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오늘 지하철 타러 가다가 앞에 가방에 세월호 리본이 달려있는걸 봤어요. 중년의 남성분이였는데 괜히 고맙고 슬퍼지고 그러더라구요 ㅠㅠ
게으른카페
IP 147.♡.1.21
03-20
2023-03-20 12:40:23
·
@ssunshine님 저도 계속 달고 다닙니다. 세상을 바꾸는데 아직은 모자란 기성세대가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으로요. 떠난 이들이 편히 떠날 수 있고, 남은 가족들 역시 트라우마를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의 조치들은 언제나 될까... 그 때 까지는 달려고 합니다.
IP 58.♡.153.179
03-20
2023-03-20 13:03:10
·
@님 감사해요.고맙습니다.
제 시그니처의 마지막 문단은 세월호 참사가 기초가 됐습니다.
잊지 않습니다.
무지개솜
IP 223.♡.179.239
03-20
2023-03-20 09:44:04
·
이런걸 보면 세상에 자비로운신은 없는것 같아요.
벨스파인
IP 220.♡.78.33
03-20
2023-03-20 09:50:30
·
글 보는데 온몸에 힘이 빠지네요 ㅡㅜ
뭘마리오
IP 106.♡.68.249
03-20
2023-03-20 09:58:38
·
너무 슬픕니다 ㅠㅠ 일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Indiaseo
IP 223.♡.73.46
03-20
2023-03-20 10:02:30
·
토요일 집회갔다 시청에서 빠져서 이태원참사 추모갔었는데 부모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합니다 ㅠㅠ
keedi
IP 39.♡.55.135
03-20
2023-03-20 10:04:11
·
... ㅡㅜ
개구리소년
IP 220.♡.22.91
03-20
2023-03-20 10:05:00
·
저는 이런 내용을 보면 누군가가 나를 계속 생각해주고 기억해준다면 죽음이라는것이 삶의 끝이라거나 삶의 반대 혹은 종결이 아니라 일부분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브팜
IP 116.♡.50.196
03-20
2023-03-20 10:07:25
·
아이 성묘 가요
아이 둘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울컥했네요. 그 전에는 그렇지 않은거 같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눈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몇년전에 작은아버지 지병으로 돌아가셔서 납골당에 모셨는데 근처 칸에 정말 작은 납골함이 있더군요. 함께 영아 사진과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아이에게 보내는 손편지가 있었는데. 그거 읽고 한동안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게 생각납니다.
지금도 이런 글 읽으면 그때 일이 자꾸 떠오르네요. 특히 아버지와는 참 많이 싸웠었는데 애들 생기고나서부턴 부모의 마음이란걸 알게 되니 왠만한 일에선 네네 하게 되더라고요.
바른생활st
IP 220.♡.104.7
03-20
2023-03-20 10:09:14
·
지금 집에 딱 6살, 3살... 애기들이 있는데... 납골당에 태블릿으로 만화 틀어놓고, 장난감 조립하시는 아버님 뒷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눈물이 막 나네요.... 옆에 직원한테 들키면 안되는데...하...ㅠㅠㅠ
커트라스
IP 211.♡.87.75
03-20
2023-03-20 10:17:30
·
하... 참 아침부터 ㅠㅠ
예전에 선배가 부친상을 당해서 장례식장에 갔는데, 워낙 연로하셔서 이 방은 조용조용 했습니다. 근데 옆 방은 진짜 곡소리가 계속 나길래... 가서 슬쩍 보니까 영정사진에 정말 한 여섯 살이나 됐을까? 하는 정말 예쁘게 생긴 여자애가 있더군요.
사람들이 다 진짜 곡소리 나게 울고 있는데 진짜 '곡소리'가 뭔지 알겠더라구요. 처음엔 좀 시끄러워서 짜증도 살짝 났지만 아이 잃은 마음이 오죽할까 싶어서 그냥 있었죠.
