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부터 고민해오던건데 박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30대 중반 넘어섰고 자식은 없으나 가장으로 경제적 활동을 안하고 3-5년 청춘을 갈아넣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네요. 그리고 학위에 대한 욕심이 많아 학력이 좀 높긴한데 그 기준에 맞춰서 박사를 도전하려니 제 깜냥으로 소화할 자신이 없어지더라구요. 또한 학위를 통해 무언가가 되겠다는 꿈은 없고 탐험하고 싶은 호기심정도에 그치는 열정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얼마전 와이프가 박사 도전해보라고 해서 급하게 준비하고 있긴한데 주제 정하기부터 모든게 막막하네요. ㅎ;;
작년 연말까지 임원급 대우받으며 회사에서 나름 여유로운 삶을 살았는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고 현직 임시? 백수가 되고나니 모아둔 돈이 고작 몇천만원에 쭉쭉 줄어드는 계좌 잔고를 보니 내가 공부 하는게 맞는가에 대한 혼란이 오더라구요. 그나마 집이 있고 와이프가 사업을 해서 돈벌이가 나쁘진 않은데 그동안 뭐 대단한 것 해준것도 없어서 와이프 법인 사업돈 0원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가장으로서 자존심이랄까요? 근데 손벌리려고 하니 참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이렇게 한순간에 경제력이 확 떨어지는 상황에 오니 삶을 보는 각도를 좀 다르게 보게 되네요. 불과 작년 11월에는 포르쉐 옵션 알아보고 있었는데 사람일 참 모르는거 같습니다.
가정이 있으신분들 중에서 박사과정을 뒤늦게 하신분들은 후회하지 않으셨나요? 힘들면 언제든 그만두라는 가족의 지지가 있지만 박사과정 시작단계까지 소모되는 애너지를 불태우는게 맞는지 꿈을 접는게 맞는지 누가 대신 답해줄 것도 아니지만 어려운 과제네요.
플랜B로 다른회사랑 채용마지막단계 진행중이었는데 현재 세계 경제상황과 맞물려 기약없이 미뤄져 여러모로 백수의 삶이 당분간 길어질 것 같습니다. 박사를 한다는게 뭔가 학교로 도망가고싶은 심리가 저의 내면에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알바비도 안되는 교수 겸직은 하기에 공식적으로 타이틀이 백수는 아닌게 그나마 작은 위안입니다.
리서치 프로포절을 써야하는데 집중할 수 없는 잡음이 제 머리속에 너무 많습니다. 오늘 생활비 통장에 남은 돈을 보고 충격과 함께 맘이 착잡해서 글 적어봤어요! 가족을 두고 박사하는분들도 상당히 많으실텐데 어떻게 버티시는지 궁금도하고 대단하십니다. 제 주변에 박사 졸업하신 분들은 다들 머리 빠지고 흰머리 급증하는등 정말 고생 많으시더라구요. 얼마전 모교 교수님을 만나뵜는데 그러시더라구요 박사 보통 50%만 졸업한다고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매순간 인생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항상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참 어려운 고민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좀 오래 걸렸지만 40대에 마쳤습니다
당연히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반드시 할 껍니다
경력과 지식을 쌓으시고 50대에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30대에 시작하신다는 것은
그나마 체력이라도 받쳐줄 수 있는 시기니까
고민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저의 그 당심 심정도 원글님과 비슷했습니다. 특히 도피 아닌가 라는 지점에서 많이 동의가 되었네요.
저는 그당시로 돌아간다면 다시 도전했을 거 같습니다. 학위과정중 조금 더 액티브하게, 몰라도 더 뻔뻔하게 발표하고 자기 PR 많이하고 그럴 거 같네요. 제 경우지만 늦게 공부하면 좀만 모르는 거 나와도 내가 뭘 놓쳤나 라는 스스로 자신을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요.
그런데,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모르니까 할 수 있었지요.
차라리 그 돈은 자녀들을 위해 넣어두고, 그 시간은 현장 경험을 위해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