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이 핫하군요.
제가 40을 코 앞에 두고 결혼했으니 좀 늦었죠.
하던 일이 망해서 카드 빚이 1500 있었는데 현금서비스 200 받고 지금 와이프(당시 여친)한테 맡기고 날짜별로 어떻게 막고 있으라고 하고 인도로 두 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왕 망한 인생 빚이 200 더 있다고 얼마나 더 망하겠는가 싶기도 했고 지금 아니면 언제 긴 여행을 가보겠는가 싶었죠. 젊은 날의 저는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철이 없는 거지만 그 정도는 헤쳐나갈 것이란 패기, 낙관 그런게 있었던 거 같아요 그때 나이도 30대 중반이 넘었었네요.
돌아와 서울에 일자리를 구하고 원서동에 100에 25만원 짜리 월세방을 구하는데 보증금 100만원도 여친이 빌려줬죠.
어떻게 취업하고 미친듯이 일했습니다. 월급은 얼마 안 됐는데 그런거 안 따지고 6개월동안 하루도 안 쉬고 일하고 그러다보니 업계쪽에서 소문이 나고 그래서 프리로 풀리니 돈도 그럭저럭 받게 되니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빚을 간신히 막 마무리지은 때라 돈이 없다고 몇 달 기다리라고 했더니 얼마 있냐고 묻더군요. 800 있다고 했더니 자기가 1200 빌려줄테니 결혼해서 갚으라더군요. 그래서 와이프가 빌려준 돈하고 제 돈 합쳐서 보증금 4000짜리 빌라를 월세로 빌려서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결혼후 잘 풀리기도 했고 계속 일도 미친듯이 해서 돈도 그럭저럭 모았고 몇 년 전에 서울에 아파트도 샀으니 잘 헤쳐나왔죠. 가난한 계층에서는 나온거 같다는 느낌을 나이 50에 받고 감개무량하더군요. 그렇다고 부자는 아니지만....
제가 결혼한지 이제 15년차인데, 인생 잘 몰라요.더 얘기하면 꼰대 같다고 할테고.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새옹지마라는 한자성어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배우면서 많이 인상 깊었습니다. 인생사 아무도 잘 몰라요.
저랑 같은 나이에 결혼하셨군요
저도 부족한게 많지만 마누라님이 포용해 주셔서 결혼했다고 봅니다
협박이나 그런 건 없었고요 …
ㅋ
돈을 빌리면서 프로포즈 받으신건가요
저 30몇년전에 소 열다섯마리팔아 손에들고올라와
천둥벌거숭이 고아 남자랑 살림 차렷던 ㅠㅠ입니다요
행운을 빌어드립니다. 행운이 갑자기 확 밀려오시기를
행운이 함께하기를 빌어요.
와이프가 결혼해 주더군요. 집도 와이프가 구했습니다.
지금은 매월 그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데... 혼이 납니다.
돈 더 벌어 오라고... -_-);; (왜죠)
새옹지마
범증이 항우를 만난 나이, 유비가 겨우 정착하던 나이 등을 종종 꼽십곤 합니다.
2년전에 이혼한 동생이 오버랩되네요.....결혼할때도 시끄러웠는데 1년6개월 살고 이혼할때도 끝까지 개싸움했었네요 ~
좋은배우자 만나는것도 인생에서 성공이라고 봅니다
동생에게도 좋은 인연과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