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냥 돈 때문만일 수가 없습니다.
옛날에 비해 교육에 들이는 돈이 커지고 자녀에 대한 지원 기간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자리잡는데 10년 이상은 걸리는 의대는 부담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크게 느껴지는건 직업안정성의 차이입니다.
지금의 2030대는 어릴 때부터 직장생활의 허망함을 두 눈으로 보고 자라왔습니다.
평생 직장이란건 공무원 외엔 있을 수조차 없는 일이고 4050대가 되면 직장에서 짐 싸거나 짐이 던져지는게 너무도 당연하다 여깁니다.
비단 IMF 외환위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인 2009년에 일어난 쌍용 사태와 2010년대의 동부, 웅진, STX, 동양 등 업종과 규모를 막론한 여러 대기업들의 붕괴를 보고 자라온 것이 작금의 2030대입니다.
이들에게 회사 생활이란건 미래 없는 쳇바퀴로밖에 안 보입니다. 50줄 되면 나가야 하고, 그 전에 언제라도 회사가 흔들리면 잘려 나갈 수 있는 것이 회사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요? 대기업은 미래가 없지만 중소기업은 현실이 없습니다. 대기업이 미래 자녀를 걱정해야 한다면 중소기업은 지금 나의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소득이 대다수입니다.
아버지의 지인 분들은 60년대 중반 생입니다. 그런데 은행, 대기업 막론하고 모두 이제 명예퇴직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50대 중반쯤 되면 모두가 나가야 합니다.
사실 요즘의 50대라는건 참 건강합니다. 60, 70대가 되어도 여전히 젊을 때의 판단력을 유지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들의 자녀 역시 아직 지나치게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제 아버지 후배들 중에는 자녀가 여전히 초등학생, 중학생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후배라봐야 서너 살 차이인데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 보낼 돈조차 막막해집니다.
삼성, 현대차 같은 아무리 좋은 기업을 다녀도 50대가 되면 가차없이 잘려나가고 설사 정말 낮은 확률로 임원이 되어도, 대부분은 몇 년도 있지 못 하고 잘려나갑니다.
언젠가 삼성전자 임원 명부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학사 학위가 없더군요. 문과는 스카이 미만을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고요. 드물게 학벌이 부족해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석박을 달고도 임원을 다는건 극소수의 사람들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의대가 서울대보다 '낮아서' 안 가고 석박을 하던 분들이 지금 와서는 후회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사업이 아닌 '직업'의 관점에서 라이센스가 있는 전문직 - 흔히 말하는 의치한을 비롯 판검변, 회계사, 감평사, 세무사, 노무사 등 - 이 아닌 직종에서 60세 이상까지 일할 수 있는 직장은 얼마나 될까요?
60세 이상이 되어서도 저임금 비숙련 육체노동이 아닌 기존의 경력에 이은 노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아마 클리앙 회원 분들 중에는 이러한 현실을 이미 몸으로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대 열풍'이라고 하지만, 실제 20대 중반이라는 학생과 직장인의 경계선에 걸쳐있는 제 느낌은 조금 다릅니다.
의대는 어디까지나 그 정점일 뿐입니다. 실체는 '전문직 열풍'입니다.
문과 친구들 중에서 회계사, 세무사 한 번쯤 찔러보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쉽지 않은거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외에 마땅한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과 친구들 중에서 전공 되고 적성 되는 친구들은 한 번쯤 피트, MDEET 등을 고려해보지 않은 친구가 적지 않았습니다.
전화기가 인기였던 2010년대와 달리 이젠 전, 컴이 앞서있지 더 이상 기계, 화학 등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취업 시장에 따라 입시가 흔들리는 것은 언제나 있어왔지만 지금 공대의 움직임은 정말 남다르게 빠른 수준입니다.
당연합니다. 미래 없는 과로 가면 진짜 미래가 없거든요.
