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일주일 정도 전부터 고양이가 사료 먹는 것도 부실하고- 평소 반정도 밖에 먹지 않고,
화장실 가고 사료 조금 먹고 물 조금 마시는 것 빼고는 거의 잠만 자서 그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잘 먹기라도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습식사료를 주문하고
하루종일 계속해서 잠만자니까 좀 더 따뜻하게라도 자라고 다단으로 온도가 조절되는 전기방석도 주문하고
기왕 전기방석 까는 김에 고양이가 쿠션겸 이불겸 쓰는 무릎담요도 바꾸려고 새로 주문했지요.
지난 화요일에, 퇴근하면서 경비실에 들려 택배로 도착한 사료와 전기방석과 무릎담요를 챙겨들고
집에 들어오니, 고양이가 일어나질 않네요.
긴긴 잠에 빠진 고양이를 새 무릎담요로 덮어 주었습니다.
멍한 상태에서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화장 예약을 하고 한시간 정도 운전해서 갔는데
화장하기 전에 수의를 입혀준 걸 보니 평소라면 저런거 입히거나 씌우면 엄청 싫어했는데 하고
정말로 영영 멀리 떠났구나 하는 실감이 났어요.
뼛가루가 되어 항아리에 담긴 고양이를 다시 데리고 집에 오니 새벽 2시 정도더라고요.
자려고 누우면 침대에 올라와 베개 옆에서 갸르릉 거릴 것만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서 고양이가 자던 곳을 보니 있을 것 같은데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늘 그렇듯이 고양이가 한번 나를 보고 다시 자거나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죠.
책상에 앉아서 PC를 하거나, 티비를 보고 있으면 야옹야옹 하면서 키보드로, 얼굴 앞으로 와서 자기한테 신경 쓰라고 할 것 같은데.
고양이가 있는 생활에 쉽게 익숙해졌으니까 고양이가 없는 집도 금방 익숙해 지겠죠.
뜯지도 못한 습식사료와 전기방석 택배 상자를 보고 있으니 더 고양이가 보고 싶네요.
조금만 더 빨리 사서 줄 걸....

또 함께 만날 수 있기를...
저희 아이들도 나이가 많은데... 잘해줘야 하는데 ㅠㅜ
쭈야님 지켜볼거에요
“고마웠다옹, 우리 또 만나자옹🐾🐾”
힘내세요 ㅠㅠ
우리 고양이들이 쿠키 만나서 여기저기 소개시켜주고 재미나고 신나게 뛰어 놀거에요.
너무 슬퍼말아요.
사람도 그렇겠지만 그 친구들의 죽음은 누구와도 나눠가질 수 없는... 조용히 인내해야하는 종류라 더 아리네요.
ㅜㅜ
쿠키도 16년간 행복하게 있다 갔다고
생각할겁니다.
집사님 만나는 날 기다리며
천국에 먼저가 있어 쿠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