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 실망이다 망해라 하는 의견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보이는게 바로 "철인" 을 원한다는 겁니다.
민주주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똑똑하고 능력있고
올바르고, 정의롭고
특히나 내가 맘에 들어하는 인물이
하늘에서 똑 떨어져서
시원시원하게 답을 내고
확실하게 밀어붙여서
결과를 만들어 주는 거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직 안 나왔으니까 당대표에게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그게 될까요?
현 당대표는 초선이고 당내에 계파랄 것도 없이 단신으로 여의도에 뛰어든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국회의원이 되지 않으면 신분이 위험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그야말로 당내의 소수자이자, 비주류 이지요. 아무것도 기반이나 지분이랄게 없습니다.
그런 정치신인이 당내의 주류 의원들과 계파의 지지를 얻어 당을 지휘하고 총선을 대비해야 합니다.
거기다가 이래저래 불만 있는 현역과 원내에 진입하고자 하는 개혁파의 원성을 모두 들어가며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유지해야 하지요.
그게 쉽겠습니까.
원래 어렵고,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불만의 소리만 들을 처지입니다.
그런 어려운 처지의 당대표가 어떻게 철인정치를 하겠습니까.
맘에 안 드는 의원 쫒아 내고, 당 시스템 뒤집어 엎고, 공천 학살 경고하고 ...
그런건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지금은 당대표가 누구를 배척하고 쳐내고 할 때가 아닙니다.
당내 주류 ("수박" 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하고 끝장을 볼 것처럼 싸워라 휘어잡아라 하는데, 이건 미래를 봤을 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방향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당대표를 비롯한 지지세력이 야당 내에서 확실한 소수라는 걸 인식하고 그 지지기반을 넓혀가야 할 때입니다.
수박이 아니라 호박이라도 포용하면서 자기편으로 만들려 노력하고 최소한 적은 안 되게 해야 하는 때죠.
미래를 위해서요.
어떤 미래냐면 다음 대선이죠
지금은 당대표를 하고 있지만 여러분은 그 사람이 당대표만 하고 끝내기를 바라십니까?
다음 대선에 내보내고 싶으시잖습니까
그러니 일단 당에서 살아 남아야 합니다. 길게 가야죠.
그런데, 지금 수박하고 싸우고 주류하고 싸우며, 내 정치만 하겠다 라고 하면 누가 옆에 와 주겠습니까.
당내 분란을 키우고 봉합하지 못하고, 공천갈등까지 터진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고, 그 결과로 야당이 패배하기라도 해 보십시오.
당장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고 정말 당대표 자리에서도 쫒겨날 겁니다.
그렇게 쫒겨나고 당에서 자리도 잡지 못하다가 대선 시즌에 후보로 나서겠다고 해 보십시오.
당내 분란도 바로잡지 못하고 총선도 패배한 무능한 전대표라는 낙인이 찍혀 대선후보로 나서는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그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정치를 보신지가 얼마 안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좀 기다려 주십시오,
믿고 지지해 주십시오.
당 대표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이요.
믿고 지지해 줘야 당대표가 힘을 가지는 겁니다.
현역의원의 지지가 시원찮으면 당원과 유권자가 지지해 줘야 하죠
그리고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 합니다.
수박이라서 안 뽑네 어쩌네 할 여유가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나이트라님과 같은 마음이긴 할 겁니다. 답답하고 짜증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