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게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제겐 100명의 전 여친이 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기억도 희미하게 날 뿐인 제 과거 연애사를 꿰뚫고 있으신 분과 사는지라
대화를 하거나, 어딜 가거나, 무얼 하다가도
종종
'왜 ? 여긴 누구랑 왔었나봐 ?'
'누구는 그런 것까지 잘 해줘서 나한테 말하는 거야 ?'
의 공격을 뜬금없이 날리곤 한단 말이죠.
그중에는 말도 안되는 내용의 공격이 한 90%가 되어서 하하 하고 웃지만,
그 나머지 10%가 공격이 되어 날아올 때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곤 합니다.
네, 반성합니다.
연애시절의 술 마신 제 자신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아냐 ! 안그랬어 !"
"그건 대체 누구야 ?" 의 자동 방어적인 것도 한계가 느껴지는 저는 요즘
"응, 그건 57번째 전여친이었나봐"
"잠깐만, 생각 좀 해볼게, 알다시피 전여친이 100명이나 되어서 헷갈린단 말이야" 류의 허풍을 칩니다.
그러면 '헹' 하고 강력한 콧방귀와 함께 '니가 ?' 하는 썩소를 날리며 유유히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러다가 가끔은 '왜 ? 그 100명 냅두고 왜 나한테 왔냐 ?' 하면
"제일 이쁘니까 이렇게 고목나무 매미 마냥 붙어있지 !" 하고 응수를 해줍니다.
다시 한 번 반성합니다.
유도심문에 넘어가서 해선 안될 말들을 했던 제 과거를요...
라고 새삼 한번 더 느끼게 되네요 ㅎㅎ
저는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힘들어서…
한 명하고만 진중하게 나가도 됩니다
어차피 결혼 후에 대한 보장은 전혀 없거든요
저도 딱 저렇게 놀려먹습니다. 재밌어요^^
응? 나랑 여길 왔다고?
12번째 폴더의 누구야? 이러면서 ㅎㅎ
제 신랑도 말을 하얀빵떡님 처럼 아주 현란하게(?) 잘 합니다ㅋㅋ 진실만 말하는 저라 다 믿으며 행복하게 삽니다. ㅎㅎ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