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한국어 맞춤법
10명 중 9명이 틀리는 맞춤법
헷갈리는 한국어 표기 구분하는 방법
... 등등등
이런 부류의 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들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기는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상황을 악화시키는 면도 있습니다.
저런 식의 규칙이나 구분법, 개별 사례들을 계속 접해나가다 보면 한국어가 복잡한 규칙과 그 규칙의 예외들로 가득한 거대한 체계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가 영어 공부할 때 느끼는 답답함과도 비슷한 감정입니다. 답답함도 답답함이고, 이렇게 하나하나 대증요법식으로 처리하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이건 조금 이상합니다.
우리는 한국어 모어 화자고, 모어 화자는 저런 식으로 자신의 언어를 익히지 않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맞춤법에 맞게, 교정 교열을 거친, 올바른 한국어 문장을 많이 접하기, 즉 독서를 많이 하는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정 교열을 거친 한국어 문장은 보통 정식 출판물(책)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책을 수백 권, 수천 권 혹은 그 이상 끊임없이 지속해서 접하다 보면, 맞춤법이 체화되고, 자신이 쓰는 글의 맞춤법도 자연스럽게 맞아들어갑니다.
이 점은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고 가정할 때 인터넷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 사람들의 한국어 실력, 특히 문장력 차이를 꽤 잘 설명해줍니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읽히는 글은 기본적으로 교정 교열을 거쳐서 다듬어진 글들이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글들이 항상 정확한 맞춤법으로 쓰여있으므로, 그런 글들을 접하며 살아가다 보면 글쓰기도 당연히 그 수준을 따라가게 됩니다.
반면 인터넷 시대 이후로는 누군가가 쓴 정리되지 않은, 여기저기 맞춤법이나 어법이 틀렸을 수 있는 글들이 걸러지지 않고 수천 명, 수만 명 혹은 그 이상의 독자들에게 노출됩니다. 온종일 접하는 한국어 문장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는 양성 피드백됩니다. 맞춤법이 틀린 문장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이는 새로 쓰이는 문장들의 수준을 더 열악하게 만듭니다. (※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틀리게 쓰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종내에는 국립국어원을 비난하며 "언중의 선택을 받아들여 맞춤법을 고쳐라"는 단계까지 가게 되지만, 그건 여기서는 넘어갑니다)
아무튼, 인터넷 웹 페이지의 형태로 글을 읽는 것과, 책의 형태로 글을 읽는 것은 정보 습득이라는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정확한 한국어 구사 능력 확보라는 면에서는 작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을 안 쓸 수는 없고,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SNS의 자유분방한 글들을 안 접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문제의식을 품고 자주 틀리는 한국어 표기들을 이후로는 안 틀리고자 한다면, 개별 규칙을 열심히 외우기보다는, 교정 교열 된 문장들을 많이 읽는 것 즉 독서를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공중파 출연하는 예능인들조차 표준어나 맞춤법을 제대로 구사를 못 하니, 어떤 영화에서 표현한 대로 세상은 멍청이만 남게 되는건가.. 싶습니다.
이미 표준을 지향하고 선도해야 할 주요 매체(방송, 신문)가 쓰레기통에 처박힌 상태라서 나빠지면 나빠졌지
나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뉴스 기사/자막에서 비속어, 비문, 맞춤법 오류를 수도 없이 볼 지경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