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알고 있고 10년째 계속 사주겠다고 했죠.
10년 동안 1년에 한 번씩은 갖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
사준다고 기다려보라고 말할 때 보면 진심 같은데 10년째 선물해주진 않네요.
사실 제가 매장 가서 사면 돼요.
고가이긴 하지만 이젠 그만큼 벌어서 괜찮아요.
그런데 아직도 그것만큼은 남편에게 꼭 선물로 받고 싶어요.
가지고 다니면서 은근히 자랑하고 싶었어요 남편에게 받은 거라고. 남편이 사주면 볼 때마다 쓸 때마다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았어요.
10년 동안 기다리면서 나중엔 오기가 생기기도 했어요.
이번에 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 내심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안 주더라구요.
이젠 저도 지쳤어요.
여전히 그 물건은 갖고 싶지만.. 오늘 가서 사서 집에 놓고 보면 이젠 10년동안 날 희망고문했던 물건. 10년째 무심한 남편의 마음의 상징처럼 느껴질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사면 어차피 남편이 사준거라고 자랑도 못 할 거구요..
제가 원래 꼭 갖고 싶은 이런 물건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이게 눈에 들어왔을 때 너무 좋았는데…
남편이랑은 아이들 어릴 때 힘든 시기를 거쳐 이제 사이는 좋은데.. 연애 때도 남편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명품 하나 사달라 한 적도 없고 집에 데려다달라 한 적도 없는데 바보같이 이거 하나를 못 받네요.
이젠 이 부분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싶어요. 하지만 다시 남편에게 갖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이젠 그냥 놓아버려야겠죠? 속시원히 말해주세요. 바보 같다고 이제 놓아버리라고.
***
댓글에 다 답해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댓글을 보니 제가 너무 이상적인 선물을 바랬나봐요. 언제까지 가져와라 하면 남편은 가져올 사람이에요.
그런데 제가 바랬던 선물은…
제가 전에 제 남사친의 선물을 보고 운 적이 있어요.
그 친구의 여자친구가 어릴 때 단추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는데 그래서 생일 선물로 민자 가디건을 사서 귀여운 단추을 달아서 줄 거라는 거에요. 저한테 가디건 색깔 골라달라는데 눈물이 났어요 그 마음이 너무 귀해서.. 그 친구는 결혼반지도 다이아는 작지만 자기가 다 디자인해서 프로포즈하구요.
전 그런 선물을 받아보고 싶었어요. 직접 만들어주는 것까진 아니어도 말했던 걸 기억했다가 주는 선물 정도라도요.
그런 거죠? 근데 제가 사고 싶진 않아요. 선물다운 선물로 받고 싶었던 거라서요. 그냥 그걸 선물로 받겠다는 생각을 놓아야겠아요
이미 충분히 말한 거 같아요. 이젠 사달라는 말 하기가 구차해요.
땅이나 아파트 아니에요. 가방이에요..
가방입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줘야지요.
여기서도 어떤건지 명확하게 쓰지 않을 정도면 제 생각에는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전 선물은 생필품 사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라서요..
가방입니다
댓글을 읽다보니 제가 나이브한 건가 싶기도 하네요. 제가 평소에 갖고 싶다고 말한 걸 남편이 기억했다가 기념일이든 생일에 주는 그런 선물은 불가능한걸까요ㅠ
저는 제가 님처럼 생각하다가 거꾸로 와이프한테 이런일 겪은적 있어요 ㅋ
댓글을 읽을수록 다들 강력하게 명확하게 요구하고 언제까지 사와라 해서 받는 것도 선물이라 생각하시네요?
전 그렇게 되면 돈만 내준다는 느낌인데.. 가치관의 혼란이 옵니다
남편분 원하시는거 하나 사주시면 됩니다
물물교환인가요..