그러더니 얼마 안 있어서 '쿵' 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가보니 애 엄마인가가 그대로 쓰러졌더라구요;; 다행히 병원 장례식장이어서 위에서 응급 침대 내려와서 거기에 싣고 가더군요. ㅠㅠ
그거 보니 정말,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지만 아이 잃은 심정이 오죽할까... 싶더라구요
yuul
IP 121.♡.135.100
03-20
2023-03-20 10:25:02
·
자식을 잃은 부모가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는 울음 소리는 어떻게 도저히 묘사가 불가능하네요. 아주 커다란 짐승이, 심연의 지옥에서 고통을 온 몸으로 마주할 때 나는 그런 깊고 무거운 생소리 라 할까요. 제 동생을 잃었을 때 저희 엄마의 그 절규 울음 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yuul님 아이고...ㅜㅜ yuul님이나 어머님이나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를 안고 평생 사시겠네요...
yuul
IP 121.♡.135.100
03-21
2023-03-21 10:07:43
·
@눈웃음님 저에겐 동생이어서 가끔 제가 살다보면 잊을때도 있고 하지만 저희 엄마 입장에선 아들을 잃은거니 그 마음을 대체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지요. 시간이 흘러 제가 아들 둘을 낳아 저희 엄마가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와주시는데 첫째 낳고 나서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나도 아들 있었는데 아들 낳은게 죄책감이 들고, 남편 생일이 동생 생일과 같은 것도 죄책감이 듭니다. 아들 생각날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저는 뭐 애 키우면서 그럴땐 잘 모르다가 누가 죽었다거나, 운전하는데 앰뷸런스가 지나가는 소리만 나도 눈물이 나긴 합니다.
파키케팔로
IP 218.♡.166.9
03-20
2023-03-20 10:52:24
·
아이..참.. 아침에 아이가 이불에서 뭉게느라 아침부터 아이한테 짜증 내고 출근해서 맘이 무거운데 이러시면 어떻해요..
eddyshin
IP 121.♡.82.80
03-20
2023-03-20 10:53:13
·
저는 저 근처에선 일 못하겠네요. 매번 누가 오실 때마다 눌물이 그렁그렁해서는 포장 하나도 제대로 못 뜯을 것 같다는...ㅠ.ㅠ 나보다 나이 어린 후임 장례식에 갈 때에도 가슴이 미어졌는데...아이 잃은 분의 사연이란 게...참 가슴이 아픕니다.
IP 118.♡.15.109
03-20
2023-03-20 11:03:31
·
남편잃은 사람은 과부, 마누라 잃은 사람은 홀애비 부모없는 아니는 고아, 하지만 자식잃은 부모를 나타내는 단어는 없다죠 ㅠㅠ.....
KaisarKR
IP 178.♡.33.83
03-20
2023-03-20 11:05:10
·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저 슬픔과 아픔을 절대 헤아릴 수 없을거 같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힘들고 슬픈데.. 아침부터 가슴이 아리고 목이 잠겨서 아프네요..
조미카엘
IP 14.♡.161.8
03-20
2023-03-20 11:05:27
·
아우 글만 봐도 힘드네요.
MH다미아노
IP 211.♡.139.124
03-20
2023-03-20 11:11:27
·
눈물이 왈칵 쏟아지내요.
올챙이은하
IP 121.♡.44.85
03-20
2023-03-20 11:18:49
·
전 아들한테 공부 못해도 그냥 건강하게 살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들보다 제가 먼저 죽는게 소원중 하나죠.
삭제 되었습니다.
20240328
IP 27.♡.242.82
03-20
2023-03-20 11:19:37
·
어느 미친 ㄴㄴ 들은 지 아들을 때려 죽이는데..ㅠㅠ 요
Asur
IP 211.♡.123.99
03-20
2023-03-20 11:22:29
·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네요
쇼팽좋아
IP 222.♡.43.241
03-20
2023-03-20 11:25:34
·
자식이 없어도 저 마음을 정말 조금은 상상으로 알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만분의 일도 안되겠지만요.
