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아이는 선택제왕이었고, 첫아이가 제왕이었고, 진통이 빨리걸렸던지라, 감안해서 수술날짜 잡고 진통전에 낳은 아이예요.
특이 사항이 있다면 경부길이가 한달 내내 2.5-1.5수준이어서 무리하면 진통걸려서 36개월 이전(미숙아)에 태어날수 있으니 조심하란 이야기를 계속 들어왔습니다. 그외에 아기 환경은 매우 좋았고, 마지막 진료(출산1주일전)에서도 아기 위치나 상태는 좋다고, 오죽했음 의사선생님 왈 “이렇게 고생할줄 알았으면 예정일을 더 당겨 잡을걸 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게 수술1주일전 마지막 검진때 들은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별탈없이 출산이 진행되는듯 했고, 사실상 지금도 제가 생각하는 기준의 별탈은 없습니다. 아이 얼굴 전체에 멍이 든 특이사항 외엔요.
출산일 당일 아이를 배에서 꺼내자 마자, 아빠에게 이동했고, 아이의 건강상태와 손가락 발가락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간호사님께서 설명한 내용을 바로 옮겨 적자면, “아이의 이마, 눈, 코, 입 부분이 약간 푸르스름 한데 이건 출산하면서 어떤 압력이 가해져서 그렇다. 청색증 아니고 일종의 멍이며, 더 푸르스름해질거고 이내 사라질거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남편이 수술실에서 아이가 나오는 과정부터 확인실로 옮겨서 “아빠 이쪽에서 확인하실게요”라는 음성부터 녹화된 아이의 첫만남 영상에 나오는 부분으로, 아빠가 아이상태를 확인할때 제일 처음 전달 받은 내용입니다.
아이의 얼굴에 출산시 생긴 멍이 있다.
영상 속엔 약간 푸른빛 으로 나오고, 출산후 5-6시간 지난 후엔 더 진해졌으며, 일주일이 지난 지금. 병원서 조리원으로 옮기는 동안에도 아이의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생아실에 있는동안 신생아실 간호사님들께 멍상황이라던가, 멍이 아닐 가능성이라던가 등을 자주 물어봤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멍이라면 다행인 상황이었고, 되려 홍반이나 다른 피부질환은 아닌지? 확실히 멍이 맞는지, 그렇다면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지.. 멍이들정도로 압이 가해진거면 아이의 시력이나 내부 골격에 문제는 없는지, 큰병원 가서 진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지 등의 질문을 했고, 소아과전문의가 회진을 도는 병원이었기에, 간호사 선생님은 본인의 신생아실 근무 경험과 회진도는 소아과전문의의 소견을 종합해 설명해주며, 당시 유난히 빨갛게 올라온 피가 맺힌듯한 인중은 두고봐야겠지만, 다른 부위들은 색이 변하고 있고, 정황상 멍으로 추측된다. 2주 정도 가량 지나면 사그라들것이다.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출산 당일.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이동하면서 마침 신생아실 앞을 지나며 아이를 볼 기회를 주셨고 그때 저는 멍이든 아이를 처음 접했고, 의사 회진 당시 의사가 회복여부를 확인하길래, 응답하면서 “선생님 아이가 얼굴이 멍투성이 인데, 혹시 출산할때 무슨일이 있었나요?”라고 물었는데 즉답으로 “아니요 나는 모르는 일이예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출산전, 출산을 담당한 의사에게 출산중 특이 사항을 물어본 것이고, 의사는 즉답으로 없었다고 대답한것이죠. 신생아실 간호사님들의 의견은 골반에 끼어있는 경우 그럴수 있다, 아이가 사선으로 있는 경우도 그럴수 있다. 제왕할때 배를 작게 짼 경우 아이를 꺼내는 도중 마찰에 의해 그럴수 있다 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건 당시 아이의 상태를 보고 근무하는 신생아실 간호사 선생님들을 통해 쌓인 이야기고, 저는 직접 아이를 받은 주치의에게 그 원인을 들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어제, 실밥을 제거하러 병원에 방문했고, 진료대에 누우면서(산부인과는 대부분 진료침대나 진료의자에 앉아서 진료를 봅니다) 아이는 잘커요? 라는 질문에, 안그래도 여쭤보려고 했다. 선생님 아이얼굴이 멍투성이인데, 출산시에 특이한게 있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의사는 팔짝뛰며 무슨뜻이냐, 내가 애를 어떻게 했다는 거냐 내가 아무일도 없었다고 하잖냐. 무슨의도냐. 는 식으로 감정대응을 했습니다. 아.. 출산한지 일주일 된 신생아에게 병원은 데려가봤냐, 멍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 당신이 나에게 실수하는거일수 있다.
제왕산모입니다. 일주일간 저희 아이는 본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케어를 받았고, 당신 산하에 있는 의료진이 이틀전까지 지켜봤고, 아이는 누가 봐도 심한 멍이 든 상태였습니다.
