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무슨 글을 읽다가, 배우자가 유명 배우가 결혼한데~ 라고 말 했는데 관심없다고 그거 말고 중요한거 많다고 대답하셨다는 댓글을 보았어요.
사실 별거 아닌 댓글이지만 전 그 말을 들으셨을 배우자분의 마상이 참 심하셨겠구나 싶어서 글을 쓰다보니 글이 막 길어지게 되네요.
배우자가 진짜 찐따같은 이야기 하는 경우 아니라면, 대부분 진짜 뭐 저런거 가지고 대화하나 싶은 말을 해도 관심없다. 그게 뭣이 중헌디 하는 말씀은 주의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별 말 아니지만, 진짜 사람한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거든요. 진짜 별거 아닌데요.
제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매우 좋아해요.
어릴 적 너무 멋진 언니였고 얼마 전 있던 후견인 제도 소송으로 떠들 썩 할 때 참 많은 충격을 받고 응원을 하면서 재판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었어요. (브리트니 아빠가 거의 10몇 년의 세월 동안 브리트니를 거의 학대 수준으로 통제하고 관리하고 수입도 나눠주지 않은게 밝혀져서 후견인 제도에 대한 경각심을 많이 주었죠.)
브리트니가 법정에서 증언하는 내용을 유투브로 보다가 남편한테 말을 했어요.
아빠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진짜 너무하다.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을 텐데. 어쩜 부모가 저려냐.
(엄마 마음 빙의해서 약간 좀 흥분한 상태)
그랬더니 저희 남편이 저한테 "나 관심 없어. 전혀 궁금하지 않아." 라고 약간 정색하듯 이야기 하더군요.
저희는 그 날 가볍게 시작한 저의 투덜거림에서 시작해서, 언성을 높이는 것 까지 싸우게 되었지요.-_ -;;;;
그 말이 기폭제가 되긴 했지만 "난 별로 관심 없는데. 지금 그거 말고 다른 것도 많잖아." 라는 말을 남편에게 종종 들었어요.
그리고 그 때 마다 묘하게 머쓱하고 무안하고 이런 기분이 쌓여갔었지요. 그러다가 그 날 터진 것 같아요.
제가 관심없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저한테는 점점 더 아래 같은 내용으로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1. 나는 너랑 관심사가 다르네.
2. 너는 그리고 그런데 왜 관심 가지냐?
3. 더 중요한 것들도 많은데 쓸데없는데 관심 쏟지 마라.
이 세 가지 다, 그냥 세간의 뉴스거리 떠들썩한 가십 정도 말 했을 뿐인 제게 약간은 무안하고 수치스러울 수 있는 뉘앙스로 들리는 말들로 들려서 너무 너무 더 무안해 지더라구요. 근데 남편이 말 한거 진짜 아무것도 아닌 소리예요. 저도 알고는 있었거든요. 그런데 뉴스에서 떠드니까 듣고 와서 오 이런 일이 있데 하고 사랑하는 남편한테 꽁냥꽁냥 대화하는 아무것도 아닌 주제로 톡 던져본거죠. 근데 그 말에 저렇게 쌀쌀맞게 느껴질 수 있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양하게 기분이 나쁠 법한 포인트가 물씬 많은) 말씀을 단 한 문장에 압축해서 던진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몇 번은 그러려니 그럴 수도 있지~ 하다가 이게 다섯번 열 번 이렇게 쌓이니까 점점 서 서운함과 무안함이 커지더라구요.
딱히 틀린 말 하는거 아니고 굳이 중요한 말 아닌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기분 상하거나 서운하거나 머쓱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그냥 "오 그런 일이 있었어? 너무하네."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서운함이 쌓이고... 그게 쌓이다 보니까 나중에는 진짜 별거 아닌 말이고 옳은 말을 하는데도 서운해지거나 짜증나는 상황이 오더라구요.
실제로 전문가들이 이혼한 커플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작은 서운함이 쌓여서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는 응답이 제일 많데요.
서운함과 무안함을 줄 수 있는 말이 뭔지 특히나 남성분들이나 털털한 여성 분들의 경우는 되게 어렵다고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끔은 그냥 진짜 별거 아닌 잡소리네~ 싶을때도 아 귀엽게 저런걸 뭘 또 봤어 ㅎㅎ 하는 마음으로 "오 그런 뉴스가 있었군. XXX 배우 잘 되면 좋겠다." 하는 정도로 넘기고 듣기 싫으시면 얼른 다른 화제로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싶어요.
