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중요하냐 와인이 중요하냐의 결정에서,
음식이 메인인 경우 와인이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잘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 조합이 있지만, 와인을 위해 음식을 희생하는 건 본말전도 같습니다만
만약 와인이 메인(주로 고가의)이고 음식은 가벼운 안주 정도라면 일단 몇 가지 음식은 가려주셔야 합니다.
1. 매운 음식
혹자는 리슬링은 매운 음식과 잘 맞는다고 하지만 그냥 포도를 만드는 와인 품종 중 가장 타격이 적은 것일 뿐 매운 음식이 와인 맛을 파괴하는 위력은 실로 엄청 납니다. 다만 고추로 대표되는 매운 음식이 아닌 익힌 마늘이나 양파, 적당량의 와사비 등의 매운 맛은 그래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2. 과일
사실 1번보다 더 와인맛을 파괴하는 것은 과일 그 중에서도 신 과일 또 그 중에서도 포도입니다. 포도가 안주로 들어가는 순간 그 포도의 신맛이 와인 맛을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붕괴 시킵니다. 그 외에도 포도만큼은 아니지만 귤, 어륀지, 자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신맛이 없거나 적은 멜론, 참외, 수박 등은 별 상관 없습니다.
3. 치즈
치즈라고 하면 와인의 가장 잘 맞는 파트너라고 인식되어지지만 치즈가 과연 와인에 진정으로 어울리는가에 대해 사실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몇몇 치즈의 지나치게 강한 향이 특히 섬세한 피노누아나 화이트 와인 등을 너무 지배할 수 있어서 와인이 메인인 자리에서 치즈는 좀 꺼려집니다만 1번과 2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리코타 등의 향이 적은 치즈는 괜찮습니다.
최고로 추천하는 안주는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매운 요리가 리슬링과 잘 어울린다는건 아우스레제 이상의 단맛이 있는 경우 한정이더라구요.
단 와인을 싫어해서 트로켄을 매운닭발과 먹어봤더니 정말 별로였던 기억이 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