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와서 제집으로 들어왔지만...
약 4년전 부동산 대폭등 이전에 이직하면서 직장 근처로 이사오면서 전세를 구했고
당시 전세가가 거의 바닥 근처여서 꽤 싸게 들어왔었습니다
처음 계약할때부터 신혼부부니까 오래오래 사시라고 빈말 같은 덕담 남기셨었는데
2년뒤 재계약을 앞두고 저희는 사고 싶은 집이 생겨서 계약하고
주인분께 재계약 안하겠다고 했더니
앗 오래살지 어디가냐구, 전세금 올릴 생각도 없었다면서
잘되서 가는거면 잘된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전세를 새로 내놓는데
입주당시 2억4천이던 같은 단지 전세가 4억까지 폭등한 상태...
얼마에 내놓으실까 걱정아닌 걱정을 했는데
부동산에 3억에 내놓으셨더라구요
저희도 놀래고 부동산도 놀랬는데
진짜 집 내놓고 반나절만에 바로 계약완료...
그래서 마지막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하시는 말씀이
어차피 내돈도 아니고 자기는 많이 받을 생각 없다고...
주변 시세가 너무 올라서 조금 올리긴했는데 제가 산다고 하면 앞으로 올릴생각도 없었다고 하시네요 ㄷㄷ
그때만해도 그냥 대인배시구나 했는데
지금보면 길게보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분이네요
무리한 투자로 그 돈이 묶이게 되는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어짜피 제돈도 아니고 집만 깨끗하게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신축 아파트라 제가 청소부터 자잘한거 다 설치하고 줄눈도 제가 했거든요 ㅎㅎ
전세금에 대한 "금융이자" 가 내 돈이니까요.
집주인 저런경우 만나기 힘든데 저도 신혼전세집 집주인분이 결혼식장에 축의금 들고 오셨던 기억이 나네요 ^^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돈'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급격하게 너무 올려 받는 것도 부담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투기꾼들은 '집값 올랐으니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돈'으로 생각하면서 이상한 데 사용하고는, 막상 돌려줘야 될 때는 자기 '쌩돈' 줘야 하는 거로 인식하는 양아치들이죠.
보증금도 수입에 잡히기때문에 미미하게나마 세금이 더 나갑니다.
그나저나 결론은 집주인분이 보증금받아도 쓸데가 없으신
알짜 집주인이시라는 얘기입니다만..
이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지만.. 대인배의 정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