예쁘게 말하는게 별거 없지 않을까요?
쿨함과 솔직함을 조금 덜어내시면 되요.
저랑 신랑은 말투가지고 엄청 험악할 정도로 다투다가 몇 가지 규칙을 정했거든요.
매일 아침 일어날 때 퇴근했을 때 꼭 칭찬 말 하기.
듣고 싶지 않은 화제가 있어도 "듣기 싫어" 라는 말 보다는 조금은 들어주려고 하고 "오 그랬구나. XXX 하겠다." 하고 공감 해 준 후에 "근데 우리 더 재미있는 이야기 하자." 하고 이야기 하면 상대가 아 관심없구나 하고 인정하고 다른 화제로 넘어가기.
애정이 없어서 안들어주는거 아님!을 인지하기! 관심사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기! (특히 저는 이 인지 하자는 다짐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싸우거나 부탁할 때는 가능한 조용히 존대말 쓰면서 애칭을 섞기. (애칭중요)
너무 그렇게 솔직하고 쿨해지지 마세요 ^_^
배우자가 여친이나 남친이었다면 내숭떨거나 잘 보이려고 했었을거 아니예요 ^-^
연애 감각, 조금만 더 챙겨 넣으면 결혼 생활의 많은 불화가 줄어들 수 있어요. ^_^
= '난 너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 라고 들릴 수 있죠.
내가 관심있는 거라 배우자와 나누고 싶은 마음인건데 말입니다.
경청이란게 별거 아닙니다. 들어주는 시늉만 해줘도 상대는 만족감을 느끼죠.
그런데 그걸 또 상대는 싫어하는데 강요하면 안되는 거니까요.
다만, 나는 좀 그게 싫어 라는 말을, 조금 더 돌려서 부드럽게 말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니까 약간이라도 관심 가져주는 척이라도 하고 관심 보여주면 또 어깨춤이 절로나고 그러는거죠.
사실 다음 인생을 살 수 있다면(흑..), 결혼 초기에 무조건적인 사랑 넘칠 때 차근차근 설득하고 규칙을 정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넘치는 사랑을 표현하지 않을 겁니다. 표현하지 않아도 제 사랑이 달라지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저 바보 똥ㄱ처럼 꼬리 흔들어 상대방에게 당연하듯 여겨지지 않게는 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1도 없는데 말이지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지라.. 규칙 정하시는 것이 매우 현명하신 것이고
반드시 반대의 상황을 실제로 묘사하셔서 경고하셔야 합니다.
쉽게 말해, 제 경우 아내가 엄청나게 공감을 요청하는 듯한 일상 대화가 많습니다. 당연히 일단 공감 후 정 아니다 싶으면 나중에 의견을 제시합니다. 공감을 원하는데 상대인 배우자 평가하면 안 되지요. 문제가 심화되면 안 되니 급하면 약간의 텀만 주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아니면 나중에 해도 됩니다.
하지만 상대는 마치 비판적 지지자처럼 굴죠. 나를 위한 비판이라면서.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무관심한 표현. 이것은 또 다른 관계 폭력입니다.
의견을 묻는데, 난 상관없어, 아무거나, 네 마음대로 해.. 엄청난 관계 폭력이지요.
결혼 초기 기 잡는 게 아니라, 관계 설정, 존경이 아니더라도 존중, 배려 이런 이성 교제 결혼의 기본 소양은 초등 교과서에서 인성을 배우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 이 댓글 내용은 개인적 푸념이 섞여 있어 일부는 펑 될 수 있습니다..
알고보면 젤 관심 많더라구요 ㅎㅎㅎ
바로 넵..하고 화제 전환을...ㅎㅎㅎㅎ
더이상 관심이 없어질때라고 하더군요.
상대와 내가 다름을 인정하면 싸울일이 없습니다.
30년 이상 다른 환경에서 살았는데 내 기준에 맞추려하면 싸우고 서운해지거든요.
이사람은 이런사람이다 라고 인정해버리면 참 마음이 편해집니다.
근데 저는 연애인들 가십거리에 열내고 있는걸 보면 좀 한심해서
그런쪽 이야기가 나오면 자동으로 안궁금한데? 가 나가네요.... 반성합니다.
평소엔 정말 사이 좋은데 와이프가 그런 말 하면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여친이 누구 욕을 하건, 가쉽을 이야기 하건, 일단 반응을 할때는 어? 진짜? 헐~ 쩐다~ 대박! 정도로 응수하면 편합니다..
