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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약간? 늦은 나이에 박사 하셨던분들 시간을 되돌려도 하실건가요 18

2023-02-03 10:53:18 137.♡.111.235
noreply0

3년전부터 고민해오던건데 박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30대 중반 넘어섰고 자식은 없으나 가장으로 경제적 활동을 안하고 3-5년 청춘을 갈아넣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네요. 그리고 학위에 대한 욕심이 많아 학력이 좀 높긴한데 그 기준에 맞춰서 박사를 도전하려니 제 깜냥으로 소화할 자신이 없어지더라구요. 또한 학위를 통해 무언가가 되겠다는 꿈은 없고 탐험하고 싶은 호기심정도에 그치는 열정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얼마전 와이프가 박사 도전해보라고 해서 급하게 준비하고 있긴한데 주제 정하기부터 모든게 막막하네요. ㅎ;;


작년 연말까지 임원급 대우받으며 회사에서 나름 여유로운 삶을 살았는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고 현직 임시? 백수가 되고나니 모아둔 돈이 고작 몇천만원에 쭉쭉 줄어드는 계좌 잔고를 보니 내가 공부 하는게 맞는가에 대한 혼란이 오더라구요. 그나마 집이 있고 와이프가 사업을 해서 돈벌이가 나쁘진 않은데 그동안 뭐 대단한 것 해준것도 없어서 와이프 법인 사업돈 0원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가장으로서 자존심이랄까요? 근데 손벌리려고 하니 참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이렇게 한순간에 경제력이 확 떨어지는 상황에 오니 삶을 보는 각도를 좀 다르게 보게 되네요. 불과 작년 11월에는 포르쉐 옵션 알아보고 있었는데 사람일 참 모르는거 같습니다.


가정이 있으신분들 중에서 박사과정을 뒤늦게 하신분들은 후회하지 않으셨나요? 힘들면 언제든 그만두라는 가족의 지지가 있지만 박사과정 시작단계까지 소모되는 애너지를 불태우는게 맞는지 꿈을 접는게 맞는지 누가 대신 답해줄 것도 아니지만 어려운 과제네요. 


플랜B로 다른회사랑 채용마지막단계 진행중이었는데 현재 세계 경제상황과 맞물려 기약없이 미뤄져 여러모로 백수의 삶이 당분간 길어질 것 같습니다. 박사를 한다는게 뭔가 학교로 도망가고싶은 심리가 저의 내면에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알바비도 안되는 교수 겸직은 하기에 공식적으로 타이틀이 백수는 아닌게 그나마 작은 위안입니다.


리서치 프로포절을 써야하는데 집중할 수 없는 잡음이 제 머리속에 너무 많습니다. 오늘 생활비 통장에 남은 돈을 보고 충격과 함께 맘이 착잡해서 글 적어봤어요! 가족을 두고 박사하는분들도 상당히 많으실텐데 어떻게 버티시는지 궁금도하고 대단하십니다. 제 주변에 박사 졸업하신 분들은 다들 머리 빠지고 흰머리 급증하는등 정말 고생 많으시더라구요. 얼마전 모교 교수님을 만나뵜는데 그러시더라구요 박사 보통 50%만 졸업한다고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매순간 인생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항상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참 어려운 고민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noreply0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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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
aeronova
IP 164.♡.222.58
02-03 2023-02-03 10:54:49
·
박사 학위로 뭘 하고 싶으신지 생각해보세요. 향후 하고 싶은 일/직장에 박사 학위가 도움이 되면 하시고 아니면 하시지 마세요.
noreply0
IP 137.♡.111.235
02-03 2023-02-03 10:57:54
·
@aeronova님 맞습니다. 원래는 교직에 서는게 꿈이었습니다만 현재도 정교수 트랙이 아니어서 그렇지 교직에서 학생들을 만나기에 이게 충족이 어느정도 되더라구요. 그 외에 박사가 있어야하는 이유는 스스로 만족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네요. 박사타이틀로 회사에 가는것도 결국은 제 스스로의 만족이 더 클거 같구요. 제 돈도 까먹어야하는 상황이기에 동기부여가 엄청 강력하진 않지만 박사도전하시는분들이나 교직에 계신분들에 대한 동경이 있는게 큰 동기부여가 아닐까 싶어요
kblee85
IP 121.♡.192.6
02-03 2023-02-03 10:56:46
·
인문계 이신가요?풀타임 박사 과정이신거 같은데 생활비 걱정하시는게(물론 전에 보다 수입은 아주 많이 줄겠지만 그래도 엄청 마이너스 인생은 아닌거 같아서요) 잘 이해가 안가지만.. 저도 지금 회사 다니면서 박사중이긴한데(코스웍을 몇년전에 다 해놓고 띵까 띵까 놀다가 이제 논문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선 별 도움안되겠다 생각 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 뭔가 도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마음 다잡고 하는중입니다.
noreply0
IP 137.♡.111.235
02-03 2023-02-03 10:59:42
·
@INVESTINGPAPA님 이공계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파트타임은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풀타임을 고려하고 있어요. 회사병행하신다면 대단하시네요. 화이팅하세요!
kblee85
IP 121.♡.192.6
02-03 2023-02-03 12:58:13
·
@noreply0님 교수님에 따라 과에 따라 다르지만 파트타임이 더 빠를수도 있습니다. 왜냐햐면 파트타임은 교수님이 오래 데리고 있어봤자 별 쓸모가(?) 없거든요;; 풀타임은 직원처럼 뽑은거라 교수님이 여기저기 프로젝트에 써먹을수 있으니 하산하거라 할때까지 계속 저임금으로 일하죠
일리악
IP 1.♡.216.170
02-03 2023-02-03 10:57:50
·
같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박사가 커리어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거라면 하겠지만,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거라면 한푼이라도 일찍버시고 은퇴하셔서 그때 못다한 공부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공부는 여유로운 환경에서 학문의 바다를 헤엄치는거라고 배웠습니다.
noreply0
IP 137.♡.111.235
02-03 2023-02-03 11:02:15
·
@일리악님 맞습니다. 경제력 제로의 가장이 눈칫밥 먹으며 박사할 상상을 해보니 여유로운 환경에서 하는게 맞긴한거 같아요 ㅠ
삭제 되었습니다.
noreply0
IP 137.♡.111.235
02-03 2023-02-03 11:03:36
·
@빠이유님 학계에 있고싶은건 맞는데 학자 스타일은 아닙니다. 현업에서 커리어를 많이 쌓아와서 마인드도 그렇지 않구요. 그래서 내면의 갈등이 많은가봐요 ㅎ 감사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bass101
IP 221.♡.32.16
02-03 2023-02-03 11:00:44
·
서른 중반 넘어서 시작했고
좀 오래 걸렸지만 40대에 마쳤습니다

