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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부모님과의 이별이 이제는 현실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네요 17

77
2023-05-13 08:06:35 39.♡.243.207
가입어렵네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영상통화만 자주 하는데

전화를 자주 받으시는 어머님은 

치매가 있으셔도 전화상으로 느껴질 만큼이 아니어서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네요. 


근 1년만에 찾아 뵌 아버님은 

파킨슨이 급격히 진행되어 있었고

어머니의 치매 역시 

항상 전화로 보여 주셨던 밝은 모습과는 달리

기존의 생활방식을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저는 조부모님이 돌아 가시는 것도 가까이에서 본 게 없어서

장인 어른이 돌아가실 때 

먼 발차에서 경험한 것 이외에는 

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해 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건 처음입니다. 


지난 며칠 사이에 요양등급이라는 걸 신청해 보고

병원침대를 마루 한 가운데 두고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쪽잠을 자기도 해 봅니다. 

그래 본들 본인의 치매를 감내해 가며 

이 역할을 해 오신 어머니를 잠시 대신할 뿐이겠지요. 


늦게 보아 더 귀여워하시는 손자 손주들 기저귀를 뗄 때, 

‘이제 더는 기저귀 채울 일 없다’고 얘기도 해 주셨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제는 성인용 기저귀를 사러 다니네요. 

아 요즘은 요실금 팬티라는 제품이 있다는 것 또한 

금세 알게 되네요.


한달여 후에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 가야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요양원으로 모셔야 할 지

혹시 하는 심정으로 좀 더 두고 보는 게 나을 지

몸은 피곤하고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무겁네요


가족사이가 쭉 좋았던 것만은 아니어서

최근에 서로 큰 걱정 없이

아이들 크는 거 보면서 같이 웃을 때는 

‘아 이제는 돌아 가시더라도 후회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 봤었는데,

생각은 머리 뿐이고 눈물샘은 또 자기 마음대로네요.


이럴 때는 신앙심이 있으신 분들이 부럽네요. 

누구나 다 겪어야 할 일이겠지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가입어렵네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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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
달과그림자
IP 39.♡.25.46
05-13 2023-05-13 08:14:32
·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게 문제더군요. 공감되고 슬프고 그러네요.
/Vollago
나이스박
IP 59.♡.135.108
05-13 2023-05-13 08:17:24
·
금방 세월은 가다군요..
damiano
IP 124.♡.91.20
05-13 2023-05-13 08:22:44
·
네, 장인어른 투병을 가까이서 지켜봤더니 남은 장모님과 부모님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그저 매일 자주 함께 웃을 일 많이 남기십시오. 전화나 영상으로라도.
추억이 되고 힘이 됩니다. 힘내십시오.
훅간당
IP 118.♡.12.59
05-13 2023-05-13 08:35:52
·
인생이 참 짧게 느껴집니다.
와이즈멘
IP 110.♡.181.25
05-13 2023-05-13 09:57:20
·
부모님과 이별한다는 생각만해도 슬픔이 밀려오네요ㅠ.
Swifty
IP 220.♡.5.225
05-13 2023-05-13 10:50:39
·
정말 인생은 짧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는 짧은 시간이지만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거 그게 다입니다.
글 쓰신 분 힘내시고, 행운이 가득하여 잘 헤쳐나가시길 빕니다.
구라언론그만
IP 222.♡.154.211
05-13 2023-05-13 10:58:30
·
신앙은 딱 정해진건 없습니다.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결국은 나의 신앙이 되는거라 생각 합니다.
기운 내시고 앞으로 늘 좋은일만 가득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샤를르
IP 125.♡.25.184
05-13 2023-05-13 13:03:41
·
@굥하야하자님 저는 ‘우리는 우주먼지일 뿐이다. 왔다가 돌아간다’라고 되뇌이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신앙이 없는 사람에겐 그것도 나름 신앙의 효과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수퍼오션
IP 223.♡.21.109
05-13 2023-05-13 16:12:07
·
@샤를르님 저는 중학교 때 우주의 존재를 알게 된 때 부터, 지금 보는 별은 수십억년전의 모습이라는걸 알개 된 때 부터 걷잡을수 없는 허무감에 종종 많이 힘듭니다. 삶은 영원하고 자신은 중요한줄 알았는데 찰나에만 존재하는 미물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나서 스스로에게 어떻게 답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샤를르
IP 125.♡.25.184
05-14 2023-05-14 18:05:22
·
@조국.수호님 내가 미물이라서 하찮은 게 아니라, 오직 나만이 살아있는 동안 이 미물을 아껴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광대한 우주 속의 미물인 게 왜 나쁘나요? ^^
노마드57
IP 118.♡.12.183
05-13 2023-05-13 12:40:08
·
힘내세요... 저도 부모님이 연로 하셔서 항상 걱정이 됩니다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참 괴로운일 입니다...
핑크쏠트
IP 61.♡.216.144
05-13 2023-05-13 13:15:40
·
인생에서 가족간에 큰 걱정없이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너무나 짧은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우리 뒷바라지 다 끝내시고 손주들 재롱 보시며 걱정없이 사시겠다 하고 얼마 안되고아버지 병환으로 돌아거시는거 겪어보니.. 행복이 너무나 짧구나 싶어요...
알콜성기억상실증
IP 220.♡.138.67
05-13 2023-05-13 13:33:52
·
곧 다가올 현실이란걸 깨닫는 시기가 되면 어느순간 걸려오는 가족의 전화가 반갑지만은 않게 됩니다.
같이 사는 분들은 더 하겠지요. 힘내세요
abraham
IP 210.♡.108.130
05-13 2023-05-13 14:23:14
·
저역시 치매걸리신 어머님의 나이가 많으셔서 비슷한 생각을 늘 하고 삽니다...
가족들 모두 돌아가시고 남은 분이라곤 어머니 뿐인데 이별을 준비하라고 하면 제게도 역시나 가혹한 일임은 분명하거든요...
마음의 정리도 잘 하시구요, 힘내세요.
삭제 되었습니다.
lux
IP 118.♡.7.22
05-13 2023-05-13 15:13:29
·
가능한 단계를 되도록 빠르게 진행하세요
해외사시는거고 장기로 국내에 계실거 아니면 그게 1순위입니다
레포
IP 183.♡.121.12
05-13 2023-05-13 16:04:51
·
3일 뒤가 모친의 1주기라서 잠시 멈춰 서 봅니다.
글쓴이님께서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하실 것 같습니다.

글쓴이님의 부친께서 파키슨병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마음에 걸려서... 댓글을 달아 봅니다.

하루 빨리 모친을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두 분을 다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한다는
상황으로 흘러 가게 될 것 같네요.

이제는 나보다 더 소중한 자녀와 아내가 있기에
더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에일리언
IP 92.♡.186.246
05-13 2023-05-13 18:34:47
·
혼자 살고... 아버지는 그나마 힘이 있지만 어머니가 파킨슨이라... 코로나 때 저 생각했는지 엄마 그나마 건강했던 모습을 놓쳤습니다. 형동생네, 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그게 나았을 거라 판단하셨겠지만 원망하는 마음도 큰걸 참으며 뵈러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엔 코로나 와중에 방역 뚫고 어케든 들어가서 서울에 좋다는 병원도 가봤지만 다 돌아오는 답은 증상을 늦추는 것 정도 밖에 없더군요.
치매가 아니란거에 감지덕지하고... 나라가 도와주고 그런게 고마울 뿐입니다.
글고... 엄마보다 제가 3배는 약을 먹더라구요... 삶이란게 뭔가 싶어요...
/왜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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