다른 시선에서 보는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해야겠어요
남녀의 관점의 차이와 대화방법의 차이가 오해를 낳고 서로를 다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먹고사는데 바쁘고 지치다 보니 배려가 부족하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좀 더 넉넉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잡담할때마다 반응이 저러면 그냥 이야기자체를 포기 ㅠ
나: “헐..!!! (대충격) 서태지가 비밀결혼 했었고 심지어 이혼했대!”
남편: “그래서 어쩌라구?!(무관심)”
10년도 더 된거 같은데.. 이 에피소드가 떠오르는군요 ㅋㅋ
연예인에 나보다 관심 없는 사람도 있구나 했어요 ㅋㅋ
사람마다 소통의 방식이 다른거 같습니다
전 이제 남편이 뭘해도 이뻐보여요 ㅋㅋ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가족일수록 매너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린 너무 익숙한 사람들에게 예의가 없어요...;;;;
그런데 참 사람이라는게 행동이 어려운것 같아요.
'너무 그렇게 솔직하고 쿨해지지 마세요 ^_^' 이 말이 너무 와 닿네요.
새겨 듣고 행동으로 옮겨 볼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성하고... 다시 제대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ㅣ
어느 쪽이든 참는게 누적될 때, 균열이 생기는 거니까요.
한발씩 맞춰가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되는거겠죠.
저에겐 그 경청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관심없는 사안을 듣고 있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그냥 듣고만 있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잘들어주길 원하기도 해서 듣는 시늉만 하기도 어렵고 리액션하는것도 자연스럽게 되는게 아니라 노력해서 되는 타입이에요. 그러니까 스몰토크가 스몰하게 나오지 않아요. 애초에 날씨 외에 다른사람 이야기를 하면서 유대감을 다진다거나 관계를 형성하는게 안돼더라고요. 나와 관련없는 사안이나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진이 쭉 빠져서 널부러져있어야해요.
전 약속도 잘 안만드는데 말 잘통하는 지인이랑 얘기해도(걍 시시콜콜한 얘기도요) 그래요. 다만... 여러사람 대화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떠드는데 나는 듣고 앉아만 있을수 있지만 나와 콕집어서 일대일 스몰 토크는 진짜...
그래서 예전에 소개팅 나가서도 세시간을 넘어본적이 없고 (횟수도 적었지만) 한번 다녀오면 다음날 일정 취소하고 바로 쭉 뻗어서 12시간을 내리 자곤 했어요 ㅡㅡ
그런게 어딧냐고 하실수 있지만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났어요(전 타고 났다고 봐요. 저희 친정집에서 저만 이런성격이거든요)
참고로 일얘기에선 안그래요. 그래서 직장에서 이야기는 잘 되는편이에요.
이런 저에게
'나는 그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는건 최선의 말이에요. 사실... 상대방에게 거짓으로 그런척하고싶지 않고 그렇다고 듣는척하면 무시한다고 생각할거고 무시하고 싶지는 않은 관계일때 제 솔직한 상태를 최대한 온건하고 건조하게(감정을 담지 않고) 전달하고 싶은거죠.
저 말의 본질이 차갑고 상처준다는건 알아요. 어떻게 말해도 결국엔 상대방의 말에대한 거절이니까요. 아니... 걍 봐도 차갑고 건조한 말이죠 뭐... 그래서 사실 따뜻하게 돌려말해주면 좋겠다 하시지만... 어떻게 말해야 상대가 감정적인 교류를 원하는 저 순간 저 본질적인 상처를 돌려말할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감정적인 교류가 피곤한건 사실이라서요.
물론 이런 나에 대한 설명을 저 순간이 아닌 다른때에 계속해서 이야기해서 지금은 서로 이해해가며 지내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상황은 발생하구요...
일면식도 없는 관계인데 제가 이렇게 길게 쓴 이유는... 사소한, 작은 배려가 작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 사람 입장에선 정말 큰 행동이고 배려다. 그러니까...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닭이 날려고 노력하는것과 같다...
그리고 사람의 사고방식이 달라서 배려의 방식도 다르다... 상대를 무시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는걸 누군가는 한번쯤 얘기해야할것 같아서요.
그게 잘못이냐구요? 전 잘못된거라고 생각하긴 해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내가 힘들고 편하자고 하는건 잘못 맞지않을까. 아니라고 하고 싶으시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을 나 편한 방법대로 하다 보니 남들이 상처 안받는 방향으로 할 수가 없다. 내 딴엔 이게 최선이고 최고인데 나더러 더 어쩌라고? 하는 마인드랑 별로 다를거 없지 않을까요? 나랑 일절 상관없는 사람들은 몰라도 나랑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정도는 조금 배려해 보려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더 맞지 않을까요?