당연히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반드시 할 껍니다

경력과 지식을 쌓으시고 50대에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30대에 시작하신다는 것은
그나마 체력이라도 받쳐줄 수 있는 시기니까
고민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noreply0
IP 137.♡.111.235
02-03 2023-02-03 11:13:30
·
@bass101님 감사합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그나마 어플라이라도 하려고 마음은 먹었습니다 :) 아마 지금 안한다고해도 언젠가는 하게되지 않을까 싶긴해요
optimum
IP 182.♡.106.221
02-03 2023-02-03 11:00:58
·
저도 늦은 나이에 박사를 시작하고 늦은 나이에 학위를 땄습니다.
저의 그 당심 심정도 원글님과 비슷했습니다. 특히 도피 아닌가 라는 지점에서 많이 동의가 되었네요.
저는 그당시로 돌아간다면 다시 도전했을 거 같습니다. 학위과정중 조금 더 액티브하게, 몰라도 더 뻔뻔하게 발표하고 자기 PR 많이하고 그럴 거 같네요. 제 경우지만 늦게 공부하면 좀만 모르는 거 나와도 내가 뭘 놓쳤나 라는 스스로 자신을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요.
noreply0
IP 137.♡.111.235
02-03 2023-02-03 11:09:46
·
@optimum님 제 고민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석사했을 시절과 다르게 지금은 왜 잘할것 같은 자신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현실은 반대일거 같은데 ㅋㅋ 막연한 도전의식+도피 는 아닐까 조심스럽게 스스로를진단해봅니다
kimsawo
IP 203.♡.117.37
02-03 2023-02-03 11:01:55
·
저는 어쩔수 없이 다시 할거 같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볼처진갱년기
IP 122.♡.227.71
02-03 2023-02-03 11:04:36
·
마흔에 석박사 시작했는데, 유학 기간 만큼은 힘들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모르니까 할 수 있었지요.
차라리 그 돈은 자녀들을 위해 넣어두고, 그 시간은 현장 경험을 위해 쓰겠습니다.
포기ㄴㄴ해
IP 106.♡.105.247
02-03 2023-02-03 11:06:31
·
우선 풀타임해서 빠르게 논문써두고 일자리 생기면 파트로 전환하는건 어떠신지요?
noreply0
IP 137.♡.111.235
02-03 2023-02-03 11:07:41
·
아이구 짧은 시간에 여러 댓글 감사드립니다. 비슷한 고민에 도전에서 마치신분들 대단하십니다! 👍 고민에 고민을 하다 스트레스로 몸도 좀 안좋아졌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감사합니다
arabidopsis
IP 143.♡.23.202
02-03 2023-02-03 11:24:00
·
이공계에서는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학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금전적이든 정서적이든 서포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면 감사하죠.
소설봇
IP 14.♡.35.112
02-03 2023-02-03 12:16:49
·
할 수 있을 때 하셔야지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시고 나면 다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시겠지요. 그러니까 지금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좀 부럽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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