저는 출산을 담당했던 의사이기에 제왕수술인데 아이의 얼굴에 멍이 진하게 든 아이에 대한 출산 정보를 의사가 제일 잘 알겠거니 물어본것 이구요.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자면 우측 면에 이마, 오른쪽 눈두덩이 전체, 코전체, 인중 전체에 각부위에 엄지손가락 크기정도의 멍이 각각각 있는 수준입니다. 흡사 얼굴 절반이 멍입니다. 눈두덩이안의 흰자위도 빨갛게 피멍이 들었구요(핏줄이 터진것 같습니다)
조리원으로 옮겨서도 보는 사람들마다 아이가 난산이었냐 자분이냐 고 물어봤고, 자분도 이정도로 심하게 멍이든건 처음본다 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속이 상합니다. 근데 한번도 크게 속상하지 않았습니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큰아이를 키우며 다양한 케이스를 주변에서 봐온결과, 언젠가 사라지는 멍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왜인지가 궁금했을 뿐입니다. 작은 상처도 아니고 얼굴의 절반이 멍인데, 왜인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자연분만도 아니고, 진통이 진행됐던 아이도 아니고 양수도 충분했던 아이인데, 보통의 상식으론 아이의 상황이 특이하다고 생각해서, 분만의사에게 물어봤고, 물어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 사진을 들고 간 소아과(치료방법이나 여부를 문의하기 위해)에서 아이 상태를 처음본 소아과의사쌤 첫마디는 출산병원에서는 뭐라던가요? 입니다.
아이 상태가 그모양이면 당연히 첫마디가 의사는 뭐래입니다.
의사는 모른답니다. 자기는 모른답니다. 중간에 다른병원엘 간것도, 다른 의사에게 진찰을 받은것도 아닌데 모른답니다.
삼십분동안 환자를 진찰대에 눕혀 놓고 이야기를 하는동안 아이의 상태가 어떻길래? 라는 궁금증은 없고 나는 모르는 일이다 왜 같은 말을 반복하게 만드냐 가 의사의 원 대답입니다. 첫애도 받아주고, 애를 둘이나 받아줬는데 나한테 할소리냐 가 의사의 답변입니다. 아이의 상태로 단한번도 운적이 없는데, 진료대에 누워서 펑펑 울었습니다. 이런대응을 한다고??
제가 생각한 상식적인 대응은, 본인이 초음파 자료를 확인하거나 당시 상황을 설명해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은 즉답과 함께 대부분 감정 대응이었고,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냐 였습니다. 해당부분을 요구했고, 진료대에서 실밥을 뽑고 정리한 후에, 의사는 그제서야 자료 보니까 특이사항 없구요. 엄마 소아피부과 부터 데려가서 진료 보세요. 그리고 나서 이야기합시다. 일주일 후에 병원 또와야하니까 그때 이야기 마저 합시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속이 상해서 푸념을 늘어놔 봤습니다. 원래 다니던 소아과 의사쌤 소견과 함께 아이는 공덕에 혈관종 잘본다는 병원에 예약을 잡아뒀습니다. 너무 잘보는지 .. 제일 빠른날짜가 4/3이네요..
어찌됐건 씁쓸하네요.
다행인건 일주일이 지난 오늘 아이의 멍이 많이 가시고 있다는 겁니다.
별 일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산후에 마음이 안좋으실 수 있지만 너무 예민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자연분만의 경우는 많이 생긴다고 하네요.
이상한 건 작성자분 아내분께서 수술하셨다는데 멍이 들기도 하나 싶기는 합니다.
저희 아이도 제왕절개했는데 멍이 있었어요. 골반에 껴서 그렇다고 하던데 좀 지나서 없어졌어요.
근데 그냥 끼어있거나 뭐 해서 애가 눌려서 그렇다 라고 하면 될 걸 대처가 아쉽네요.. 멍과 부종은 곧 사라지니 너무 걱정 마셔요
모반 병원 추천드리려 했는데 이미 그곳을 예약 하셨군요. 그 병원에 가기 전에 멍이 다 사라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글 초반에 36개월이 아니고 36주……)
목에 탯줄도 3번 감고 있어서 의료진들이 참 고생 많았네요
지금 9살인데 너무 씩씩하게 잘 크고 있네요...
아기 이쁘게 키우세요~~~
분만과정이 아닌 태내에서 발생한 일이라 생각 됩니다.
그리고 소아과 의사의 "분만 의사가 뭐라고 하던 가요" 질문은
단순한 정보 확인일 수 있습니다.
문제 없어 보이는 상황에도 멍은 들 수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잘 설명 해주셨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제왕절개던 자연분만이던 출산은 산모에게도 힘들지만 아이에게도 엄청난 육체적 난관을 통과하는 과정입니다.
머리도 찌그러지고 멍이 들기도 하고 팔다리도 비틀리죠.
하지만 대신 신생아의 회복력과 적응력도 빠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뽀송해집니다.
지나친 걱정은 산후회복에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교육 받거든요.
일단 사진 찍어두시고 일체 의무기록 받아두세요.
물론, 억울할 수 있고 자기 안위가 걱정되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식걱정하는 산모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줘야할 산부인과 의사가 할 반응은 아니지 싶네요...
다있습니다 손등부터 발등 엉덩이 등은 아예 보랏빛...여러부위에 다 생길수있다네요. 한달지났는데 멍많이빠지고 뽀송뽀송합니다. 잘지켜보세요
그래도 거기서 계속 진료봐야하니깐 강력하게 컴플레인 못걸고 그냥 항의만 좀 하고 말았습니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거고 어쨋든 앞으로의 문제도 있으니까요 ㅠㅠ
이게 참 병원가면 어쩔수 없이 을의 입장이 되는건가 싶습니다.
산부인과 최대한 자연분만을 유도하신다는 유명한 의사도 있던데
다른 좋은 의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몽고반점은 아니겠죠.. 얼굴이니까..
잘 자랄거라 믿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길요~
딸인데 엄마가 큰일났다고 할 정도 였습니다.
그런 딸래미가 지금은 모델빰칩니다. ㅎㅎ
건강만 하면 괜찮을거예요.
그것과 별개로 의사들 대응은 열받을만하네요. 저넘들은 말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는 말을 모르나요?
꼭 증거자료 남겨놓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