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라는 남자 영화가 평가가 좋길래 내려가기 전 보기로 결심했고 마침 모든 시간대 9천원 이벤트라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가대로 강추입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완전 스포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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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떤 주택단지에 오토 앤더슨이라는 깔끔을 넘어 결벽 수준인 노인이 삽니다. 주민들도 이를 잘 알고 있죠. 심보도 심히 꼬여서 마트에서 직원이 호의를 베풀려 하면 자기가 이거 하나 못할거 같냐며 성을 내니까요. 밧줄을 사면서 야드, 피트와 가격 차이로 직원과 싸움이 붙기도 하는데 직원이 멘탈도 좋습니다.. 여기서부터 그의 말버를처럼 쓰는 단어인 머저리(원문으로는 idiot)이 나옵니다.
이 분은 매일이 이름처럼 자동화 수준입니다. 아침에 알람 일어나기 전 눈을 뜨고 눈오면 나가서 자기 집 앞 눈을 확실하게 치우며 동네순찰을 다니죠. 돌아다니며 자기한테 인사하는 청년 지미의 말을 듣는 둥 지나치고 쓰레기 전단을 줍고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에게 오줌 아무데나 싸게 하지 말라 호통칩니다. 나중에 이 개 주인은 자기 개가 길고양이에게 긁혔다며 고양이를 죽이려 들기까지 하죠.
또한 분리수거통에 분리가 잘못 되어있으면 집게로 다 분리하며 무단으로 사유지에 들어온 택배차나 호시탐탐 노인들의 집을 노리는 dye & merika 차를 쫓아냅니다 .. 읽으면 다이 엔 메리카죠.. 오토도 이를 비꼬며 현 나라 상황을 한탄합니다.
오토는 이런 일상을 보내는 한편 회사에서는 나이를 이유로 사실상 추방당합니다. 이런 게 싫었던 오토는 명퇴를 신청했는데 그의 입장에선 먹이는건지 본인 사진을 넣은 축하 케이크까지 직원들이 줍니다. 사자후를 날린 오토는 맛도 안보고 나가죠
일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온 뒤 지역 전기, 난방을 전화해서 끊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다 산 사람처럼 옷을 정갈하게 빼입고 바닥에 신문을 깝니다. 그리고 천장에 고리를 박고 처음에 사온 줄을 메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것이지요. 고리에 목을 걸고 시야가 흐려지며 주마등을 관객과 공유합니다. 아버지한테 자동차를 배우면서 세상에 믿을만한게 그다지 많지 않지만 이건 믿어도 된다.. 하는 찰나 고리가 믿지 못하게 쿵 빠져서 첫번째 극단 시도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런 오토에게 불청객인 맞은편 집의 마리솔-토미 부부가 이사와요. 토미는 운전면허를 발로 땄는지 트레일러가 인도로 올라가 집에 난리가 납니다. 특유의 성격으로 참다못한 오토는 직접 야 내려를 시정하고 능숙한 실력으로 차를 제대로 주차합니다. 옛날 분 답게 시동걸게 키 달라고 했다가 버튼이라는 소리를 듣고 흠칫하고 후진 기어 때 후방 경고음이 나니까 이게 뭐냐 묻고 경고음이라 하자 이런걸 듣고도 주차 하나를 못하냐며 고든램지 뺨치는 독설을 합니다.
이윽고 이 마리솔-토미 부부는 집의 공구가 없다고 렌치를 빌리러 오토에게 오고 이 때 오토는 라디에이터를 고쳐달라는 또 다른 이웃 아니사를 만납니다. 오토는 아니사의 남편 루벤과 과거 친분이 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틀어진거로 나옵니다.
그러다가 창문을 열기 위해 토미가 사다리를 빌려갔고 덤벙대는 성격답게 사고를 칩니다. 마리솔은 연습면허만 있다고 선한 얼굴로다가 오토한테 반협박으로 차로 데려달라 합니다.
