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격시험 필기 합격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자고 생각한건, 네. 필기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 떨어졌으면, 술먹으로 갔겠죠. -_-
처음 시작하게된 동기는 내나이도 이제 50이 코앞인데.... 자격증이나 하나 따볼까 였습니다.
이 나이에, 자격증이 딱히 필요한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쪽 분야에 기사 자격증이 뭐가 있나, 조언을 구했더니,
지인께서, "업력이 몇년인데 기사에요? 기술사 로 가시죠?!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였습니다.
네. 꼬임에 속아서,
재작년에 일년준비해, 작년에 기술사 자격이 생겼습니다.
기술사 자격이 생기고 나니, 연관 기술사가 있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또 일년 준비해서 이번에 필기 합격을 했습니다.
구술 시험이 남아 있습니다만, 사실상 면접이죠. 면접은 운이 더크니까.
안되면, 운이 없는거라치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2년가까이 준비하면서, 느꼈던걸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다만, 제가 본 시험 기준이라,
전혀 도움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1. 기술사 시험은 뭐가 다른가?
이건 정말 케바케, 사바사 같습니다. 저는 전공 기사가 없습니다. 2년을 준비했는데, 번번히 떨어졌습니다.
지인들은 그게 되? 어떻게? 더 어려운데 라고 의문스러워합니다만, 저는 기사보다 기술사가 더 할만했습니다.
1) 시험문제의 50% 정도(심하면 60% )는 기출문제 영역에서 출제 됩니다. 문제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출 답을 달달 외우면 되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요구하는 답이 다릅니다.
"대통령제에 대해 논하시오" 에 대한 답은 2년전과 지금이 분명 다를 겁니다.
2) 시험문제가 매우 불친절합니다. 키워드 한줄 던져주고, 알아서 내 출제의도를 파악해서 답을 써봐 라고 합니다.
3) 과락이 없습니다.
평균이 60점만 넘으면 됩니다. 이론적으로 1,2,3교시를 만점 맞으면, 4교시 시험을 0점 맞아도 합격입니다.
4) 1교시는 13문제중에 10문제를 고르고 문제당 10점 만점이고, 2,3,4 교시는 6문제중 4문제를 고르고 문제당 25점 만점입니다.
내가 모르는 문제는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용어라도 아는게 다 나오면 다행입니다. 생전 처음들어보는 이론과 용어가
시험문제에 나옵니다.
5) 이론상 0 - 100 점입니다만, 경험상 56 - 80 점 인것 같습니다. 같이 공부하신 분들을 봐도, 떨어지면 56~59 이고,
붙으면 60 ~ 70점 입니다. 78점을 맞은 괴물같은 분도 계셨고, 60.0 으로 합격하신분도 있습니다. 당연히 축하는 후자분이 더
많이 받았습니다.
6) 1교시는 9분에 최소 한페이지, 2,3,4교시는 24분에 최소 세페이지를 써야 합니다. 많아 보입니다만, 공부하다보면,
24분안에 쓸 수 있게, 요약하는게 더 어렵습니다. 1년씩 공부하고, 아는 문제 나오면, 몇페이지 쓰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걸 24분안에 쓰기만 한다면 말이죠.
7) 잘 아는 문제 나왔다고 시간을 오버해 버리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듭니다.
문제가 얻을 수 있는 최고점은 80점으로 거의 정해져 있는데,(그것도 출제의도에 정확히 일치한다는 가정에)
최하점은 없거든요. 지인중에 한문제를 20점 맞아서 떨어진 분이 계십니다. 시간이 모자라서 다 못 쓰신거죠.
2. 기술사를 공부하려면.
1) tier 1 (소위 도장값이 있는 기술사)는 학원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학원을 다니는게 좋습니다. tier2 나 3 도 각 분야의 해당 기술사회
에서 시험 대비반을 운영합니다. 관심있는 기술사회에 문의해 보세요.제가 준비한 기술사는 학원이 없습니다.
기술사회에서 주관하는 강의만 들었습니다.
2) 독학이 가능한가.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단 문제가 요구하는 답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합니다. 주관식 문제 이지만, 엄연히 모범답안이
존재 합니다. 적어도 출제의도라도 알아야 답을 쓰니까요. 시험보고 답을 맞춰보면, 이게 왜 이 점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제의도랑 동떨어지게 답안을 쓰면, 좋은 점수를 맞을 수 없으니까요. 저는 제가 밥벌어 먹고 있는 분야의 문제가 나왔는데,
60점을 간신히 얻었습니다.
3) 전공을 해야 하는가.
전공을 하면 좀더 유리하겠습니다만, 제가 준비한 기술사들도 제 전공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지는게
좋습니다. 얇고 넓을수록 유리하니까요. 출제범위가 무한대 이기 때문에 어차피 다들 자기분야만 잘 알지, 다른거 새로 배우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3. 기술사 준비에 필요한것은.
1) 기술사는 머리가 아니라 근력과 지구력으로 딴다는 말이 있습니다. 2년동안 준비하면서,
치질, 오른쪽 어깨 건초염. 터널 증후군, 목디스크, 왼쪽 어깨 건초염 이 순서대로 왔습니다.
준비하던분중에 염증이 심해서 포기하신 분을 압니다. 도저히 글씨를 쓸수 없어서요.
시험 자체도 굉장히 고통 스럽습니다. 6시간 40분안 계속 씁니다. 그 시간동안 시험을 본다는게 아니라, 실제 필기시간이
그렇습니다.
