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IT 바닥에 인프라 엔지니어로 입성 후
중소, 대기업, 외국계 기업등을 거치면서 역할이 관리자로 변경되었습니다.
2020년 12월에 회사를 나온 후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먹고 살 돈도 있었고, 겸사 겸사 당시 붐업이던 K-Digital AI 블라 블라 국비지원 5개월 과정 참석했습니다.
인프라 업무와 관리자 업무만 해서 실질적 코딩 능력이
2002년 IT 업에 진출하기 위해서 배웠던 자바 기본, C 언어 기본, ASP 게시판 작성 수준이어서
국비이니 참석했습니다.
다 아시는 삼성 계열 OO 캠퍼스였습니다.
코로나로 줌을 통한 비대면 교육 및 조별 프로젝트 였습니다.
저는 끝까지 수료하고 조별 프로젝트에도 참석해서 결과물을 냈습니다.
AI 과정이라고 선전했지만 사실 자바 스프링 부트로 RAD 툴 비슷하게
웹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이 었습닌다.
AI 교육은 사실 KT 라테 보드로 하는 초보적인 IOT 수준이었고,
AWS에 도커로 자바 스프팅 부트를 올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OCR API를 이용해서
바로 텍스트를 전자화하는 역할을 맡았고
20년 IT 바닥에 일한 경험상 이 수준으로는 써먹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일단 20대 - 40대 초반까지 초기에 모인 분들이 이런 저런 사유로
이탈율이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초기 모집 인원의 50% 수준도 안되게 최종 수료했습니다.
40대 초반 나이에 20대 중후반 대학 졸업한 친구들과 플젝을 해본 경험상
저는 이후로도 절대 PM 및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돈받고 일할때 관리자 역할을 했으며
정말 안좋아라 했고 늘 엔지니어 때를 그리워 했습니다.
그러나 이경험으로 40대가 꺽인 지금 관리자 역할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겠다는 신념이 굳건해졌습니다.
20대 IT 진출 희망하는 친구들 중에서 20-30% 정도는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하지만 다수는 말만 하거나 열심히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공정이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늘 동일하게 N/1 과제 분점해야 한다는
생각이 과연 회사에서도 발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국비지원 교육 일정이 빠듯한것은 알지만
일종의 성과를 내기위해 진도 뽑기와
결국 조별 프로젝트 결과물 만들기 위해서
기본 원리, 개념 이해는 생략되게 너무 빠른 감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써 먹을려면 해봤다는 수준에서
원리를 깨치고 할줄 안다는 수준까지 되어야 하는데
이점에서 국비지원 출신들이 IT 업에 입문하기 만만치 않을거라 봅니다.
개발자를 하던,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엔지니어를 하던
IT는 결국 문제 해결이 핵심인데
문제 해결력은 얇은 지식만 가지고는 힘들다고 봅니다.
사실 20년간 저 역시 근본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생각보다 깊이가 중요한데 단기 국비과정은 한계가 분명해 보입니다.
국비지원 교육에 과다한 예산을 투자하기 보다는
다른 곳으로 청년 IT인재 육성에 쓰는게 낫다고 봅니다.
수료하는 동기들을 살펴보면 원래 전직이던 전공자든 국비전부터 관심두고 공부한 인원이 거의 대부분이고 그런 동기들도 이리저리 데굴데굴 구르는 녀석도 있지만 기술의 테크트리를 잘 쌓아올라 끝내 대기업까지 입성한 녀석도 있네요.
분명 짧은시간이지만 노력하는 자를 찾는곳으로도 적은 확률로 사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직업학교 겟지만..
다만 직업학교나 학원만으론 결과는 얻기 어렵다는 진리.
1) 업무 조율 및 분담 : 다 동일한 포션의 업무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이란게 그렇게 안되고 결국 누군가는 불평, 불만을 하는 것을 조율하는 것이 감정 노동입니다.
2) 일부 책임감 없는 직원들에 대한 분노 : 다 그런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합니다만 반드시 책임감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 그냥 저냥 참고 넘기는것을 하기 싫습니다. 대놓고 직격해서 시끄러워지고 위에서는 저를 뭐라고 합니다.
3) 임원진과 갈등 조율 : 중간 관리자는 필연적으로 임원, 사장급 고위직들 지시를 따라야 하는데, 해보면 환경이나 인력 투입 상황, 고객 요구사항 까다로움 등으로 하기 어렵습니다. 소신것 어렵다고 하면 당연히 위에서 뭐라고 하죠
결국 맘 편하게 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일의 물리적 강도, 양이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맘 편하게 퇴근해서 발 뻗고 자기 싶지가 않습니다.
역시나 관리자는 어렵나 보군요 ㅠ
개발자, 엔지니어 하기엔 젊은 분들에게 비해서 경쟁력이 없다고 봅니다.
관리자한다고 1년만 손 놓아도 기술 트렌드가 빨리 변경되어 다시 엔니지어, 개발자 가기는 쉽지 않더군요.
대신에 저는 기술사 자격을 취득해서 현재 강의, 감리, 공공기관 컨설팅등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20년차도 아직 모르는것 투성이고 배워야할것들 넘쳐나는데...
IT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3D업종이고 기피 업종이였는데, 젊은 분들은 직업 선택 시 잘 알고보고 선택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