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나고 중환자실에 하루 더 있었습니다.
이유는 뇌하수체 위쪽과 왼쪽 측두엽 쪽에 자라난 종양제거 수술로 인한 일시적 실어증 증세가 나타나서 좀 더 관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혹의 80~90%를 제거해서 수술을 잘 됐다고 교수님께 들었습니다.
근데 수술전에 안보이던 현상들이 나타나서 그게 더 불안하네요.
1. 가끔 말을 어눌하게 한다.(ㅅ발음을 ㄷ발음으로 하든지..)
2. 3~4단어 이상이 조합된 질문을 가끔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
3. 생소한 낱말을 10회정도 반복하게 한뒤 1~2분 뒤에 그 낱말이 뭐냐 물어보면 기억을 잘 못하는 현상
4. 눈이 좀 더 침침해진 현상
아직은 수술부위 부종도 남아있을테고 경련증상도 남아있을거라 그럴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냥 수술 후 단번에 밝았던 수술 전 아내 모습을 보고싶었지만 욕심이었나 봅니다.
애써 아내에게는 금방 좋아질거야 라고 다독여주고는 있지만 마음 한곳의 섣부른 슬픔이 자라나고 있어요.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제 전부와도 같은 아내가 다시 예전의 아내로 돌아와주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답답해서 또 클량에 끄적여보네요.
사모님께서도 꼭 돌아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그래서 신경도 예민해지고 자존감도 떨어졌다고 힘들어하드라구요. 남편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거예요.
(지치지 않으시도록 남편분 정신 건강 관리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며칠 뒤 위 언급하신 증상이 다 사라졌다는 글로 뵙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