직장에 시험준비에 운동까지 할 시간이 있을리 없으니, 운동으로 몸부터 만들어 놓는게 좋습니다.
2) 미리 준비해야 할것은.
자기한테 맞는 볼펜을 선정해야 합니다. 1)에서 언급했듯이 장시간 써야 하기 때문에, 자기한테 맞는 볼펜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저는 사라사 -> 젯트스트림 -> 에네겔 로 갔습니다. 하루 써보고 결정해서는 안되고, 몇시간씩 연속해서 써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모나미 흑색 볼펜이 맞는다는 분도 있더군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시험용 필체를 찾아야합니다.
백강고시체가 제일 유명합니다. 여러 필체를 연습해 봤는데, 백강고시체가 제일 속도도 빠르고 팔목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나이먹고 필체 연습하는것도 꽤 우숩게 보입니다만, 첫번째 시험볼때 3교시 중간이 되니 손에서 쥐가 나고, 물집이 터지더군요.
몰라서 못쓰는게 아니라, 쓸수 없어서 못 쓸 뻔 했습니다.두번째 시험보기 전부터 필체 연습부터 했습니다.
잘 쓸 필요도 없고, 채점자가 알아 보기만 하면 됩니다.
4. 하루에 몇시간을 공부해야 하나.
잠자는 시간 , 일하는 시간 빼고, 거의 전부입니다. 운전하면서는 녹음한거 듣고, 화장실갈땐 프린터 한거 들고 가서 읽고,
일하는 동안 몇분 짬이 나면 꺼내서 읽고, 자기전에 머리속으로 요약하면서 잠듭니다.
저는 주중엔 이렇게 하고, 주말엔 푹 쉬었습니다. 뇌도 늙어서 쉴시간을 충분히 안 주면, 태업을 하더군요. -_-
혹시라도, 저처럼 나이도 먹고 자격증이나 따볼까... 생각 하시는 분들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정한다는 소문이 있기도 합니다. 면접시험까지 오면, 어디서 뭐하는지 모를수가 없으니까요.
고생하셨습니다 !!!
멋지십니다. ^^
저도 언젠가 따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데..
90년대도 아니고.. 그냥 타자 치면 안되는건지.. 참 의아 합니다
25분안에 손글씨로 3페이지이상으로 기승전결을 마무리 지을 능력을 갖춰라.
그렇게 좋게 해석합니다.
기술사가 무엇인가 찾아보니 종류가 무척 많은듯한데, 보통 전기 기술사를 말씀하시는지요?
따시고 난 후 어떤점이 좋아지는지도 궁금합니다. ^^
기술사 가지고 그나마 좋아진거라고는, 은행 대출 받을때 한도가 좀더 높아집니다. 전문직 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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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00기술사" 이거 하나 박는게 제일 큰 혜택 입니다.
전기의 경우 4종목인가? 작년 필기시험 응시자가 1년에 1400여명에 최종합격이 24명인가?
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국가기술자격증 종류가 엄청 많지만 법적으로 의무 채용해야 하는 종목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법적 선임되는 자격증도 최종적으로 기사 자격증입니다.
제가 60대 중반인데도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법적 선임 되는 전기,보일러,가스,위험물,소방 관련
기능사 및 산업기사 자격증을 한 10개 정도 젊은 시절에 따 놓았는데 이 나이에도 현역으로 일하게 되네요.
공부하기 시러여 ㅠㅠ
. 답안작성요령
. 빠른작성요령.. 글자체.. 볼펜..
. 표를 요렇게저렇게
. 이런식으로 써야 점수 잘 받는다
. 채점자가 선배 기술사인데
. 기술사들의 모임
뭐 이런 얘기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시간 투자하는 만큼 머릿속에는 많이 들어가겠지만
합격하려면
가족과의 시간은 다 버려야 하기에..
중도포기(?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ㅎㅎ)자의 변명이었습니다.
저도 40초인데 이직을 해서.. 글 쓰신분과는 조금 다르지만 자격증을 따고있습니다. 용접 관련자격증과 rigger 관련해서 자격증 따고 준비중입니다. ^^
나이가 뭐 대수겠습니까?
요.
59점으로 낙방했네요
5월 시험 준비중이고요
올해는 꼭 합격하려 합니다
학원 인강 들으며 답안작성 요령과 기존의 책에만 있는 내용과 별개로 요즘의 트랜드를 접목시키니 학원에서 문제풀이 해준 문제는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기본기가 부족해서 남들 잘 풀었을 문제에서 감점이 많이 되어서 불합격했다 생각 들어서 기초를 다지고 있고요
기술사는 책에서 보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경험한 부분에 대해 기술하면 틀린 내용인데도 점수가 나오더라고요
50이 다가오고 경력이 20년 넘으니 젊은 친구들에 비해 암기력은 떨어져도 경험이 있어 유리한 부분이 있다 생각합니다
전 상당한 악필인데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온거 보니 글씨체는 많이 중요하지는 않은가 보더라고요
볼펜은 사라사펜의 진한 색감과 긁히는 맛이 좋아서 사라사펜으로 하는 중입니다.
시험보고 다음날 보니 시험보는 날 볼펜심 한자루 다 썼더라고요
합격 축하드리고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시험엔 저도 합격수기를 올리길 기대합니다
참, 아빠가 공부하니 애들도 뭔가 좀 느끼는게 있는 것도 같습니다
왜 직장인이 학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냐고 그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