아이들을 더 아끼고 보호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co-simpler
IP 210.♡.241.230
03-20
2023-03-20 11:27:47
·
상상 만으로도 눈물 나는데 실제로 겪으신 분들은 ㅠㅠ
Ellen_Mir
IP 182.♡.203.200
03-20
2023-03-20 11:36:16
·
앞에 좀 읽다가 스크롤 내렸습니다. ㅠㅠㅠㅠㅠㅠ
MA징가
IP 124.♡.73.226
03-20
2023-03-20 11:36:20
·
자식은 가슴에 뭍는 거라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XX놈들의 모습이 떠올라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마구 섞이네요.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 하나 해볼까 합니다. 아마 59년(3살) 전후일 겁니다. 위로 5살 많은 누나가 있었고 밑으로 갓 태어 난 여동생이 있었는데 기억엔 여동생이 아닌 그냥 갓난아기였고 어느날 보니 갓난아기가 보이지 않아서인지 어머니한테 애기 어디 갔냐고 물어 보고 어머니가 얘기해주시는 대로 누나와 함께 하루종일 동네 아는 집을 찾아 다닌 기억만 갖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거기서 아기에 대한 기억이 없어진 채 살다가 국민(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학교 근처 산으로 봄소풍을 갔는데 예전엔 산에 서낭당이라고 해서 돌무더기 쌓아 놓는 곳이 많았는데 모두들 돌멩이 하나씩 올려 놓고 지나 갑니다. 그 때 누군가 "애기무덤"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머리에서 번쩍 떠오르는 "아, 우리 애기..."하며 잊고 있었던 갓난아기가 떠올랐습니다. 그 때 찾아 다녔던 갓난아기의 행방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 당시는 동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상여를 메던 시절이라 어지간한 아이들도 죽음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었기에 소풍에서 돌아 와서도 어머니에게 물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흘러서 제가 어른이 되고 가족이 많이 늘어 난 언젠가 그 얘기를 꺼냈더니 그날 온 식구가 연탄가스중독으로 큰 일 치를 뻔 했는데 갓난아기 여동생만 잘못 되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밑으로 5살 8살 터울의 여동생들이 태어났고 무심히 살아 왔지만 제 기억 속엔 갑자기 보이지 않은 여동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었나 봅니다. 부모님들이 걱정하실 것 같아 오래도록 물어 보지 못 했는데 그 날 이후로 동생을 보내 주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손녀를 볼 나이입니다. 부모가 되어 보면 자식에 대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기쁨도 잠시 행여 어디라도 아프면 어쩌나 커서도 밖에 나가면 어찌 되는 건가 늘 노심초사하며 살게 됩니다. 자신을 버려서라도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게 부모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지요. 세상이 쉽지가 않더군요 별이 된 아기가 하늘에서 늘 영롱하길 기원합니다.
BearsV7
IP 106.♡.14.17
03-20
2023-03-20 16:27:03
·
가늠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휴...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이미지 최대 업로드 용량 15 MB / 업로드 가능 확장자 jpg,gif,png,jpeg 지나치게 큰 이미지의 크기는 조정될 수 있습니다.
마저 패주십사 부탁하고 싶네요.
내 아이가 음주운전이나 신호위반 차량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다면 그 ㅅㄲ들 죽여 버릴겁니다.
교통사고 사망사고시 가해자들이 받는 형량 꼬라지 보고 있자니 자력구제 아니면 답이 없겠더군요
방금 아들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사랑한다고 뽀뽀하고 포옹하고 와서 그런지 감정이입 심하게 오네요.
모든 부모님들 응원합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하네요. ㅠㅠ
부모 잃은 자식과, 자식 잃은 부모라는 표현도 참... ㅠㅠ
https://416family.org/
저도 계속 달고 다닙니다. 세상을 바꾸는데 아직은 모자란 기성세대가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으로요.
떠난 이들이 편히 떠날 수 있고, 남은 가족들 역시 트라우마를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의 조치들은 언제나 될까... 그 때 까지는 달려고 합니다.
제 시그니처의 마지막 문단은 세월호 참사가 기초가 됐습니다.
잊지 않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합니다 ㅠㅠ
누군가가 나를 계속 생각해주고 기억해준다면
죽음이라는것이 삶의 끝이라거나 삶의 반대 혹은 종결이 아니라 일부분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 둘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울컥했네요.
그 전에는 그렇지 않은거 같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눈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몇년전에 작은아버지 지병으로 돌아가셔서 납골당에 모셨는데 근처 칸에 정말 작은 납골함이 있더군요.
함께 영아 사진과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아이에게 보내는 손편지가 있었는데. 그거 읽고 한동안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게 생각납니다.
지금도 이런 글 읽으면 그때 일이 자꾸 떠오르네요.
특히 아버지와는 참 많이 싸웠었는데 애들 생기고나서부턴 부모의 마음이란걸 알게 되니 왠만한 일에선 네네 하게 되더라고요.
납골당에 태블릿으로 만화 틀어놓고,
장난감 조립하시는 아버님 뒷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눈물이 막 나네요....
옆에 직원한테 들키면 안되는데...하...ㅠㅠㅠ
예전에 선배가 부친상을 당해서 장례식장에 갔는데, 워낙 연로하셔서 이 방은 조용조용 했습니다.
근데 옆 방은 진짜 곡소리가 계속 나길래... 가서 슬쩍 보니까 영정사진에 정말 한 여섯 살이나 됐을까?
하는 정말 예쁘게 생긴 여자애가 있더군요.
사람들이 다 진짜 곡소리 나게 울고 있는데 진짜 '곡소리'가 뭔지 알겠더라구요.