병원에서 마리솔과 토미가 일을 보는 동안 오토는 책을 읽어주며 애들을 봐주는데, 이 때 한 광대가 나타나 동전 마술을 보여준다고 동전을 빌려달라 합니다. 매일 부적처럼 순은으로 이뤄진 동전을 들고다니는 오토는 탐탁치 않게 꼭 돌려줘야 한다며 빌려줬는데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동전을 다른 거로 줍니다? 이 노인은 참지 않고 동전 내놓으라며 광대에게 물리치료를 가합니다. 그리고 은화를 돌려받고 애들에게 프로 레슬러라고... 불립니다.
사실 이 동전은 오토의 삶에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가집니다. 그의 아내 소냐와 처음 만난 기차에서 준 동전이거든요. 젊은 시절 오토는 유일하게 있던 아버지 마저 잃고 먹고살 길이 막막하여 군인이라도 되려 했는데 유전병인 심장비대증으로 신검에서 거부받죠. 절망스런 상태로 집에 가려 차표를 끊었는데, 건너편 한 여성이 플랫폼에 책을 떨어트립니다. 젊은 오토는 성격상 참지 않고 바로 건너가 책을 주워 반대편 가는 열차에 올라타고 여성과 만나 돌려줍니다. 이게 오토와 그의 아내 소냐의 첫 만남이죠.
처음 만난 날 오토는 반대편 차 표값을 소냐에게 빌려서 그걸 값기 위해 다시 나타납니다. 소냐는 오토를 꿰차고 있어서 그럼 밥이나 사죠? 하고 오토도 흔쾌히 수락합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오토가 과거회상을 하면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젊은 오토는 잘 빼입고 소냐와 식당에 갔는데 그는 디저트만 먹고 메인 요리를 안 시킨 채 소냐만 시켜줍니다. 소냐는 왜 안시켰냐고 묻고 오토는 자기는 집에서 먹고 와 배부르다고 둘러댑니다만, 눈치 백단 소냐는 캐묻고 오토는 사실대로 아버지를 잃은 뒤 입대도 못하고 방황 중이라 말하며 미안하다고 자리를 뜨려 합니다. 이를 바로 붙잡은 소냐. 그리고 시간이 지나 소냐 덕분에 오토는 공과대학 학사까지 받는 쾌거를 달성합니다. 자연스레 오토가 소냐에게 결혼 제안을 하고요.
얘기는 다시 돌아와 오토는 죽은 소냐를 그리워하며 근처 철도역을 갑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것인지 오토는 플랫폼 끝까지 다가가며 아슬아슬하게 있다가 옆에 다른 노인이 정말 긴급하게 철길로 낙하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멀리서 기차가 오는데도 카메라로 영상이나 찍고 있으며 오토는 망설임 없이 내려가 노인을 구합니다. 그리고 열차가 가까워지며 다시 주마등을 봅니다. 그래도 살아가야한다는 소냐.. 플랫폼 위에서 누군가 손을 뻗은 걸 잡고 가까스로 살아 돌아갑니다.
오토는 이번이 본인의 차량에서 가스 흡입으로 세번째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고 음식을 나눠주러 온 마리솔과 수소문해 위 사건을 취재하러 온 sns기자와 맞닥드립니다. 음식은 받았고 인터뷰는 당연히 거부했고요..
이러다가 눈 속 얼어있는 길고양이를 거두게 됩니다. 마리솔이 발견하지만 본인은 임신 때문에 기생충 위험이 있다며 거부하고 대신 거둔 청년 지미는 뒤늦게 야옹이 알레르기가 있다며 결국 고양이는 오토에게 넘어갑니다...
