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는 스포가 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이맥스로 보고 왔습니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보러갔던 이유는 아래의 3가지.
1) 사실 저는 인어공주 배역이 흑인인 것은 별 상관이 없습니다.
리메이크작은 원작의 충실한 재현 보다는 변혁;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인어공주 자체가 상상력의 산물이고, 디즈니 인어공주 자체도 어차피 1차 창작물이 아니었다는 생각
2) 제가 할리베일리를 원래 좋아했어요.
언니와 함께하는 chloe x halle를 그래미 노미네잇 때부터 알게되었는데,
음악이나 춤이나.. 뭐랄까.. 그 흑인 특유의 박자를 갖고노는 감각이 참 근사하기도 하고,
또 할리가 중간중간에 단어를 부드럽게 흘려버리지 않고 꾹꾹 눌러 부르는 느낌이 있는데(이번 파트오브유어월드에서도)
제가 그런 얘네들 특유의 감성을 좋아라 합니다
3) 제가 바다 영화를 좋아해요.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하고, 첫째 태명도 바다 생물로 했을 정도.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아바타2도 정말 무지막지하게 길었지만, 저는 보는 내내 감독의 바다에 대한 애정에 공감하며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개봉 전 여러 악플에도 별 타격없이..
어쩌면 오히려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러갔었는데...
이거 참 여러모로 아쉽네요.
1. 영화가 무서운 편이며, 몇몇 장면은 기괴하기 까지 해요.
- 인어공주의 설정이 그냥 동화에 나오는 바다 친구 요정이 아니라,
선원들이 무서워하며 잡아죽여야 하는 세이렌 마녀 에요.
- 실제로 첫장면부터 드러납니다.
만화에서는 갈매기-돌고래 떼와 함께 선원들이 고기잡으며 노래불렀는데,
영화에서는 선원들이 배아래 인어 그림자를 보고 작살로 잡아죽이려고 합니다.
- 이런 갈등 구조를 통해 애리얼이 왕자를 사랑하게 만드는 힘을 만들긴 하는데
(이 왕자는 우리를 죽이려는 다른 인간들과는 다르게 친절하고 착해요!)
그냥 만화 속 설정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차피 인간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바다 생물들이 인간을 두려워하는 건 당연할 수 있으니까요.
- 영화 곳곳의 연출이 너무너무 조악해서 상당히 실망스러운데,
그나마 자연스럽고 세련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모두 어둡고 무서운 장면들이라서 좀 황당합니다.
- 영화 초반에 상어에게 쫓기는 장면은 필요 이상으로 리얼해서 공포감이 들고,
마지막 장면에서 마녀가 거대해지는 장면도 이걸 어린애들이 즐겁게 볼 수 있나? 싶을 정도에요.
- 왕자를 해변으로 데려온 후 세이렌의 노래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면은 잘 만들긴 했는데,
아름답기 보다는 약간 선원들이 두려워할만한, 마녀의 주술 같은 느낌이구요.
- 또 의도적인 것인지 연출의 실패인지 모르겠는데, 몇몇 장면의 연출이 너무 기괴해요.
PART OF YOUR WORLD 부를 때에도 수면을 향해 손을 뻗어 나아가는데,
순간적으로 구멍 안에서 밖으로 손만 뻗어나와 쥐락펴락 하는데, 이게 마치 무덤에서 나오는 좀비 느낌입니다-_-
이런 의아한 연출들이 종종 나와요.
- 아니 이럴거면 팀버튼의 배트맨처럼 아예 색다른 분위기로 만들던가.
기본적으로는 원작에 거의 충실한, 아이들도 함께 보는 가족 영화 타겟인 것도 분명해서 이도저도 아니에요.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는 충분히 무서워할만한 분위기입니다.
2. 미술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 개봉 전 해외 시사회 리뷰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화면이 너무 어두워요.
- 강렬한 태양 아래 화사한 바닷속 풍경이 아니라, 먹구름 아래 거칠게 파도가 치는 바닷 속 동굴의 느낌 입니다. -_-
영화 보면서, 아니 이 감독은 바다를 싫어하나.. 다이빙 한 번 안해봤나...
애들에게 이 영화 보여주면 바다를 싫어하게 되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바닷속 궁궐이 진짜.. 그냥 시퍼러딩딩한 동굴이에요.
심지어 바다왕의 왕관조차 캐리비안의 저주받은 블랙펄 해적들 소품처럼 기괴해요.
- 영화 전반적으로 날씨는 우중충하고 풍랑은 거칠며 햇살이 비치는 경우는 드뭅니다.
바닷속이든 육지에서든 다 이래놓으니, 왜 굳이 이렇게 찍은거지 의문이 안들 수가 없어요.
3. 할리 베일리가 너무너무 못나고 볼품없어요.
- 2번하고도 이어지는 내용인데, 무슨 생각으로 얘를 이렇게 찍어놨는지 알수가 없어요.
아니 카메라 테스트 한 번을 안해봤나.. 싶어요.
- 연기자가 아닌 가수다 보니 아무래도 외모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감안해도 너무 심하게 못나게 나와요.
