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으로 일베 정체성을 부정하는 펨코만 봐도 그렇습니다. 요즘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펨코에선 일베가 금지어에 가깝고 원베라고 돌려 말할 정도로 일베를 좋아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들의 성향은 어떻습니까. 과거 2010년대 초반 20대 남자나 30대 남자들이 이용하던 일베의 성향과 판이하게 다른가요? 제 경험상 그렇지 않은 거 같습니다.
일단 왜 사람들이 일베 딱지를 싫어하고, 보통 사람들은 일베를 혐오할까요. 왜냐하면 일베는 인간을 혐오하고 혐오를 주컨텐츠로 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각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서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제시하거나(예. 독립투사들을 테러리스트로 명명), 미친 놈들 사이에서 더 미친 놈으로 보이기 위해 상상도 못할 행동을 하곤 합니다(예. 젖꼭지 모형 만드는 공장에서 그 모형을 빨고 일베 인증). "재미"라는 말로 포장해서 혐오적 컨텐츠를 양산하는게 일베이고, 그 와중에 일베어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합니다. 그것이 일베의 정신,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주요 컨텐츠 중 하나는 한녀/김치녀라고 지칭된 한국여자 멸시가 있습니다. 한국여자는 허영으로 머리가 꽉 차 있고 한국남자 피 빨아먹고 사는 존재이고, 외국남자들에겐 쉽게 몸과 마음을 주지만 한국남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또 결혼하고 나면 일도 하지 않는 주제에 한국남자 경제력에 기대 기생하면서 갑질한다고 말하던 게 일베였습니다. 그래서 스시녀라고 지칭한 일본여자들을 찬양하며 일본녀와의 연애와 결혼을 추구해야 한다고 하던게 일베 유저들이었습니다.
펨코 유저 중에서 욕먹는 이들이 어떤 성향인가요. 아니면 퐁퐁남/설거지론을 퍼뜨리는 요즘의 주갤은 어떤가요. 그들의 주요 컨텐츠는 일베와 동일합니다. '나는 일베 싫어함'이라고 말하지만 일베어(혹은 디씨에 스며든 변형 일베어/일베어 방언)를 사용하고 한국을 까고(국까성향), 미국/일본을 찬양합니다(사대주의, 친미, 친일). 고학력인 자신은 매우 능력남인데(일베의 학력 인증 대란을 떠올려 보시길),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한국여자들은 콧대가 높아서 자신들을 만나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학력과 지성을 갖춘 자신이지만, 한국 여자와의 연애에 실패해 루저처럼 살고 있으니, 한국 여자는 김치녀/한녀여야만 하고, 그들과 연애/결혼한 남자들은 퐁퐁남이어야만 합니다. 이 심리가 일베유저들의 심리와 뭐가 다를까요.
그들이 혐오하는 대상은 무작위적이며 그저 자신의 기분을 거슬리면 낙인을 찍습니다. 10년전에는 친노종북좌빨로 낙인 찍어서 혐오하던 네티즌들이 일베를 사용했다면, 요즘은 친문/친명/종북/좌빨로 낙인 찍어 혐오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가 펨코, 디씨(특히 주갤이나 야갤)일 뿐입니다. 사용자와 서식 사이트는 변했지만(디씨는 동일합니다), 다만 그들이 향유하는 문화와 컨텐츠, 정신세계는 일베와 동일합니다. 일베의 정신적 계승자라고 할 만 합니다.
'나는 일베 싫어함, 나는 일베 아님'이라고 주장한다고 그들이 반일베인 게 아닙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컨텐츠, 공유하는 문화와 정신이 그들의 진정한 정체성을 알려줍니다.
펨코 / 일베 / 엠팍 / 메갈
국민의힘 지지자들이지만 서로를 혐오하죠.
혐오정서를 기반으로 뭉쳐 있는게 맞죠
그래서 2찍들도 1찍들과 싸울땐 연합하지만
평상시에는 서로 혐오 합니다
노무현엔 악감정이 없지만 문재인과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을 혐오하고
윤석열은 무시하는 존재들이죠
주로 2030대 남성들이며
우리가 남자로 태어난것도 아니고 역차별을 막아달라는 소리를
훠훠훠~ 재밌는 의견이군요
라고 대응하셨던 분이 만든 괴물들이죠
범죄 모의를 하고 또 실행에 옮기기도 하니까 혐오하는 거에요. 이 부분은 확실히 해야합니다. 그래서 2찍들 안에서도 ㅇㅂ를 혐오하는 거구요.
그래서 저런말하는 애들도 일베 욕한다고 한거구요.
일베라는 최근은 커뮤 랭킹도 내려가고 있는 그 싸이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대규모 싸이트가 물들어 있고 정치색 다르고 정도만 약할뿐 여기도 있고 어쩌면 더 커졌는데 그걸 잘 못느끼는것 같아서 말하는겁니다.
펌글 유머글이라고 쉽게 퍼지는글 10에 3은 혐오글입니다.
일베라든가 디씨는 이미 인셀들이 혐오하는 곳이라고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잖아요?
그래서 요즘엔 "블라인드"에 글을 씁니다.
내용은 그냥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여성혐오 시리즈 설거지론, 베트남론, 마통론이지만
블라인드에 써요. 대기업 직원이나 의사가 쓴 것처럼 해서요.
그리고 그 블라인드글을 펌글이라고 펨코 베스트 게시판에 올립니다.
그럼 그걸 클리앙에도 유머글이라고 퍼오는 사람이 있어요.
회원들이 항의하고 댓글달아서 삭제시키죠.
펨코는... 일종의 "플랫폼", "유통 허브"입니다.
펨코를 본진이라 한건 거기가 커뮤랭킹이 디시갤 다음 2위로 높아서 그랬던거구요.
맞아요. 요즘은 블라인드 거기가 자리 제대로 잡았더군요.
님이 여기서 심한 혐오 펌글에 대해 반박하시는거 보면서 힘든싸움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마 여기니 반박이라도 먹히지 다른 싸이트라면 님은 바로 페미로 찍혀 불가능하죠.
그분도 퍼오실땐 악의없이 이정도는 괜찮다고 퍼오신걸텐데.. 그만큼 무감각해져버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