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5월의 어느 날 토요일 오후였어요.
먼 친척 여자 애가 그날은 자기 친구를 데리고 우리 집에 놀러 왔어요.
그전에도 종종 혼자서 놀러 와서 저와 제 동생이랑 셋이서 같이 놀았거든요.
친구를 데리고 온 것은 처음이었어요.
그때 저는 고1이었고, 그 친척 동생은 중3이었어요.
먼 친척이래도 여자애가 혼자 집에 놀러 온다고
어머니가 싫어 하셔서 그날은 친구를 데려왔던 거 같아요.
그 친구는 한눈에 봐도 엄청 아름다웠습니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이쁜 애가 있었나 약간 놀랄 정도였어요.
그 친구와 이야기해 보니 다음 주에 도시로 이사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를 알지 못했는데, 그 친구는 저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이사를 간다고 하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왔어요.
길가에 은행나무 잎은 노랗게 물들어 바닥을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딘가 가고 있는 길인데 어떤 꼬마가 숨을 헐떡이며 쫓아와 저를 불렀어요.
어떤 누나가 형을 부른다고요.
그 아이 손가락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거짓말처럼 그 친구가 그 노오란 은행나무 아래에 서 있었습니다.
아~~ 제 시야가 오토 포커스라도 된 것처럼 그 친구만 보였어요.
정신을 좀 차리고 나는 이사한 거 아니었냐고 물었는데
그 친구는 할머니가 여전히 이 동네에 살고 계셔서 주말에 다니러 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별 말은 못하고 뻘쭘히 서서 어버버만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 친구는 인사를 하고 가버렸어요.
그리고, 몇일 뒤에 친척 동생이 저에게 그 친구가 적어주고 간 주소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 뒤에 편지를 여러 번 써서 보냈어요. 답장은 한번 왔습니다.
글은 엄청 잘 쓰더군요. 글씨체도 이뻐서 놀랐어요.
그리고, 몇 번 더 편지 쓰다가 답장이 없길래 관뒀습니다.
가끔 살면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긴 했어요.
그런데, 오늘 유튜브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한눈에 알아보진 못했어요.
아니 왜 내가 아는 그 이름이랑 나이가 같지? 하며 검색을 해보니 그 친구가 맞았어요. ㅎㅎ
더 놀라왔던 것은 20년 전에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제가 아는 동네 친구네요. ㅎㅎㅎ
블로그 같은 곳에 글이 남아 있는데
남편이 그 친구가 이사하고 나서 계속 연락을 했다고 해요.
역시 결혼을 하려면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유튜브를 봤더니
제가 보냈던 옛날 편지들이 생각나서 어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네요. ㅋㅋㅋ
결론
- 내 눈에 이쁜 여자는 다른 사람 눈에도 다 이쁘다.
- 어릴 때 이쁜 여자는 나이 먹어도 이쁘더라.
- 고백 같은 거 함부로 하지 말자. 30년이 지나도 이불 킥 하고 싶다.
이쁜 추억이네요, 앞으로도 여러번 곱씹으며 쿼터님의 마음을 때로는 아련하게, 때로는 아쉽게 그러면서 벅차게 해줄 겁니다~
구독하던 채널에서 제가 관심있던 제품을 소개하면서 그 회사 대표를 인터뷰 하는데 그게 걔더라구요! 우와 너 성공했구나! 그거 나 살건데 어케 싸게 좀 안되겠니.. 연락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ㅋㅋ
처음 티비에서 봤을때 얼마나 당황했던지...지금도 현직이라 안볼려고 채널 삭제해놨습니다만 ...
- 내 눈에 이쁜 여자는 다른 사람 눈에도 다 이쁘다.
- 어릴 때 이쁜 여자는 나이 먹어도 이쁘더라. - 공감합니다.
좋은 추억 생기셨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결혼했네요.
이쁜 여자는 나이를 먹어도 이쁩니다.
축하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 : [ 아들 , 뭔가 고민이 있니 ? ]
아들 : [ 학교에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말 하기가 어려워요 . }
저 : [ 왜 ? ]
아들 : [ 학교 메이퀸이에요 . 저 하고는 다른 세상 아이인것 같아서요 ]
저 : [ 말하고 후회할래 아니면 말 안하고 후회할래... 둘다 후회하는 건데...]
아들 : [ 알았어요.... ]
몇일뒤 아들은 고백을 하였고 둘이 사귀다가 아들이 군대간다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헤어졌습니다.
10년도 넘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해야죠....
큰애는 지금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불킥해도 고백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불킥은 커녕 고백 못해서 후회하는 경우라…
아쉬우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