제가 보아왔던 할리 베일리의 그 어떤 영상들 보다도 압도적으로 못나고 볼품없게 나옵니다.
- 특히 왕자를 반하게 만들어야 하는, 인간의 다리를 가진 후 입은 하늘색 드레스가 진짜 너무 최악이에요.
인어일 때도 뭐 얘의 매력을 살리고 있는 것은 아닌데,
정말 인간된 후 하늘색 드레스와 핑크색 머리수건 한 모습은 진짜....
영화에 나오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압도적으로 못나고 볼품없어서 안타까울 정도에요.
- 미녀 가수라고 부르긴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 매력있는 가수라고 생각해왔는데 황당하더군요.
그냥 뮤직비디오 속 의상을 아무거나 그대로 갖다 입혀도 이거보단 낫겠다 싶어요.
4. 노래도 별로.
- 새로 추가된 노래가 3곡 정도 되는 거 같은데, 장난스러운 갈매기 노래 하나 빼고는 다 별 매력이 없어요.
- 기존 곡들도 다 원작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언더더씨는 보면서.. 아 이 감독은 바다에 별 애정이 없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고 음악적으로도 뭐 그냥저냥.
키스더걸은.. 하아.. 진짜 할리베일리 무슨 시궁창 하녀같이 생겼다는 생각밖에 안들어 키스 분위기가 안나요.
- 할리베일리의 매력을 잘 살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전형적인 옛날 디즈니 스타일의 노래.
이왕 주인공을 흑인으로 갈거였으면, 미술이나 음악이나 좀 더 이국적인 분위기로 만들어보는게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 하여간 알라딘의 성공적인 음악 리메이크와는 여러모로 비교되기 어렵습니다.
5. 연출이 최악
- 일단 인종 구성부터가 이상하죠. 여왕은 흑인인데 왕자는 입양한 백인.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할 거 였으면, 왕자도 차라리 흑인이나 라티노로 하는게 어땠을까 싶어요.
이러면 적어도 지금처럼 이상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 또 정말 보면서 의아할 정도로 연출이 허접해요.
난파 장면도 보면, 잔잔한 바다에서 불꽃놀이하며 놀다가 30초도 안되어
갑자기 거친 풍랑이 몰아치고, 또 30초도 안되어 갑자기 아파트만한 암초가 나타나 배가 작살납니다. -ㅅ-
- 왕자의 약혼식에서 마녀와 인어공주가 싸우는 장면은
진짜 예산시장 국밥거리에서 할머니들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느낌이에요. -ㅅ-
이럴거면 차라리 갈매기;;한테 맡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을 정도.
- 그리고 마녀가 중간에 잘가라 빨간머리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응? 인어공주보고 하는 이야기야? 인어공주가 빨간머리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인어공주 머리 색은 어떻게 보아도 빨간색이라고는 안느껴집니다.
미술팀의 문제라고 봐야 할지, 감독의 문제라고 봐야할지 모르겠어요.
- 마녀와 계약을 하며 에리얼이 목소리를 주는 장면도 이상하게 바뀌어서
뭔가 좀 불확실하고 애매해서 찝찝합니다.
- 하여간 이것저것 기존과는 다른 설정들이 들어갔는데, 그것들이 연출에 잘 녹아들지 못합니다.
마녀 울슐라가 자기 캐릭터 설정을 말로 좔좔좔좔 읊어서 설명하는데 참...
또 몇몇 새로운 설정은 괜찮다고 느껴졌는데, 연출이 잘 안받쳐주어서 아쉬워요.
- 그렇게 어려운 스토리도 아니고, 심지어 괜찮은 원작이 있던 건데도
장면 곳곳에서 개연성이 떨어져 삐걱삐걱합니다.
- 연기도 문제에요.
- 할리베일리는 인간이 된 후엔 말을 못하니 표정연기가 되어야 하는데 너무 단조로워요.
근데 왕으로 나오는 하비에르 바르뎀 조차도 비슷합니다.
배우도 문제지만 감독탓을 안할 수가 없어요.
결론.
비추천 합니다.
인어공주가 원작과 달리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할리베일리가 못생겨서가 아니라,
그 이전에 정말 영화를 너무 못만들었어요.
감독의 연출과 미술부의 세팅 수준이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특히 애들은 보면 무서워할 수 있으니 왠만하면 보여주지 마세요.
피같은 내돈과시간들여 보고싶지않은....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이거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수준이군요
바다도 아바타와 비교해서 욕하는 게 광원 움직임과 배우가 완전히 겉돈다고 하더군요
실사화된 물고기가 징그러워 불쾌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렸는데 개봉 전 그럴 정도면 적어주신대로 영화 전체적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아쿠아맨 제임스완 감독이
트렌치 연출로 잘 보여줬었는데요 ㄷ ㄷ
어릴 적에 인어공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추억에 먹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볼 생각을 접어야겠습니다.
감독은 시카고 이후로 내리막길만 걷네요
엉뚱한 인종차별 쪽으로 포커스를 돌리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여튼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만듦새로 극복해줬으면 좋으련만.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는 여자란 여자 옷 입고 여자라는 '느낌'을 갖고 있으면 여자라고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정신이 혼미한 사람들이 이런 정책을 만들어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