그나마 공대는 취업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 낫지만, 문과의 전문직 열풍은 의대 열풍 이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잘릴 걱정'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판검사가 되어 일확천금을 가지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어서가 아니라, 정말 죽기 싫어서 하는 것입니다.
아마 의대 열풍은 계속될 것입니다. 왜냐면 대한민국의 직장 생활에서 미래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사실 대다수 사람들에겐 현재조차 없다고 느껴질지 모릅니다.
비교가 계속되고 경쟁이 계속되어 힘든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 끝없는 경쟁의 말로가 평균수명의 60%에 도달할 즈음 토사구팽당하는 미래라면, 그 누가 삶에 의지를 가지게 될까요? 가뜩이나 30줄 신입도 많은 현대에 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무원의 인기경쟁이 단순히 정년VS돈의 싸움이라기엔 이 직종 자체가 여러모로 정상적인 직업군에서 지금 밸런스가 한참 어긋나있습니다.
고민 많은 글에 고민없는 댓글이네요
의사라는 직업 하나만으로 사회적으로 대접받고 발언권이 큽니다.
단순하 존경할만해서 영향력이 커지는게 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대접을 받는거죠.
존경할만한 의사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생명을 다루기에 그런 발언권 즉 사회적 권력을 가지는거죠.
의대생들의 덕분이라며 트롤짓도 그런 영향력을 기반으로 하는 겁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못느낄수는 있겠지요.
정치적 행정적 권력도 같은 권력이라는 단어를 쓰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기에 꺼려지시는 걸수도 있겠네요.
뭉뚱이 아니라 그게 맞습니다.
특히 의사도 아닌 의대생이 덕분이라며 하면서 국민에 반협박하는데 권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가 용어선택에 실수를 했다. 아무리 그래도 권력이라는 말은 좀 잘못된 표현 같았다.” 라며 정정을 하던 사과를 하던 하셨을 테지요. 그런데, 전혀 다른 대응을 하시는 걸로 봐서 확실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게 맞나봅니다.
그만큼 의대생들이나 의사들이 이전정권 때 저항했던 게 괘씸하고 미우신가 봅니다. 나중에 흥분이 가라앉으시게 되면 어느정도 용어선택 부분은 정리를 하시리라 기대하겠습니다.
특정 의사는 존경할 수 있습니다만 의사 집단 자체는 지금과 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비판하는게 당연한겁니다.
흥분한거다 나중에 정정해라같이 압박하시는거 보니 관련자이신가 보군요.
저에게 압박할 시간에 의사 집단에 대해 비토하는게 나을거 같네요.
잘못된 단어선택 지적한 걸 “압박”이라 받아들이시면 억울하네요.
어찌 되었든 의사가 권력집단이라는 황당한 소리까지 듣는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거 같아요. 그것만 잘 전달되었다면 저도 더 댓글을 이어가지는 않겠습니다.
의사 개인은 내가 뭔 권력이냐 할수도 있고 그게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의사 집단 밖에서 보면 또 다르기도 하죠.
그리고, 있던 거 그게 기득권이라고 할지라도 빼앗기면 안좋아하는 건 당연한거죠.
다만 그런걸 없애고 다 같이 가는게 미래를 위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이게 영원하지도 않을꺼라 봅니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바뀌어왔으니까요.
우리 아이에게 바라는게 없습니다. 의대 가라고 채찍질할 생각도 없고.. 지가 공부를 잘하고 의대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야 서포트를 해주겠지만.. 그게 아니면 걍 최소한의 직업만 갖고 살라고 하려구요.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 많이 보내고 내 행복 찾아 사는게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별의 별개 다 비싸지더니 사랑조차 비싸지고 있는 시대죠
다른점은 한의대가 예전에 비해 몰락했다 밖에 없는거 같은데요..
그때도 주요 인터뷰는 서울대 기계과,카이스트 다니다가 재입학,과고 다니다 자퇴하고 의대지원 등이 사례였는데 요새 또 다른 이슈가 생긴건가요 ?