여전히 그렇게 말해서 받는 건 선물이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댓글보다보니 제가 생각하는 ‘선물’’을 받는 분은 별로 안 계신가보다하는 생각이 드네요
안 그러면 못 알아듣는 공돌이라는걸 이제 아는거쥬
저도 10년째 그 가방이 갖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만..ㅠ
저도 남편한테 선물받아본적이
읎어요 아 있네요 일할때 필요한거
원하는건 니가사라 합니다
음 그러니깐 자신입장으론
좀귀찮고 거추장이죠
그러니까 남편이 이상?을바라면서
저한테는 박하면 화날일인데
남편도 자기가원하는거
자기가사야해요
스타일이려니 합니다 ㅋㅋ
전 그렇게 해서 받는 게 선물이란 생각이 안 들어요..
/Vollago
눈치의 유무는 글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니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보이며
혹여나 구차해 보인다는 마음은 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냥 한 번 데리고 가셔서 이거 사죠!
혹은 언제까지 이거 사와!
그래야 될 거예요 ㅎㅎ
어차피 사실 거, 남편이랑 같이 가서 웃으면서 구박하면서 결제하라 하면 안 될까요ㅎ 그래도 남편이 사준 거가 되긴 하죠.
매장 데려가서 사달라 하세요..
허락?보다 용서?가 쉬운거...
제가 기대했던만큼의 아내에게서의 기쁜 표현이 없었거든요. ㅠㅠ
일상적인 옷 이런거 말구요.
이거 저거 선물해줄까 물어봤는데 큰 걸로 하나 달라해서 차 사기로 하고 돈 모으는 중입니다
가방을 가족들이랑 나눠 메실껀 아니시잖아요.
남편분도 뭐 사달라는거 따로 없고 사주신거 없으신데 기념일 당일에 받고싶다 얘기한게 아닌걸 기억하진 못할듯 합니다.
차라리 이 기념일에 이걸 선물로 주면 좋겠다 딱 말씀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이런 저런 매장에까지 직접 데려가서 사줄까했는데도 싫다해서요. 차가 제일 좋다고하는데 어쩌나요?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해 드려도 중간얘기를 말꼬리 잡으시고 얘기하시는거 보니..남편분이 대화할때 종종 한숨쉬거나 갑자기 자리를 피하시는 경우가 있으시진 않으시나요??
제가 갖고 싶은 건 저만 쓸 수 있는 거고 남편에게 차를 사주는 건 공용이니 그건 선물이 아니라고 하시니 드린 말씀이에요. 저는 선물하지 않으면서 남편에게 바라기만 하는 거 아니냐는 의미로 저는이해해서 그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남편에게 선물을 주고는 싶은데 갖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해서 지금도 차는 있지만 몇 천짜리 시계, 주얼리 대신 1억에 가까운 더 좋은 차를 사고 싶다고 해서 그러기로 한 거구요.
곰텡님이 보기엔 답답하신 것 같지만 남편이 기념일에 뭐 선물해줄까라고 물어보면 그것부터가 남편의 자발성이 들어가는 거니 선물이라 느껴져 답하겠지만, 제가 먼저 기념일이니까 뭐뭐 사줘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는 얘기에요.
남자들은 말 안하면 잘 모르더라고요.
선물이라는 의미도 좋지만 10년이면 본인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말해야할때가 지나도 한참 지난거같습니다...
결기나 생일전에 모델명이나 가방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선물받고싶으니 꼭 이 모델로 선물해줘"라고 하십쇼
남편분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 확률이 많아요.
그냥 확실하게 "이모델을 이칼라로 언제까지 사달라~ 라고 정확하게 얘기하시면 해결될걸요.
남편은 이미지 모델명까지 보내달라고 합니다
10년을 원하는 방식으로 못받으신거면 남편분 성향 자체가 아님을 본인도 아실듯 하고 플러스 10년이 되도 못받으실거에요.
올해는 갖고싶은 가방 사달라고 하시고 같이 가서 남편분이 결제하고 남편분이 가방 받아서 집이든 식당이든 남편분한테 전달받으세요.