이후 운전을 못하는 마리솔을 위해 직접 수동 기어인 본인차로 운전 연수를 시켜줍니다. 마리솔은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줄기차게 밟으며 차가 들썩거리고 당황해서 교차로에서 출발을 못합니다. 뒤의 트럭이 경적을 울리는데 불같은 오토는 내려서 트럭 운전사 멱살(!) 잡습니다. 당신은 운전 처음 안해봤냐며 한바탕 샤우팅을 해주죠. 마리솔이 남편을 케어하고 애 둘을 키우며 현재 임신 상태인 만큼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니 운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충고해주죠. 그리고 13시가 되어 소냐가 좋아했던 디저트 가게에 옵니다. 여기서 소냐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과거가 나옵니다.
오토는 처음부터 아이가 없던건 아니었습니다. 몇십년 전에는 소냐가 임신 상태였었지요. 소냐는 임신 6개월 차 여행을 가보고 싶다 했고 함께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는데, 돌아오는길에 그만 차가 전복되어 큰 사고가 납니다. 이로 인해 유산은 물론이고 소냐는 하반신 마비가 됩니다.
당시가 80년대였던 만큼 미국도 장애인의 생활에 대해 무지했었고 이 때부터 오토는 자기에게 유일하게 남은 소냐를 위해 차가워집니다. 장애인인 자기 아내를 저런 사람이라 칭했다고 마을 회의에서 멱살을 잡다가 대표에서 내려오게 되죠.
마리솔은 이러한 과거가 있었다는걸 듣고 미안하다며 사과합니다.오토는 마리솔과 토미가 아내 소냐의 흔적을 정리하는 걸 도와주겠다고 듣고는 노발대발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소냐가 따라와 두드리지만 안 열어줬죠.
오토에게 인생의 전부였던 소냐를 아직 보낼 수 없던거죠. 이 장면 보면서도 되게 슬펐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가려는 생각인지 주방에 비닐을 쳐두고 다락에서 총을 꺼내옵니다. 이 때 임신 도중 사두었던 오래된 흔들침대가 나와요.
확실한 처리를 위해 턱에 총구를 갖다대려는 순간 탕탕 누가 문을 두드려서 오토도 깜짝 놀라 천장에 총질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또 실패입니다. 어느 누가 밤중에 두드리나 했더니 맨 위에서 말했던 전단지 뿌리는 그 인간이었습니다. 이름은 말콤. 트랜스젠더였습니다. 그는 이 밤중에 왜 왔냐 묻고 말콤이 학교의 선생님이었던 소냐의 제자로 소냐 덕분에 방황하지 않으며 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힙니다. 소냐 얘기를 듣고 트랜스젠더라서 인정받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쫓겨난 말콤을 하루밤만 소냐의 서재에 받아줍니다.
부랴부랴 극단적 선택 흔적을 지우고 오토는 잠에 듭니다. 아침에 말콤이 일찍 일어나 식사를 제공하며 오토와 제법 친해집니다.
이제 오토는 달라졌습니다. 마리솔과 토미, 그리고 아이들에게 각각 아버지, 할아버지가 되었고 그의 집 기기를 말없이 고쳐주기도 하죠. 친구 루벤과 틀어진 얘기도 나옵니다. 과거 루벤과 오토는 친했습니다. 차량을 좋아해서 잘 맞았고요. 오토는 쉐보레 애호가로 루벤이 좋아하는 포드를 급이 떨어지게 봤지만 존중은 하는 태도였습니다. 이런 갈등 속 오토는 화해를 하자며 술을 들고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 때 루벤이 오토 기준 선을 넘습니다. 무려 '자동 변속기' '토요타' 차량을 구매한 것이죠. 미국에서 토요타 차량을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준다는 차 정도로만 알았는데 오토는 매우 싫었나봅니다. 오토는 뒤도 안돌아보고 술을 챙겨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근처지만 안보고 살았고 루벤은 쓰러져서 인사불성에 휠체어 신세가 됩니다. 도쿄에 살고 안 온지 10년이 된 루벤과 그의 아내 아니사의 아들인 크리스는 이름만 등장합니다. 아니사는 집을 넘기는 걸 동의할 리 없으니 다이 엔 메리카가 크리스에게 접근해 루벤을 요양원에 넘기고 아니사는 실버타운에 보내려하죠.
