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일 나오는 신곡을 거의 다 듣고 있기 때문에
BTS의 빌보드 챠트 진입 이후 영어 가사의 비율이 많아진 건 말할 것도 없고
분명 K-POP 혹은 우리나라의 가요인데
가사에 한글이 한 글자도 안들어가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냥 팝인가? 하는 곡들이 정말 많아졌다고 확연히 느끼고 있습니다.
근데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발음을 들으면 원어민이 아니라는 티는 분명 나요.
대표적인 예로 Dept를 들 수 있어요.
영어 가사로 된 곡만 내는 대표적인 1인 밴드입니다. (보컬은 대부분 피쳐링)
자국 소비용에 가까운데 영어 가사로만 내는 곡들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J-POP 듀오인 Harvard가 대표적이죠.
오래 전 하바드의 곡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건 어느 나라의 언어일까 궁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 원어민이 아닌 저로서는 처음 들었을 땐 영어일거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물론 중간 중간 영어 단어가 들려서 영어일까?라고 의심은 했지만요. ㅋㅋ
그럼에도 전반적으론 외계어 같은 느낌이었죠.
그건 그거고 하버드에겐 좋은 곡이 참 많습니다!
***
하지만 Harvard 와는 달리 현재의 K-POP은 자국 소비용이 아닌
본격적인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설마 하바드도 해외를 공략했던 건 아니겠죠? ㄷㄷ)
문득, 과연 원어민들에겐 한국인이 만들어 부르는 영어 가사로만 된 곡들이 어떻게 들릴지 궁금지더군요.
J-POP에서 영어 가사인 곡들의 비중과 비율을 잘 모르겠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요즘 울나라 인디씬에선 영어 가사로만 된 싱글을 내는 비율이 매우 높아졌거든요.
게다가 아이돌 음악 역시 영어 가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구요.
물론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아이돌들을 보유한 그룹들의 경우 그 노래가 원어민들에게 훨씬 스무드하게 들리겠죠.
울나라에서 활동하는 Greg의 경우 평소 말할 때 놀랍도록 한국말을 잘하고 발음도 좋음에도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한국어 발음과 끝처리 때문에
노래를 상당히 잘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부른 곡들에서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받 듯이
미국 원어민들에게도 어색하고 어설프게 들릴지...
아니면 점점 다인종 국가화 되면서 그려러니 하는 분위기인지...
혹은 한국 사람도 요즘 가요의 처참한 가사 전달력 때문에 한국어인데도 못알아 먹는 상황 처럼
그들도 같은 상황이라 인식할지...
그럼에도 자국 사람이 발음을 뭉개는 것과 외국인이 발음을 부정확하게 하는 건 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긴 하지만요. ㅋ
얼마전 K-POP 리액션을 주로 하는 한 채널에서
에스파의 Life's too short의 English ver.을 듣고
"이상한 기분이지만 내가 영어를 모르는 느낌이다"라고 리액션 하는 걸 보고 빵터진 적이 있어요.
사실 원어민이 아닌 제가 듣기엔 저 정도로 이상하게 들릴거라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또 다른 채널에서도 어떤 여자아이돌의 음악을 리액션 하다가
갑자기 caption을 켜고는...아! 이 말이었구나 했던 편도 생각나네요. ㅎㅎ
그냥 순수하게
요즘 범람하는 영어 가사 비중을 보면서
해외 진출을 맞본 한국 아티스트들의 이러한 지향점이 원어민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ㅎㅎ
설마 외국인이 전국 노래 자랑에서 가요 부르는 느낌이려나요? ㄷㄷ
+ 일본 전용 싱글을 내는 한국 아이돌들에 대한 발음에 대한 위화감에 대한 이야기도 일본인들 사이에선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너무 당연하지 않나 싶어요.
이번 아이즈원의 WAVE 싱글에서 장원영의 발음에 대해 어마어마한 칭찬이 많더군요.
완벽하다고!
그래도 과거 중간 중간 막 끼워넣던 그.. 무언가?? 보다는
이질감이 확연하게 줄어든 거 같습니다.
갠적으로 Harvard의 Back to next to (new ver.) 추천요. ㅋ
그냥 어설프게 발음해서 이상하게 들리게 하느니
외국의 팝 처럼 들리는게 더 먹히는 전략일지도요. ㅎㅎ
아이돌 영어 노래는 그래도 원어민의 감수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서 요샌 좀 덜한데 요즘 드라마 OST용으로 나오는 영어 가사 노래들은 그냥 넌센스이거나 영어처럼만 들리게 집어 넣은 수준의 막가사가 많죠.
스카이캐슬의 We all lie도 제대로 된 영어 가사가 아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