한의대도 몰락은 했는데.. 일반 직장 다니는 사람과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잘 먹고 잘 살아서 여전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 열풍이 계속되지 않게 기득권을 깨야죠.
뭐 윤통이 논리적으로 예측가능한 사람도 아니고 종잡을수 없는 인간이라 봐야겠죠.
간호법은 막아도 의대 정원은 늘릴지..
1. 의사라는 직업에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따릅니다. 사실입니다.
2. 1번과 같이 직업에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따르는 직업은 의사말고도 여러가지가 더 있습니다.
3.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직업의 가치와 그 직업을 택하여 기대하는 수입의 가치중 비교하자면 수입의 가치가 더 큰것 같습니다.
4. 현대 사회 특히 우리나라에서 의사말고도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그만큼의 월 수입과 더불어 평생 수입을 기대할수 있는 직업은 꽤 많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사"보다 의대에 더 많이 쏠릴까요?
4-1. 공무원의 인기가 추락하는 이유는 뭘까요? 결국 돈이 문제 아니던가요.
5. 그러니 결국 돈이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6. 무었보다 의대 쏠림이 돈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본문도 그렇고 댓글도 그렇고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셔서 애써 부정하시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안정적이다. = 수입이 꾸준히 들어온다 죠.
불안정하다. = 수입이 언제 줄어들거나 끊길지 모른다.
여기에 공무원은 연봉자체가 낮아서 안정적이어도 총액이 높지 않은데, 의사들은 고연봉에 안정적이어서 총액이 사업이외의 직업과 비교시 넘사입니다.
고소득이기때문이란 이유로 의대를 선호하는 것보단 어느범위 이상의 소득을 버는데 그게 고령에도 큰 변수 없이 가능한게 더 초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돈 때문이 아니라고 짧은 표현으로 서두로 시작한건데 그 문장 자체만 직역해서 뒷내용에 충분히 설명되는걸로 태클은 이 글에 별 도움은 안되는 댓글같습니다
뒷내용을 보면 돈의 양이아니라 어느정도 이상이면 지속가능의 문제라고 말을 하잖아요..
첫문장이 지나치게 짧게 혹은 오해되게 써진것이나 내용을 보면 충분히 말하고자하는 바가 들어나는데 그 첫문장을 꼬리잡는게 무슨 의미냐는 겁니다.
글에 나오잖아요 지나치게 적은 소득으로 정년보장을 원하는 것도 아니라구요. 돈 이야기 맞아요 누가봐도 돈 이야기하는 글인거 알아요. 글 전체서 말하고자하는 바에대해서 이야기하잔거죠.
요
잘못생각하셨습니다
주3회 근무해도 대기업 직원 2배 정도 받을거에요
저는 현대, 삼성 계열의 제조업 위주 계열사를 각 10/5년 정도 다녔는데요
진짜 저성과자 한두명 정도? 위로금 받고 나갔지만 일반적은 아니구요
회사가 정말 어려울때 (몇년씩 적자일때) 희망퇴직했어도 실제로 나간 사람은 60세 정년 1-2년 남은 사람이 위로금+퇴직금+자녀학자금까지 받고 웃으며 나가거나 젊은 사람들이 위로금+퇴직금 받고 이직하거나 둘 중 하나였어요
의사는 개인적 명예와 부를 가져다 주지만
국가의 명예와 부는 기초과학 응용과학이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인식 전환이 시급한데 또 이런것을 할수 있는 능력은 수준높은 인문학적 소양이 국민 전체에 퍼져있을때 가능하니 문과 또한 무시할수 없고
아이러니 합니다
20대라고 하셨는데, 아마 세상을 더 살다보면, 더 넓은 시야가 갖춰지시고, 그러면 또 다른 경험, 지혜를 얻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막연할때가 많습니다. 잘 모르는 정보, 경험해보지 못한 무언가를 현재 가지고 있는 시야, 지식 수준에서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많지요. 그건 40줄인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20년 전에 제가 20대일 때에도 똑같은 고민, 똑같은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도 지금보다 마냥 좋지만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 현재를 비판하고 걱정하는 것은 옳으나, 그것에서 끝나면 낙오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했던 사람들은 낙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무고성 아동학대로 안정성은 나락으로 갔고
9급에 비하면야 낫지만 이제 초라해진 월급
존경은 커녕 멸시와 비난만 해대는 현실이니 결국 교직은 앞으로도 나락으로 가겠군요
직업을 고점매수했습니다^^;
의사 수가 지금의 10배가 되고 수입이 10배가 줄어도 이럴까요?
