스타벅스에서 스터디 코드라는 주제를 다루는 강의 영상을 듣고 있던 중
앞에 교과서와 패드를 꺼내들고 공부을 할 세팅을 하는 두 학생이 보였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허허..
약 4시간이 흐르는 동안 공부보다는 셀카와 대화 등이
주를 이루는 상황을 보며 느낀 점은,
집에는 공부하러 나온다고 말하고 나왔겠지...라는 참
꼰대스러운 발상을 하는 내가 참 밉다.. 였습니다.
마침 그날 본 강연의 주제가 "치열함이 상실된 시대"였는데,
치열함이 사라졌다는 말은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어서
다른 문장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이렇게 써 볼 수 있었습니다.
생산보다 소비에 초점이 맞춰진 시대.
교과서든 문제집이든 컨텐츠든 소비가 주를 이루고,
이를 재구성하는 수준의 생산도 부족한 시대.
스스로 뭔가를 생산할 수 있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소수,
그리고 실제로 어떠한 생산 수단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속에서도 소수.
나머지 사람들은 생산의 필요성은 모르며
가지고 있는 재산이 유한함에도 불구하고
소비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중 몇몇은 그럼에도 생산자가 부를 축적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부의 편재는 결과이고, 그 과정은 이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를 통해서 새로운 생산으로 이어지게끔
생각하고, 다시 계획적으로 소비하여 새로운 뭔가를 탄생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반복하여 실행하는 것이 치열함이라 한다면,
점차 없어진다는 표현도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싶슴니다.
나조차도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도구를 사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걸 보면,
치열하게 살겠습니다만,
이젠 그 치열함을 누군가는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것 또한 피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부터는 망설이게 되네요.
내일 다시 출근할라니 별 생각이 다 드네요 허허..
정확한 측정(?)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글의 내용과도 어느정도 통하는 말이긴 한데,
생산한다는 느낌은 과거보다 많이 받고 있다는게 확실하고 또 무언가 생산되고 있어보이긴 하는데, 정말 생산적인걸 생산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언급하신 대학생들도 취업이든 자격증이든 필요성을 느끼면 하게 될 겁니다. 공휴일까지 굳이 치열하게 살 필요 있을까요.
말씀하신 부분 동의하는데요,
윗글에 나오는 학생들이
오늘 하루 잘 놀았다가 아니라
오늘도 나는 카공을 했다고 생각하면 슬프다고 생각합니다.
논 것도 공부한 것도 뭣도 아니니까요.
그런류의 분들은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안 나온다든가
이 세상이 자신의 노오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가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개인적 뇌피셜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런 상태에서는 만족감을 느끼기 힘듭니다.
1 도서관에서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했거나
2 공부하는 척은 1도 안하고 우리 정말 잘 놀았고 떠든다고 시간 가는 줄은 1도 몰랐다는
경우에 만족감을 느끼기 쉽다는 게 대부분 인지학자나 뇌과학자의 견해입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가 최근의 대학생들에게도 적용된다고 전제하는 논리적 비약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귀납적 접근의 숙명이니까요.
네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본문의 실존 인물들인 학생들이 외관 상 여타 인간들과 비슷하고 한국어로 말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커피도 마신다고 해서 그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조건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 뇌를 가졌다는 것은 저의 뇌피셜일 뿐 사실을 확인할 수 없지요.
다만 저는 일반적인 인간들을 토대로 연구한 의학을 공부한 의사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처방을 받아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을 보니 저의 몸은 과학 연구 결과를 그냥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몸 같습니다. 그래서 일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확실하게 노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자녀도 그렇게 유도해 보려구요.^^
각자 자신의 몸이 생긴대로 마음대로 사는 거지요~~ ^^
단편만 보고 일반화하는게 습관이 되신거 같습니다. 길게 쓰셨지만 결국 개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들이민 일반론은 말씀대로 뇌피셜이며 선입견이 포함된 오지랖일 뿐이고 마지막 줄 하나만 의견이 일치하네요.
뭐 본인 자녀까지는 모르겠으나 님의 마지막 말씀대로 각각 사는 거고 누가 얼마나 더 잘 사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남한테는 그런 류의 분들이라느니 하는 무례한 판단과 자칫 꼰대로 보일 수 있는 오지랖들은 삼가시는게 좋겠죠.