그 아쉬운 마음을 이해하지만 아기자기한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신게 아니니 원하는걸 갖기위해 속상해도 한 발 양보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속상한 마음은 토닥토닥 드립니다.
선물에 대한 제 생각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글을 쓴 것도 어떻게든 그 선물을 받아내고야 말겠다가 아니라 제 남편이 그런 사람이 아닌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놓아버리자는 마음으로 쓴 거거든요.
제가 저에게 선물하는 것도 기분이 괝닪던데요
네 여유가 생기면서 저한테 스스로 선물한 것도 있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선물다운 선물, 정성스럽고 성의있는 선물을 못 받아봤다는 결핍이 채워지질 않네요.
버킨은 아니지만 버킨이라도 해도 제가 사달라하면 남편은 사라고 할 사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걸 기억해주는 마음이 아쉬운 거에요
관찰예능이 아닌지라 두분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기에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남편분은 남편만의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글쓰신분과 남편분과의 시차가 있는 것 같구요.
남펴분이 여우 같은 분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남자는 곰처럼 느린 편이죠.
일일이 말해줘야 하고, 시기 까지 정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10년 정도 잘 살았으니, 조금은 무뎌 졌을 가능성도 높구요.
추가 덧글 쓰신 내용을 보면, 어떤 마음이신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게 세심한 사람이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세심한 사람은 또 다른 단점이 있으니까요.
남편분의 다른 장점을 기억해 내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 남편 좋은 사람이에요. 절 따뜻한 눈으로 봐주고 늘 사랑한다 말해주고 백수 기질로 태어났지만 결혼생활한다고 화사도 성실히 다니고 애들 이뻐하고.. 마음은 채워줬는데 다만 가끔씩 모임가면 다들 은근히 남편이 이거 사줬다 하면서 자랑할 때 나도 하나 갖고 다니면서 자랑할 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냥 이제는 남편이 그런 세심함이 없고 내 인생에 그런 세심한 선물은 없을 거라는 걸 인정하고 내려놓아야겠어요.
아마 남편분도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요? 모델명을 콕집어서 '나는 이 브랜드 이 색상의 모델을 선물로 받고싶다!' 라고 얘기하면 좀 나을 수도 있겠는데 혹시 그렇게 얘기하신 적은 있으실까요? (예를 들어 프라다 흰색가방 사고 싶어! 라고 해도 전 크기나 체인종류같은걸 잘 몰라서 그정도만 얘기해주면 가방을 골라서 사가지를 못해요..ㅠㅠ. 다 비슷해보이거든요)
네 콕 집어서 어떤 브랜드 어떤 모델 컬러까지 다 얘기했어요.
애둘러 남편분에게 표현 종종하신것 같은데.. 아쉽긴하네요
올해는 서프라이즈로 받으시길 기원합니다ㅠㅠ
/Vollago
직접적으로 올해 생일 선물은 이걸로 해줬으면 정말 행복할거 같다고 하세요..
글쓴이의 그런 마음을 남편이 온전히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직접 말하고 행동하세요.
10년을 남편을 봐 오셨는데, 이런거 눈치 있게 사줄 사람인지 아닌지 자세히 지켜보셨으면 아실거 같아요,
그리고, 남편에게 명품을 원하지 않았다, 또는 힘들게 안했다고 해서, 부인의 마음을 헤아려 줘야한다는 그런 논리는 없으니까, 둘이서 대화를 나누세요, 여기 글만 보아도 한 10번물어봐야 정확히 말해줄 스타일이신거 같습니닷
이걸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성의가 없어서라고 받아들여서 섭섭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에요. 선물 같은거는 살뜰하게 잘 챙기면서 다른 면에서 무책임하다거나 상대방을 갉아먹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도 드는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으니 여기다 푸셨겠지만… 기왕 푸신김에 털어버리시고 이번에 남편분께 어필하시고 선물 받고 모임에 두르고 가버리세요. 옆구리 찔러서 받은 선물도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