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새벽까지 읽은 내용 중에 기억나는 것을 되짚어 보면:
- 내부에서 총질하는 아군은 필요없다
- 100 명만 남더라도 갈라서야 한다.
- 공천에서 다 잘라야 한다.
- 총선에서 지더라도 확실한 우리편?만 남으면 된다.
- 단합하면 소수로도 정치적 성과를 낼 수 있다.
- 소수당일 때 독재에 저항하고 정치 효능감이 더 높았다.
진심으로 이런 얘기하시는 건지, 분노나 혐오로 숫자에 대한 판단이 흐려진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국회에서 소수당이 할 수 있는 일은 매번 표대결에서 지는 것 밖에 없습니다.
야당이 소수당 되면, 여당 법이 본회의 통과하고 대통령에게 가고 잘~ 시행됩니다.
총선에 지고 소수당으로 전락한 야당이 좋은 소리 들을까요 ...
총선에서 뭐하고 이렇게 쪼그라들어서 판판이 지고다니냐는 욕이나 먹죠.
그리고 그 비난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전) 당대표에게 갑니다.
왜 (전) 당대표 일까요.
이미 당대표에서 물러나 있을 테니까요.
우리나라 정치에서 총선에 진 당대표는 바로 퇴진하여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불문율 이거든요.
총선에서 패배한 (전) 당대표가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는 것도요.
...
야당을 지지하고, 현 당대표를 지지하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이 다시 대선에 나가길 바라신다면,
지금은 소수파인 당 대표의 생존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수박이 100석을 넘는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있던데요
그게 사실이면, 당대표는 수박을 날리는게 아니고, 오히려 그들 눈치를 보고 몸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소수에 비주류인 집단이 다수에 주류인 집단과 싸워서 어떻게 쉽게 이기겠습니까.
이긴다고 해도 남는 건 뭐가 있나요.
그래도, 나쁜 놈들 가만두면 화나니까 싸워서 죽여버려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싸우래서 싸웠다고 하죠.
당대표에게 충성하고 개혁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을 모으고, "수박" 이네 하는 반개혁, 내부총질 집단과 각을 세우고 배척하기로 합니다.
공천에서는 이 "수박" 들을 다 배제합니다.
그런다고 총선 이길 수 있을까요.
"수박"들 지역구에 당대표가 뽑은 이른바 개혁적 인물을 공천하게 하면, 자동으로 여당 후보를 이기고 국회의원이 만들어질까요.
아니요.
총선에서 크게 질 겁니다.
그렇게 쉽게 국회의원 만들고 총선 이기기가 쉬웠으면, 왜19대 20대 총선에서는 왜 못했습니까? 개혁,정의를 부르짖는 다른 소수정당들은 왜 아직도 그 모양인지요.
당내의 여러 세력을 아우르고 불평불만이 표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이길만한 사람을 공천해야 총선에 이기죠.
당내 내분과 권력투쟁은 사그라들지 않고, 공천 못 받은 인사가 당과 당대표를 비난하고 방해하는데 그 선거를 이기면 신기한 겁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어떤 상황이었고 김무성은 왜 사퇴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심지어 김무성은 "예고" 사퇴를 했습니다.)
당대표가 당내 주류하고 싸울 때가 아니고요. 살아남아야 할 때입니다.
내부총질 세력이 어쩌고 욕하는 그 사람들이 주류이고, 여차하면 당 대표를 쫒아낼 궁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런 집단에 대해 대 놓고 각을 세우고 싸우라고 하면, 그 쪽이야 좋죠. 명분이 있는 걸요.
그래선 살아남질 못 할 것 같습니다.
수박이든 아니든 국회의원들은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라도, 이 당이 아니면 저 당이라고, 어떻게든 정치를 계속할 사람들이지만 ...
지금 당 대표는 총선에서 실패하면 다음이 없습니다.
정치적 사망입니다.
(거기에 검찰이 맘만 먹으면 체포동의안 제출해도 되지요 만약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체포동의안도 필요가 없고요)
그러니, 그 사람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굽히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걸 부끄러워하거나 분노할 것이 아닙니다.
내부개혁을 못한다고 비난할 것도 아닙니다.
그게 현실이고 한계니까요.
후보가 싫다고 표를 안 주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아닙니다.
국회의원 숫자는 300 으로 정해져 있고, 총선은 바로 그 300 에서 얼마를 내 쪽으로 가져오느냐는 제로섬 게임인데, 표를 안 주거나 다른 쪽에 주면 당연히 내 쪽의 수는 줄어듭니다.
2찍 2찍 하며 비난/비판 하는 건 멋있고 당당한건데, 1번 안 찍어서 2번 당이 당선되게 하는 건 괜챃나요.
그랬다가 야당 후보들 다 떨어지고 총선에 야당이 지게 되면 이재명은 끝입니다.
과반도 안 되는 야당의 당대표로 남아 있을 수도 없고, 대선에 나설 수도 없으니까요.
표를 주고, 과반 정당을 만들고, 승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