아, 그리고 저는 선입견적인 의견은 사양한다고 이미 말씀 드렸기 때문에 똑같은 맥락의 얘기 또 하시면 저는 의견을 나눌 생각이 없습니다. 본인 뜻대로 잘 이루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부터 내가 하지 않은 말로 비판도 하시고 감사도 하시네요.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고
모든 댓글에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미 항상 제 말이 옳다는 빈정거림으로 혼자 정신승리 하셨는데도 계속 뭐가 달리는게 좀 성가시네요. 본인 하신 말씀도 모르는 마당에 이 이상 말해봐야 저야말로 시간이 아까우니 정신승리는 혼자 마음껏 하시고 아예 무반응 부탁드립니다 ^^
글쓴분도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숍가신거 아닌가요..
치열하게 살아간다는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건데,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거 자체가 불편하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제가 받아들이기론 이 부분은,
‘대한민국 사회는 너무 열심히 살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회다’라는 이야기랑 연결되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그러니까 여유를 가지고 살아도 생존이 가능한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는 측면에서, 치열함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불편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해야할것이 많아진것 같고 열정은 떨어진듯
여기 덧글들도 그렇구요.
그돈씨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계절별 신발, 슬리퍼, 장화 등등.. 예전에는 운동화 1개로 올시즌이었는데 말이죠.
장난감도 몇개 없고 자연물(나무, 돌 등)을 이용해서 놀기도 하구요..
요즘은 뭐 장난감이 넘쳐나죠..
그건 시대의 흐름과 변화일뿐 과거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이었더고 생각되진않네요.
그러고 보니 직장인이 된 지금도. ㅜ.ㅜ
함부로 일반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공부라 함은 노트에, 연습장에 깜지 만들듯이 볼펜으로 쓰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지요.
자료 조사할 수도 있고 그냥 웹서핑 할수도 있고, 넷플릭스를 볼 수도 있고요.
'집에다 공부한다고 나왔겠지'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누군가에게 뭔가를 더 강요할 필요는 없는듯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성가신 생각입니다.
고성장 시대에서는 생산의 가치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력을 들여 생산하는 가치가 그만큼 높지 않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이 커져서 남은 파이도 얼마 없습니다.
노력을 들여 생산했을때 얻어지는 가치가 줄어들었는데, "치열하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요.
점점 치열함이 사라지는게 이상하지 않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도 있고 새로운 시대에 변화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거겠죠.
문명이 고도화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이 점이 과거보다 혁신을 이루거나,
창의적이고 오리지널리티를 갖는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이구요.
이제는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야 하는 양적 결과물의 합이 더 많아야만
절대평가적으로 높게 인정받음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위에 몇몇분들 말씀처럼
경쟁은 과거보다 덜 치열합니다.
‘다른사람 눈치보지 말고(의식하지 말고) 꾸준히 너의 것을 하라’는 조언들도
이런 맥락이고요.
요즘엔 갖가지 사회적 이유(변명?)들로
완벽함과 종결성을 추구하는 인간성은
병리적으로 문제있는 캐릭터로 치부되는게 현실이죠.
또 생산과 소비의 관점에서도
소비대비 생산의 인구대비가 오래전 과거시대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글로벌화와 매스프로듀스가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는
각종 문화/재화 생산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대부분은 소비에 치중되어있죠.
여기 계시는 분들도
본인 일생동안 지금껏 타인/사회를 위해 일구어낸 것들 대비,
지금까지 본인이 누려온 사회적 서비스와 재화/ 문화적 혜택이
절대적으로 많지 않나요?
정리해보면
적은 노력대비 받는 보상이 큰,
좋은(?!)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는거죠.
긍정적으로 해석해보면 위 인강강사분 말씀대로
옛 시대보다 자신을 소모시키고 생명력을 갉아먹으면서
만들어내는 노력이 미련하고 병적으로 치부되는 사회가 되었다보니,
이런 완벽주의를 갖는것만으로도
전보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쉬운 판이 짜졌다는 얘기이기도 하구요.
여전히 물리적 성공은 경쟁에서 이긴자에게 오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절대다수 대부분의 인간은 본인이 왜 살아가는지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생명체 본연의 모습은 그런거예요.
그러니, 생존의 문제가 제거된 삶은 우리를 더욱 더 미궁속으로 집어넣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자기 앞에 주어진 삶을 완벽히 꾸려나가고
꾸준히 진행해나가는 것이 가져다 주는 가치,
성공이라는 것과 별개로
생명력과 맞교환하는 노력과 인내가 삶에 가져다주는 가치가,
인간에게 가장 큰 보상을 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