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졸업식하고 봐줄 곳이 없어서 제가 일주일간 회사에 데리고 다녔었는데요.
(8시 퇴근하는데 골아떨어져서.. 너무 안쓰럽네요. 그래도 노약자석에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양보를 해주셔서 계속 앉아다녔습니다.)
어제 드디어 초등학교 입학했습니다.
저는 일단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어제 아이 시간표랑 동선을 짜면서 너무 안쓰럽더군요.
7시40분 아침돌봄교실에 제가 등교시킴 - 아침돌봄교실은 도서관한켠에 마련되어있고 여기서 책보면서 집에서 싸온 아침을 먹습니다.
8시40분에 교실로 이동, 9시 정규수업 시작
1시30분 정규수업 종료
5시까지 학교 방과후 활동(독서논술, 영어(수준별 4단계), 수학(산수 보충, 주판암산, 특성화반) , 코딩, 요리, 미술(회화, 점토, 핸드아트), 체육(축구, 농구, 무용) 중에 아직 못골랐는데 아내는 일단 꽉 채워보고 아이 따라가는 것 보고 줄이자고 하네요 저는 오히려 반대고요.
만약 5시까지 비는 시간이 있다면 오후 돌봄교실로 이동해서 독서를 합니다.
5시에 방과후 마치면 집에서 싸온 저녁도시락을 먹습니다. 급식이 따로 안나온다고 합니다.
5시 30분에 학원 픽업이 교문앞까지 옵니다. 아내가 월수목은 미술회화, 화목은 조소(대체 어디서 찾은건지??)를 넣어놨습니다.
학원에서 1시간 수업 후 부모가 데리러 올 떄까지 학원 안에서 자유행동입니다. 학원들이 8시까지 봐주는 것을 하나의 장점으로 내세우더라고요.
7시30분-8시 사이에 저랑 아내 중에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픽업합니다.
(와중에 4살 둘쨰는 어린이집에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있습니다.-_-)
이게 과연 초등학교 1학년 한국나이 8살.. 만 6세의 시간표인가 싶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맞벌이에 친인척 도움도 못받아서 사실 대안도 없고요.
오후 방과후 수업을 너무 빼면 교우관계 형성이나 시간활용에 악영향이 올 것 같고, 5시 이후 학원을 빼면 저나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봐줄 곳이 없고.. 이 밸런스가 어렵네요.
아침 저녁 도시락도 문제인데 아내가 오늘 아침에 싸주는 것을 보니 아침은 우유+카스테라빵1개, 저녁은 뽀로로 녹색+ 롤케이크 2컷 이더군요. 밥을 싸주라고 했더니 '너가 해라' 반응이 와서 .. 고민입니다. 주문식 같은 서비스가 분명 있을텐데 이것을 알아봐야겠네요.
저희도 비슷한데 결국 마누라가 퇴사를...ㄱ-;;; 뭐 이런 저런 다른 사정도 있긴 했습니다만....1년은 애 본다네요 ㅠㅠ
실제로 애를 키워본 사람은,
아빠가 아무리해도 안되는 육아가 있다는걸 알죠...
자연의 섭리를 남녀평등이라는 걸로 이상하게 주장하는 사회죠
버텨주었나 봅니다^^
아침돌봄교실은 선택지가 전혀없어서 필수인데
오후돌봄교실은 오후방과후교실(학교 졍규 운영)이 있어서 방과후교실 위주로 운영하고 공강시간에만 돌봄교실로 갑니다.
저녁돌봄교실은 학원이나 그런 것이 없을 경우 여기서 지낼 수 있는데 그 시간에 진행하는 컨텐츠가 자율독서 하나인데다가 결정적으로 저학년은 몇명없다네요 ㅜㅜ. 저도 학원 안보내고 돌봄교실에서 있게 할까 했는데 1학년 여아가 제 딸 한명이라고 해서 그냥 아내 의견인 미술학원으로 정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하도 뭐라하니 그나마 똔똔! 수준으로는 맞춰놨습니다. 본문의 맞벌이로 인한 보육공백 같은 것을 생각하면 역시나 손해인데 아내는 제 말을 안듣네요..
