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익사시키려고 했는데, 이 망할것들이 수영하는 법을 배웠어."
"결국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감당해낼 수 있다."
어제 날짜로 전시 종료한 <프리다 칼로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프리다 칼로 라는 화가에 대해서 유명한 몇몇 그림(척추에 기둥 같은 거 심어져 있는) 정도로만 알았는데, 뭔가 친숙하니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고전 명작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지만 왠지 읽어본 것 같고 잘 아는 작품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애초에 프리다의 작품 전시가 아니라 그녀의 인생과 작업과 관련된 사진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전시장 초입의 사진들에서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요
중간에 영상을 통해서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을 주제별로 구성해서 보여주는 게 있었는데, 그게 참 좋았습니다. 작품들을 그렇게라도 보고 나서 사진들을 보니 좀 더 전시가 와 닿더라고요.
그리고 전시장에 쓰여 있는 그녀의 인생에 대한 글들을 통해,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편견들을 벗겨낼 수 있었습니다. 위에 썼듯이 저는 그간 프리다 칼로에 대한 이미지가 어릴 적 큰 사고로 척추 등을 다쳐서 뭔가 인생 내내 누워서 혹은 아주 몸이 불편한 상태로 그림들을 그렸을 거라고 상상하고 있었는데, 전시를 통해 본 사진들과 그녀의 인생 이야기들을 보니 몸이 불편하긴 했겠지만 꽤나 활발하게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여러 활동들을 했더라고요. 막연히 침대에 누워서 작품 그리는 우울하고 불쌍한(?) 작가라는 편견이 전시를 통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작가는 작품으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네요. 찾아보니 그녀의 작품들은 멕시코 정부의 방침으로 해외 반출을 못하게 해놔서 원화를 보려면 멕시코 가야만 한다던데, 그걸 보러 갈 수 있는 날이 제 인생에 왔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로 삶이 편치 않은데, "결국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감당해낼 수 있다."는 문구가 와 닿았습니다. 힘 내봐야겠습니다.
2016년 칼로 & 데이고 리베라전을 통해서 프리다 칼로를 알게 되었고 여류 화가중에서 제일 좋아합니다.
19일에 도슨튼(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이 있어서 편안하게 잘 들었습니다.
프리다 칼로전 전시회를 둘러 보고 항상 느끼는 점은
디에고 개XX! 라고 느낍니다!
저도 인생의 버킷 리스트 중 푸른집 (Casa Azul) 방문을 넣어 뒀습니다.
https://kr.trip.com/travel-guide/attraction/coyoacan/frida-kahlo-museum-18102036/
디에고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봐야겠어요. 저의 디에고에 대한 편견은 칼로의 사람을 투영하여 보기 때문 같습니다.ㅎ
다만 칼로의 여동생과의 바람 만으로도 충분히 욕먹을만하다고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