처음엔 좀 시끄러워서 짜증도 살짝 났지만 아이 잃은 마음이 오죽할까 싶어서 그냥 있었죠.
그러더니 얼마 안 있어서 '쿵' 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가보니 애 엄마인가가 그대로 쓰러졌더라구요;;
다행히 병원 장례식장이어서 위에서 응급 침대 내려와서 거기에 싣고 가더군요. ㅠㅠ
그거 보니 정말,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지만 아이 잃은 심정이 오죽할까... 싶더라구요
제 동생을 잃었을 때 저희 엄마의 그 절규 울음 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yuul님이나 어머님이나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를 안고 평생 사시겠네요...
아들 낳은게 죄책감이 들고, 남편 생일이 동생 생일과 같은 것도 죄책감이 듭니다. 아들 생각날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저는 뭐 애 키우면서 그럴땐 잘 모르다가
누가 죽었다거나, 운전하는데 앰뷸런스가 지나가는 소리만 나도 눈물이 나긴 합니다.
아침에 아이가 이불에서 뭉게느라 아침부터 아이한테 짜증 내고 출근해서 맘이 무거운데 이러시면 어떻해요..
부모없는 아니는 고아, 하지만 자식잃은 부모를 나타내는 단어는 없다죠 ㅠㅠ.....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힘들고 슬픈데..
아침부터 가슴이 아리고 목이 잠겨서 아프네요..
그리고 아들보다 제가 먼저 죽는게 소원중 하나죠.
요
아이들을 더 아끼고 보호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XX놈들의 모습이 떠올라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마구 섞이네요.
참고로 오늘은 3261/143일 되는 날입니다. (https://cafe.daum.net/416family/gkRQ)
너무나도 먹먹합니다...(ㅜ.ㅜ)
읽다가 왈칵 눈물 참느라 힘들었네요…
부모가 아니다보니 대놓고 슬퍼하기도 힘들고요(부모도 겨우 참고 살고 있으니).
자식 먼저 보낸 부모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고..
..
있다고..
..
'죄인'이라고
..
이태원참사 유가족대표가 말씀하시는 거 듣고
한참 울었습니다. ㅠ.ㅠ
신상 까이기만 바랄 뿐..
(우연히 본 블로그 입니다)
https://m.blog.naver.com/tnstn15/140208357453
초등학교 다니는 딸 둘 가진 아빠라 맘이 참...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 하나 해볼까 합니다.
아마 59년(3살) 전후일 겁니다.
위로 5살 많은 누나가 있었고 밑으로 갓 태어 난 여동생이 있었는데
기억엔 여동생이 아닌 그냥 갓난아기였고
어느날 보니 갓난아기가 보이지 않아서인지
어머니한테 애기 어디 갔냐고 물어 보고 어머니가 얘기해주시는 대로
누나와 함께 하루종일 동네 아는 집을 찾아 다닌 기억만 갖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거기서 아기에 대한 기억이 없어진 채 살다가
국민(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학교 근처 산으로 봄소풍을 갔는데
예전엔 산에 서낭당이라고 해서 돌무더기 쌓아 놓는 곳이 많았는데
모두들 돌멩이 하나씩 올려 놓고 지나 갑니다.
그 때 누군가 "애기무덤"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머리에서 번쩍 떠오르는 "아, 우리 애기..."하며
잊고 있었던 갓난아기가 떠올랐습니다.
그 때 찾아 다녔던 갓난아기의 행방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 당시는 동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상여를 메던 시절이라
어지간한 아이들도 죽음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었기에
소풍에서 돌아 와서도 어머니에게 물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흘러서 제가 어른이 되고 가족이 많이 늘어 난 언젠가 그 얘기를 꺼냈더니
그날 온 식구가 연탄가스중독으로 큰 일 치를 뻔 했는데
갓난아기 여동생만 잘못 되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밑으로 5살 8살 터울의 여동생들이 태어났고
무심히 살아 왔지만 제 기억 속엔 갑자기 보이지 않은 여동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었나 봅니다.
부모님들이 걱정하실 것 같아 오래도록 물어 보지 못 했는데
그 날 이후로 동생을 보내 주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손녀를 볼 나이입니다.
부모가 되어 보면 자식에 대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기쁨도 잠시 행여 어디라도 아프면 어쩌나
커서도 밖에 나가면 어찌 되는 건가 늘 노심초사하며 살게 됩니다.
자신을 버려서라도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게 부모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지요.
세상이 쉽지가 않더군요
별이 된 아기가 하늘에서 늘 영롱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