안정적이지 못한 이른 은퇴를 바라보며 말씀 주시는 글쓴이의 시선이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지만 그게 근래 이슈 되는 부분에 있어 온전한 원인이라기에는 공감받기 쉽지 않겠다 싶네요..
공격적 권력은 제로에 가까워도 수비적 권력은 대통령 못지 않은데다,
사회적인 대접 마저 꽤 괜찮은 직업이니,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의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자들의 수를 증원 하려 해도, 가비얍게 아작 내던 자들이잖아요.
그것도 기자 회견 몇번만으로요.
인격과 나이 무관히 선생님이란 소릴 듣는 직업 자체도 많지 않은데, 그런 직업들 중에서도 최고 갑이죠.
공감합니다
단순히 "돈"으로 설명할수없는 것들이 있고 그런부분을 설명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직업에 끼치는 영향은 당연히 기본값이죠
돈적게 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있겠습니까
돈 당연히 중요하지만 요즘 시대의 트렌드는 "가성비"인것 같습니다
소비도 직업도 연애도 결혼도 관계도 모두 가성비에 따라 움직인다고 봅니다
내가 가장 행복하면서 가장 큰 이득이 되는 결과를 찾아 몰리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돈때문이라는 논리라면 왜 지금 현실에 만족하고
돈많이 주는 원양어선은 안타는지 묻고싶네요
힘들어서? 공부도 그만큼 힘들겠죠 결국 가성비로 움지이는거겠죠
힘든 노력으로 얻을 결과물이니까요
원양어선은 돈을 많이주지만 그정도론 행복할것 같지 않아 무시하면서
열심히 20년을 공부해서 얻은 결과물로 최고의 선택을 한다는걸
단순히 돈때문이다 라고 하기엔 너무 고민없는 말이죠
내가 열심히 공부한 것을 최대치로 활용할수있는 직업을 고르는건 본능이자 생존의 문제니까요
그게 글쓴이님 말처럼 현재 대한민국에서 전문직이고요
좋은 글이였습니다
자신의 학벌이 부족하면 학벌을
돈이 부족하면 돈을
명예가 부족하면 명예만 보이는 것이겠죠
충분히 좋은 글이였습니다~
따라란님의 글을 이해하는 많은 사람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생각 공유해주세요!
그분들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먹고 사는 것이 걱정되고 죽을까봐 걱정이 되는지요. 그런 걱정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 맞는지요. 이렇게 풍족한 사회에 살면서 뭐가 그리 걱정인지 궁금하네요. 아마 한창 진로를 준비하는 분들이면 별로 잘려보지도 않았을 것 같은 분들인데 말이죠.
제 생각에 “죽기 싫어서”라는건 자신의 욕망을 감추기 위한 자기기만이라 봅니다. 공무원을 준비한다면 모를까 의사 같은 전문직의 경우는 진입장벽도 높고 죽기 싫어서 준비한다고 납득하기 어려워요.
의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며 잘리지 않을 직업인건 맞죠. 그것 때문에 의사가 되려고 한다면 그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못가진다고 해서 안죽는다는거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사회에서 안정적인 직업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