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이 곡을 첨 접한 건 모공에서였고
그 때는 대충 듣고 넘어갔지만
화욜 출근하면서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좀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첨엔 이게 뭥미? 싶었어요.
첫 플레이 때 넘나 안 와닿았던 거죠.
원투펀치 날리고 망작을 냈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제가 출근 때마다 전 날 출시한 거의 모든 국내외 싱글들을 듣는데 (주로 국내 위주)
지난 금요일 부터 못듣고 쌓아놨던 300곡 정도를 주욱 들어보니
곡 퀄리티 면에서 unforgiven이 단연 원 톱이더라구요.
300여곡을 주욱 플레이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에 자꾸 unforgiven의 잔상이 맴돌았거든요.
2번째 듣고나니 이 곡의 매력을 알겠더군요.
그에 비하면 다른 290여 곡은 거의 버릴 수준이었달까...(하필 그 무렵 나온 곡들의 퀄들이 하나같이;;;)
본의 아니게 상대평가가 돼버린거죠.
2.
문제는 표절 논란입니다.
표절까진 아니다 하더라도 로살리아를 레퍼런스한게 티가 납니다.
분명 논란이 될 걸 알았을텐데 왜 이랬는지 의문이네요.
예전 fearless 뮤비에서도 그러더니 (고양이 귀 헬멧 부분)
이번엔 좀 대놓고 했더라구요.
사실 이 곡의 멜로디가 입혀진 Hook 부분은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아요.
분명 훅인데도 곡에 인상을 부여하기는 커녕 머리에 잘 남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Flow의 표절 의혹이 있는
"unforgiven I'ma villain I'm a" 라는 가사의 랩 파트가 이 곡의 진짜 핵심 파트이자
진짜 Hook이라고 봐야 할 거 같아요.
근데 이 부분을 로살리아의 랩플로우를 좀 티나게 레퍼런스 삼았죠.
곡 전체적으로 볼 땐 표절이라고 볼 수 없겠으나
이 파트가 이 곡의 전체 분위기를 휘어잡는 코어 파트이다 보니
좀 더 부각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가요대전에서 보여준 머리카락 자르는 퍼포먼스 역시
로살리아를 레퍼런스로 삼았다는 증거겠구요.
방시혁이 현재 글로벌 대세가 파틴팝이라 언급한 건 공공연히 알려진 터이고
이미 antifragile 때무터 로살리아 얘기가 많이 나왔던 와중에
현재 라틴팝 = 로살리아라고 봐야해서
이렇게 연속으로 해버리면 너무 대놓고 레퍼런스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가 없는거죠.
르세라핌이 한창 주가를 올려가는 와중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입니다.
어쩌면 표절이 아니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으니 일부러 논란이 되길 노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이런 논란은 아예 없는게 무조건 낫죠.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의 Fire in the belly 라는 경쾌한 라틴팝 곡(노래 짱좋아요!!!ㅋㅋ)은
ROSALÍA의 DESPECHÁ가 살짝 연상되더군요.
물론 전혀 다른 곡입니다. ㅎㅎ
갠적으론 라틴팝을 K-POP으로 잘 풀어낸 곡이란 생각이에요.
3.
어찌됐든 곡은 참...좋아요 ㅋ
그리고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정말 대단한 곡이네요!!! ㄷㄷㄷㄷ
이 곡이 타이틀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에요.
이번 앨범 수록곡...시간내서 다 들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고보니 K-POP의 정체성을 생각해보면 MIX & Match 라고 봐야겠죠?
그동안엔 좀 힙합 성향이 강했다면
르세라핌 1집은 라틴팝을 K-POP식으로 잘 풀어낸 음반이란 생각이 듭니다.
4.
예전 아이즈원 때 왜 채원이의 매력을 몰랐을꼬...ㅠ.ㅠ
그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개인적으로는 표절이라고 보긴 애매한 거 같아요.... 이런 풍들의 노래가 비슷하게 들리는 거 같긴 해요.
ㅎㅎㅎㅎ 악기연주나 사운드나 퀄리티는 엄청 좋은데...
노래 자체는 뭔가 임팩이 부족한 거 같아요.
저도 표절까진 아닌 듯 합니다만 좀 대놓고 레퍼런스를 삼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타이틀 곡 보단 수록곡들이 상당히 좋아서 다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사운드 퀄이 어마어마 합니다.
무대에선 강하고 날카로운 느낌이였는데
예능에서는 귀엽고 풋풋하더군요
4번째 싱글로 이프푸를 밀지 않을까 싶네요.
Fire in the belly도 괜츈할 듯 합니다.
저도 흑단발, 똑단발파인 거 같습니다.
채원이도 글코, 에스파의 윈터도 글코
제발 한동안은 머리 기르지 말았으면...!
찐팬이나 찾아듣는 사람 아니면...ㅋㅋ
저도 종종 B-side 노래들 홍보하는데 그런 글 자체에 관심이 없어요 사람들은
K-pop이 미국에서 엄청나내 해도 인구 대비로 보면 결국 아시아계, 라틴계가 주 소비자 층입니다.
전 한국에 있을 때도 뽕삘나는 노래들은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미국에 사니 라틴계열 음악들도 비슷한 톤이라 제 취향은 아닌데, 르세라핌 이번 음반은 라틴팝을 더 섞는 바람에 Un4given을 제외하곤 기존 곡들이 더 좋더라구요.
이게 로살리아보다 더 전에 나온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