저도 제 동생도 맞벌이 부모님 슬하에서 저녁까지 밖에 돌다 큰 케이스입니다만 애착 형성은 잘 돼서 괜찮았어요. 늦은 시간까지 밖에서 지내게 하는 걸 부모님이 늘 미안해하셨고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다 커서 본 지금에는 엄마가 산후우울로 가라앉아 있느니 차라리 사회활동 활발히 하신 게 다행이다 싶어요. (출산 직후에 자살 충동도 느끼고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토/일에 제가 여기저기 엄청 데리고 다니고 있는데 아내 맞벌이 이후 5-6개월간 이렇게 하니 큰아이는 잘 때 제 곁으로 오네요. 그래도 부모중 한쪽으로라도 애착형성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제 자식이 잘 다녀줌에 감사하며 견디고 있네요.
우리 모두 화이팅하시죠.
만 6세인데 벌써 고생하는 일이 생기고..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해주는 것이 아닌가 자책이 됩니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책보단 좀 더 자식에게 맘쓰겠다 다짐합니다.
gmmk11님과 자녀 모두 응원합니다.
아이도 어른도..모두가 힘든 스케쥴인거 같습니다.
더구나 1학년은..변동이 있을 가능성이..ㅠㅠ
저희 힙냅시다 ㅠㅠ
화이팅밖에 못 드리겠습니다.
조금 늦게라도 3학년 정도까지만 쓰셔도 괜찮을겁니다.
아이가 밖에 있는거랑 집에 있는거랑 또 다르거든요.
근데 밖에 있는거 좋아하는 애들도 가끔 있긴 합니다. ㅎㅎ
여튼... 일단 해 보고 계속 수정해 나가는거죠. 잘 될겁니다.
그리고 아내님이 잘 아시겠지만, 긴급돌봄도 있으니 그 부분도 꼭 잘 알아놔두세요.
일단 미술학원 중에 정규수업시간 외에도 아이를 돌봐주는 곳을 찾아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거기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8시까지 암것도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낫네요.
학교에서 상주하는 보육교사가 8시까지 봐준다고 하면서 밥을 안주는 것도 좀 모순적인 것 같습니다.
현재 미술 학원에서 그나마 8시까지 봐준다고 해서 (수업이후에는 자유롭게 그리는 시간) 상하지않는 멸균유와 카스테라빵정도 해서 요기하게 하고 8시에 아내가 데리고와서 저녁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좀 덜해졌지만, 예전에 태권도 학원은 애 어디서 픽업해서 어디로 데려다주구(집이든 학원이든 그게 어디가 되었든 너무 멀지만 않으면)해서 다른 학원들 힘들다 할때도 그래도 괜찮았다 들었어요. 여튼... 힘내십셔... 그 말 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격려 감사드립니다.
유치원 졸업하고 어느쪽에도 소속되지 못해 애가 붕 떠버리니 결국 부모를 갈아 넣어야 하더군요.. 공포의 봄방학.. 제 스케줄은..
2월 20일-21일 : 유치원 돌봄
22일-24일 : 구립 돌봄센터 1(집에서 30분거리, 환승 2회)
25일 : 타 구립 돌봄센터(집에서 30분 거리, 환승 0회, 도보 20분)
27일-28일 : 구립 돌봄센터 2(집에서 10분거리)
사정 설명하고 9시 30분에 시간단위 오후 연차 무조건 썼습니다 그래도 애가 낯을 크게 안 가려서 다행이었지 처음 가는 돌봄센터 입구에서 울고불고도 많이 하더군요 ㅠㅠ
이렇게 메뚜기 한 이유는.. 임시보육이라서 그렇습니다 ㅠㅠ 센터당 2일 밖에 안됩니다 센터마다 다르긴 하지만 임시보육은 점심도 안 줘서 도시락 싸갔습니다 ㅠㅠ
저도 여기저기 맡겨보려고 했는데 낯가림이 워낙 심해서 아빠 따라다니겠다고 해서 그냥 데리고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