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논리를 다 댔었습니다. '한자를 모르면 국어를 잘할 수 없다', '한자를 모르면서 교양인이라 할 수 있나?' 부터...
수십년 전이지만, 십대 청소년이던 제 깜냥에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이미 신문에서도 한자 병기가 사라지고 있었고, 한자가 쓰인 책은 사법고시나 각종 공무원 수험서적들 정도였지요. 영어 공부가 중요하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한자가 왜 중요해? 한자공부할 시간에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겠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꼰대들이 그랬던거죠. 어릴때 한자를 배우고 자라 한문 해석에 능하기에 한자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견디기 힘든... 자신이 청춘을 바쳤던 시간들이 의미 없어지는 것이 견디기 힘든거죠. 그래서 세상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내가 청춘을 바쳤던 시간들이 의미 없게 되는 세상이 다가온다는 것은 쓸쓸한 일이긴 하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럽고 또 용기도 필요합니다. 가장 쉬운 것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겁니다. 그러면 고통도 없고 용기도 낼 필요가 없고... 꼰대는 이렇게 탄생합니다.
그런데 영어라고 다를까요? 완벽에 가까운 실시간 통번역기가 나오면 아마도 현실에서 영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질 겁니다. 그래도 영어공부가 중요하다고 외치는 꼰대들이 있겠죠. 하지만 학생들은 영어공부할 시간이면 다른 걸 공부하겠다... 라고 생각할테구요. 제가 한문을 잘 못하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듯이 영어를 못하는 것을 전혀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세대가 오겠죠. 하지만 그래도 꼰대들은 자신의 청춘을 바쳐 공부한 영어가 중요한 세상이 유지되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할겁니다. 교과과정에서 영어교육시간을 줄이는 데에 반대할 것이고...
수구가 따로 있나요? 이런 분들이 수구죠. 세상은 변화하지만 꼰대는 반복됩니다.
실생활만 이야기 하면 수학도 필요없는게 되고요.. 사칙연산만 해도 됨.
문제는 세상에 기회비용없는 투자는 없다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걸 안 한다고 교육량이 줄어들지 않아요. 필요없는 걸 줄여서 남는 시간에 유용한 다른 걸 더 배우게 되죠.
한자 공부 않해서 어휘력이 떨어진게 아니죠.
어휘는 많이 읽어야 늘어납니다.
한자를 아는 것과 한자어휘를 아는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글로만 된 책을 많이 읽어도 어휘력은 늘어요.
한시까지 공부할 정도는 아니었죠...
다만 우리 꼰대님들이 그렇게 설명하지 않았을뿐... 한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자 배우면 당연히 어휘도 늘고 좋습니다.
근데 세상에 뭐든 많이 알면 좋은 건 너무 당연한 것이고,…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지금은 한자보다 훨씬 유용한 익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죠.
천자문 몰라도 잘 살 수 있지만 기본적인 영어 못하면 너무 불편한 시대죠.
오역이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중고딩 때 배운 수준이면 무리없는 거 같고요.
작문도 너무 잘 해줘요.
새삼 기술의 발전에 놀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든지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각자 취사선택해서 학습하게 마련인데
내 선택만이 옳다고 하면 안되는 거죠.
물론, 강제할 건 아니지만.
기본 한자 2~300자 정도를 쓰지는 못하더라도, 이런 글자가 있다는 거 정도만 알고만 있어도 어휘 능력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자를 알아야 어휘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한자를 몰라도, 한글의 어떤 글자에 어떤 뜻이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됩니다. 한자의 뜻만 가져오면 되지, 한자의 형을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영어 단어 공부할 때에도 단어를 쪼개서 어떤 부분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고 어쩌고 하는 식으로 공부하곤 하지요. 한글도 마찬가지로 어떤 글자에 어떤 뜻이 있고 어떻게 활용되고 하는 식이면 됩니다. 굳이 그걸 한자로 어떤 모양이고 까지 갈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한 자 한 자 꼼꼼히 외울 필요까진 없겠지만요.
지나치면 뭐든 문제가 되죠.
마찬가지로 한국어 자체가 기본적인 순우리말로는 의사소통만 가능한 수준입니다. 특히 명사나 개념적인 단어의 경우에는 순우리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가 라틴어에서 어휘를 흡수했듯, 한국어도 한자어 없이 고도의 지식 전달이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한자어 자리에 영어가 많이 대체되는 추세긴 합니다만...
물론 한국어 단어에 한자어가 필요하다는 것과 한자 공부를 해야한다는 명제가 연결되는 건 아닙니다. 한국어는 표음문자기 때문에 그냥 단어를 통째로 외우면 됩니다. 각 음절의 뜻 따위는 굳이 몰라도 되죠.
다만 한국어나 일본어는 한자의 편리한 조어 능력에 지나치게 많은 의존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 뜻을 가진 한자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단어를 마구 파생시킬 수 있으니까요. 한자를 공부하면 좀더 고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물 1리터가 1kg이라는 걸 알면 가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듯, 어떤 한자어 어휘를 구성하는 한자가 어떤 뜻이라는 걸 알면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겁니다. 다만 몰라도 큰일이 나는 건 아니겠지만요.
저도 적극적인 한자 교육 예찬론자이지만, 목적은 국어 중 한자어의 이해력 증대이고, 수단은 쓸 줄은 몰라도 되고, 생활한자 500자 수준의 음과 뜻만 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각 단어의 뜻과 생활한자의 독해 수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면 - 크다 대, 나라 한, 백성민, 나라 국 -
이 한자의 조합으로 대한민국의 국호가 이루어졌다는 것의 어원과 의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1. 어휘력 풍부해짐.
2. 일어,중국어 몰라도 그 나라가서 간판명이나 지명 도로명보고 돌아 다닐수 있음. 한자어 많이 알면 일어, 중국어 배우기 더 쉬움.
3. 우리나라 법, 경제등에서 사용하는 말이 한자어임. 고로 알면 그래도 덜 당하고, 더 빨리 이해해서 적용가능.
"한자가 필요없다" 이러면 논쟁이었던거죠.
너도 꼭 배워야해 이런사람은 지금도 드물어요.
왜 배우는 사람도 멱살잡고 안돼안돼 하고 선택에서도 빼려고 하느냐 이거죠.
해부학용어를 왜 한자어까지 외워야되냐고 해놓고
아, 그럴수 있죠. 전 한글이 더 헷갈리는데. 혹시 승모근이 한글로 뭐에요?
했더니 ??? 당황하던 학생 생각나네요.
상당히 고급스러운 어휘를 구사하거나 이해할 수 있고..
법 용어나 의학 용어들 혹은 깊이 있는 고전 문학은 죄다 한자의 함축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동아시아 언어를 공부할 때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뭐든 배워서 나쁠 건 없지만 모두에게 정책으로 강요해야 하냐면 그렇진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