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관련 글들이 많네요.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고 해서 조심스럽긴 한데, 그냥 단순히 제가 카공 하는 법을 공유하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많은 분들이 왜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냐?
'주변이 시끄럽기도 하고 정신이 산만할 텐데 공부가 되지 않을 거다' 라는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면 이어폰을 꼽고 주변 소리를 차단하거든요.
다만 제가 카페를 가는 이유는 높은 층고의 개방감이 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서 입니다.
카페에서 처음 공부를 하게 된건 대략 10년전 대학원 시절부터 였는데, 당시에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카페에서 논문을 읽거나 코딩을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다만 논문은 잘 읽히지 않는데, 코딩은 훨씬 잘 된다고 느꼈습니다.
일련의 노동요들을 틀고, 키보드를 두들기다 막히면 고개를 들어 주변을 한번씩 둘러 볼 때,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감은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되어 금방 다시 집중하기 쉽더라구요.
집이나 학교, 사무실의 경우, 일 중간 중간 주변을 둘러 보아도 뭔가 닫힌 느낌에 답답한데, 대형 카페에서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층고가 높은 대형 카페만을 찾아 다닙니다.
이러다보니 취미가 카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대형 카페들이 대부분 프렌차이즈들이어서 식상하던 차에, 파주를 놀러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파주에는 정말 다양한 컨셉의 대형 카페가 많더군요.(뮌스x담, 레드 브x스, 엔드 테x스 등등)
그래서 파주를 시작으로 시간날 때 마다 전국으로 카페 여행을 다니고 있고, 이게 지금의 제 취미입니다.
지방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대형 카페들을 찾아 다니는데, 전망이 좋거나 건축 구조가 특이한 카페들이 주 타겟입니다.
그리고 보통 2시간정도 있다가 다음 카페로 이동을 하는데요, 시간을 내어 서울을 떠나 왔으니 한 곳만 보고 돌아가기는 아쉬워서요.
제가 입맛이 무던한 편이라 항상 와이프가 마시고 싶은 음료 두개 그리고 디저트나 빵 하나를 주문해서 나눠 먹긴 하는데 음식 대비 가격은 대부분 사악하더군요.
다만 그 땅과 건물에 대한 비용이라고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곳 저곳 카페들을 경험하다보니 서울내에서는 딱 마음에 드는 카페가 없긴 한데요.
최근에 가까이서 이런 경험을 느끼고 싶을 때는.. 안국역에 있는 '노무현 시민 센터'를 찾습니다.
공간이 넓기도 하고 건물 너머로 보이는 창덕궁 뷰도 좋습니다. 특히 2층이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사용하기 좋거든요.
그리고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노짱커피(=흑당커피)'가 달달해서 좋아합니다.
주변에 맛집들도 많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