배려의 방식도 다르다 무시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말씀 일견 일리 있습니다만, 그것은 그 정도로 상대방과의 깊은 대화와 이해가 수반되는 깊은 관계에서나 받아들 일 수 있는 기회나 여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 외의 관계에서는 그리고 그 정도로 말 조심할 필요도 없지요. 제가 말하는 건 배우자, 자식, 부모 정도의 관계에서 말 조심하자는 내용이었고 그 정도의 사람들에게는 내가 조금 손해보고 힘들어도 약간이라도 타협하고 배려하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거라도 안되면 계속해서 말씀하신 것 처럼 나는 이런 사람이고 관심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고 나름의 배려인것이야 하고 계속해서 어필하고 대화하고 강조하는 과정을 거치셔야 하는데 이게 더 스트레스 아닌가요?
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게 아닙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은 인정은 하되, 내가 나의 태어난 성향상 사회 보편적으로 옳음에 준하는 행동을 하기엔 좀 버겁다, 내가 그걸 견딜 수 없다? 나한테 너무 힘들다? 그럼 그냥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앞세워서 그러한 상황에 나를 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사람을 잘 안 만나거나, 일적인 대화 제외하고 안 하시거나,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 안 만드시거나, 나에게 애정 어린 다정한 다감한 배려를 요구할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을 쏟아야 하는 사람은 안 만드시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나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상처 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여주고 애정해 주는 사람하고 만 관계를 맺거나 하면서요.
결국은 선택입니다. "나는 그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 아 나 씻으러 가야겠다."
이 이야기가 나가기 전에, "오 그렇구나. 재미있었겠네. 앗. 나 씻으러 가야겠다. 늦었네 미안해~."
단어 몇 글자 차이입니다.
경험상 보통 상대가 스몰토크로 끝나지 않아서...... 호응으로 반응하게 되면 또 다른 스몰토크로 이어지면서 더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으로ㅎㅎㅎㅎㅎ......
아 하지만 스몰토크로 시작해서 더더더더 다른 스몰토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저도 말씀 듣고 많은 깨달음이 생겼어요. 저 또한 그렇게 해서 상대의 에너지를 낭비시키는게 아닌지 꼭 다시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정말 다양한, 다른 입장이 보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몇마디 더 보탭니다...
반지양님 입장에선
"오 그렇구나. 재미있었겠네. 앗 나 씻으러가야겠다. 늦었네 미안해~" 정도로도 괜찮다고 하시지만 제 경험으로는 결국 그것도 상대는 거절로 받아들였고, 그리고 제가 겉으로 리액션하는걸...말돌리기라는거 모르는건 아니더라고요. 그게 정말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의 방식인지가 살면서 계속되는 저의 고민이고요.
저도 남에게 상처주고싶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가 상처를 감수하고싶지도 않아요. 결국 말씀하신것처럼 방법은 서로 이해가능한 좁은 인맥풀을 가지거나 비지니스로만 만나는거죠.
그치만 인간인지라 제가 원하는 관계만 만날수는 없잖아요. 선택할수있는것도 아니고. 그럴때 저는 이런 성향이 옳지 못한것, 잘못하는것이라고 규정짓지 않았으면해서 길게 썼어요.
누군가가, 어떤행동이 옳은것, 잘하는것이라고 규정짓는다면 그렇지 않은 행동은 잘 들여다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못된것, 옳지 않은것이라고 여기기 쉽죠.
공부잘하는것이 사회적으로 옳은것이라고 말한다면 공부잘하지 못한사람은 그 말을 사회적으로 자신은 잘못하는 사람이라고 받아들일거에요.
날아가는게 더 빠르고 멋지고 안전한데다가 심지어 더 새답지만, 그렇다고 닭이 잘 못 살고있는건 아니잖아요... 사회적으로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 하기 이전에 서로 다른거라고 인정하고 저런 입장도 있구나... 라고 먼저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란 생각이 드는군요.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미안해 그 얘기에는 관심이 안생긴다고.
서로의 취향을 어느정도 알게 되면 그럴 일도 적겠지만 시간이 필요하겠죠..
내가 관심있는건 하찮은 취급하는게
사람 무시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애들까지 같이 보니까 그냥 내버려 두기는 하는데 저에게 내용에 대한 동의를 구한다면 저도 남편님처럼 그런 말이 나올 듯 싶네요.