오토는 이 때 아니사가 병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주변 이웃들은 아니사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았는데, 아니사는 오토와 소냐는 그들 자체만으로 힘드니 알리지 말자는 취지였죠.
근데 저 악랄한 다이 엔 메리카는 밝히지 않은 아니사의 질병은 물론, 오토의 병까지 불법적 뒷조사로 알고 있었습니다. 마리솔과 그간 오해를 풀면서 오토는 친구 루벤의 요양원 행을 막고 아니사의 집을 지켰습니다.
집에 돌아가려고 냥이를 안고 걷다가 오토는 유전병이 돋아 쓰러집니다. 그와 함께 병원에 간 마리솔은 그가 심장이 크다는 증상을 듣고 좋은 줄 알고 웃습니다. 이 때 마침 임신 중인 애가 나와 마리솔도 병원신세가 됐고요 ㅡㅡ...
오토는 새로 태어난 마리솔의 아들을 위해 본인 자식에게 못 썼던 흔들 침대를 줍니다. 그리고 기존의 쉐보레 수동 차를 말콤에게 주고 무려 자동 변속기 트럭을 구매합니다. 이걸 끌고서 할아버지, 아버지로서 마리솔-토미 가족과 좋은 추억도 남기고요.
이렇게 행복하게 끝나려던 찰나.. 어느 눈온 날 마리솔-토미 부부가 일어나 나왔는데 결벽증 오토가 자기 집 앞을 안 치웠습니다. 쎄함을 느끼고 오토의 집에 갔는데 안타깝게도 오토는 이미 죽은 상태였죠. 여기서 정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죽기 얼마 전 오토는 편지를 써뒀습니다. 남은 자식이나 다름없는 고양이 밥 주는 방법, 차와 집, 재산을 마리솔에게 넘겨 부동산 업자에게만 팔지 말라하고 사회를 위해 잘 써달라 하고 장례식을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오토의 이웃들은 모두 참석해 애도를 표하죠..
2018년에 세상을 떠난 소냐를 보며 그리워했던 오토는 2022년 소냐의 곁으로 함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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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기억나는 줄거리 끝입니다.
줄거리가 너무 길긴 했는데 하나같이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보면서 미국도 저런 이웃간 음식 주고 받기, 식사 함께하기 문화가 활발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매번 미국의 사건 사고 나는거 위주로 접하다가 현실에 나올법한 이웃들, 소소한 일상을 봐서 힐링이었습니다.
한국도 한 때 저런식으로 이웃과 교류가 많았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자취를 감추고 층간소음같은 분란 위주의 일이 매년 발생하니 안타깝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속담인 가까운 남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이 여기에 적용되었습니다. 부모를 사실상 버린 해외 사는 크리스같은 자식보다 가까이 사는 오토와 마리솔, 지미같은 이웃이 낫다는 거죠.
오토는 모든 걸 자기 혼자서 해결하려 했었고, 소냐까지 죽은 뒤 사회와 타인에게 관심을 닫았지만 실은 사람들은 자기를 생각해 줬다는거, 이를 깨닫고 오토도 마음의 문을 열어 적극적으로 타인을 도운 게 인상적입니다.
노인 조기 은퇴와 요양원, 실버타운 갈등이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나이가 들어도 이별은 쉽지 않다는거, 사람의 상실로 인해 상긴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한다는 게 감동적이었습니다.주마등처럼 과거 회상을 보여주어서 좋았고요. 저도 언젠가는 부모님이나 친구를 떠나보내야한다 생각해서 그런가 더 이입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관에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울었습니다 ㅠ
안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엄청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체적인 줄거리는 같은데 세세한 부분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원작인 소설도 볼만 합니다.
오베라는 남자 원작 강추해요
소설, 영화 모두 강추입니다.
GV으로 봤는데 아주 좋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