그러면 울 마눌의 반박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에 현실에선 그렇게 반응을 보이진 못하겠지만요.
제가 즐겨 보는 스포츠나 여행프로 다문화프로 이런 것도 생산성은 그닥이라서요.
유익한 대화도 좋지만 때로는 알그몰그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중요하진 않지만 일상적인 잡담 대화도 필요할 때도 많더라고요
(알그몰그는 우리 자매들 단체톡에서 쓰는 말입니다)
나의 관심분야와 다르고 대단한 일이나 뉴스 소식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취미 ,관심사를 존중해주고 경청해주는 일
( 상대방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만 주는것만으로도 )
부부관계나 가까운 사이일수록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변명하자면 퇴근후 피곤해서 멍때리고 쉬고있는데
별 시덥잖은 주제로 아내가 말을 거는구나 하고
많이 생각했거든요.
하나 배우고 갑니다.
고민과 관심사를 가진 분야의 화제를 툭 던지시면 귀에서 피날 정도로 열심히 리액션하는 경우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ㅠㅠ
이 글을 계기로 반성하겠습니다.
엄청난 에너지 소모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말도 상대방의 충전 상태를 보고 하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남편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열심히 에너지를 쏟고 겨우 남은 에너지로 유지하고 있는데
내 가족의 생계와 아무 상관없는 연예인 얘기를 배우자가 늘어놓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에너지가 출렁이겠습니까?
그렇죠.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고 그리고 연예인 얘기를 한다면
상당수 남편들이 경청해줄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표정이나 피드백이 안 좋아지니 와이프는 알겠지요.
위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쭉쭉 소모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 중 하나고요.
남녀를 떠나서 어떤 분들은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며 스트레스가 풀린다는데, 저로선 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비 사회적 인간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얘기 잘 들어주고 농담도 잘하고 때로는 오바하면서 분위기도 띄우는 그런 사람인데요.
다만 그게 제 진짜 모습이 아닙니다. 무조건 그러고 나면 힘들어요. 그래서 본가에 가도 처갓집 가도 회사 회식이 잡혀도 친구들 모임이 잡혀도.. 참석은 다 잘합니다만, 너무너무나 힘듭니다.
거짓으로 얘기 들어주고 웃고 떠들고 하거든요. 너무 힘들어요.
와이프가 평소에 가끔 물어보는게, 주말에 오빠 어디 가고 싶은데나 먹고 싶은게 있냐 거든요.
전 그냥 혼자 이고 싶습니다.
평일엔 회사가 멀어 출퇴근으로 4시간 에서 5시간 날려먹고, 씻고 잔 뒤에 다음날 새벽 5시 반이면 나가야 되고, 주말엔 뭔가 행사나 약속이 잡혀서 그거 쫓겨 다니고, 그도 아니면 4학년 올라가는 딸아이 인형놀이 머신이 되고...
이렇게 솔직히 쓰지만, 사실 저 위에 쓴 모든 일들 제가 원하지 않아서 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 안내고 정말 즐겁게 웃으면서 합니다.
그래서 미칠 것 같은거에요. 와이프. 내 마지막 보루이자 내가 믿는 사람. 이 사람은 날 알아주고 휴식의 시간을 주거나 위로를 해 주기 바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송중기가 재혼했대 이런 말 들으면 솔직히 관심 없는 거 맞습니다.
윤석열이가 심장마비로 뒤졌대 이런 소식 아니고서야 듣고 싶지 않아요.
미디어의 개가 되서 언론이 뒤흔드는대로 세뇌 당하는 사람들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아. 첫 부분에 말씀 드려야 했는데, 평생 억압받고 살아온 장남으로 2019년 부터 우울증으로 병원 다니고 약 먹고 있으나 차도가 별로 없던 중 지난 2022년 3월 10일 완전히 나사가 돈 이후로 회복이 안되고 있는 40대 중반 아재입니다...
부부나 가족은 물론 지인들 끼리도 점점 대화할 소재거리가 없어져 버려요.
자녀들은 정말 중요하지도 않고, 관심없는 분야의 말을 많이 하지만, 다들 잘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려고 하잖아요.
애정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참 이상하게 평생 같이 살아가야하는 반려자에겐 습관적으로 툭툭 끊어내는 말을 쉽게
합니다. 위에 덧글 쓰신 분 중 보니깐, 원래 이런 성격이고 그것도 자신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배려에서 나온 말이다라는 뉘앙스로 읽히는데, 그건 습관적으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에게 애정을 쏟기 싫다는 변명일 뿐입니다.
배우자가 보톡스 이야기하면 관심없어도 한번 맞으러 같이 가자고하고 동행해 보세요.
관심없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보톡스로 인해서 많은 공감대 이야깃 거리가 파생이 됩니다.
삶에서 중요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것보다 뭐가 더 중요하겠습니까.
노력하다보면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노력없이 유지되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저도 문득..마눌님께 가끔 그런말을 한적이 있는거 같은데..
앞으로는 조심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밖에서 에너지 다 쏟고 퇴근 한 사람에게 BTS나 다나카 이야기 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노래도 좀 그만 불러줬으면...
공감의 문제가 아니라, 듣고 있는 것 만으로 힘든 경우가 많아요..
퇴근하고 회사에서 힘들었던일 얘기하는데...
와이프가 "아~ 그랬구나~~ 근데 자기야 난 오늘 뭔일이 있었냐면~~~"
그 이후로 그냥 회사얘기는 안합니다 ㅎㅎㅎ
각자 관심사가 다르니까요..ㅠ.ㅠ 힘든건 그냥 취미로 푸는걸로...
배우자뿐만 아니라 아이와의 대화에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앞으론 그러지 말아야 겠습니다.
굳이 알면서 이야기 하고 상처입고 ....그게 꼭 한사람만의 잘못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남편이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않은채로 “으흥” 하는 모습이 너무 싫더라구요.
처음에는 참다가 지금은 바로 말하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바뀌긴 하네요. 물론 5년정도 걸렸지만요..
남편도 저한테 싫은 모습이 있을거예요.
그래서 저도 바로 말해달라고 해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
둘다 중요하죠..
평소에는 동의할수 있겠지만, 현재 제 상황에선 절대 동의 불가네요
참고로 남자인 저도 쓰잘데 없는 얘기했다가 아내가 쓸데없는 말 하지말라 하면 "음...기분이 안 좋구나 나중에 하지" 이런 생각이지 이걸 가지고 이렇게 글쓰고 하진 않습니다
속이 꼬이니 참 성자님 글까지 자칫 공격할수 있겠네요.(그러고 싶은 마음 절대 없습니다)
여튼 이런 생각도 있다는 점 알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
저도 스몰토크가 어려운 타입이긴한데 상대가 제가 관심없어 하는 이야기에 대해 얘기하면 그 순간 그 이야기를 탐색해보려 노력은 합니다.
뭐 예를들면, 송중기가 결혼했대~~! 라고 하면
사실 결혼 하든 말든... 이지만...
"오~~ 진짜?! 잘됐네~~ 누구랑 했대?!" 정도까지는 하는거죠.
그리고 적당히 들어주고 나 뭐 해야되는데 그것 좀 하러 갈게~~
라거나 아니면 내 이야기 하거나...
결혼했으니까, 사랑하니까 맞춰가는거죠.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평소 체력관리가 중요하더라구요.
너무 피곤하고 지치면 이럴 에너지가 전혀 없거든요 ㅠㅠ
아, 그래도 "응 관심없어~~" 라고는 절대 얘기안합니다.
"아 그랬구나~~ 나 조금 피곤한데 혹시 이따 얘기해줄 수 있어?" 정도로 얘기하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상사가 관심없는 주제 얘기한다고 "응~ 관심없어요~~" 라고 안하잖아요.
밖에서 못할 말과 행동들을 아내라고, 가족이라고 쉽게 얘기하는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내분은 남편분의 그런얘기 다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그러는지 궁금하네요
만약에 그런데도 위와같은 반응을 보이신다면 나쁜넘이고
만약에 남편분이 그런 이야기 안하는 편이라면 아마도 남편분은 이미 벌써 내 얘기 해봐야 안들어주는구나 라고 포기 한상태일수도 있어요.
대화와 토론수업이 없다보니 이미 언어적으로 수직적인 구조를 가진 나라에서 지옥(?)이 따로 없지요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그나마 요즘은 몇년전부터 티비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삶의 지혜를 알려주지만 갈길이 멀죠
우리나라 이혼하는 이유중 하나가 성격차이라고 합니다
그걸 면밀하게 들어가면 결국은 말하는법의 부재로 일어난다는거죠 본문내용 서운함이 곧 말하는법이라 생각 합니다
공감의대화는 모른체 비난의대화가 일상이다 보니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기도하고
결국은 또 경쟁구조도 탑수준인 나라에 사람과에 신뢰도는 점점 내려 가고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