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이었던 저는 영어를 아주 쪼~끔 열심히 해서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1. 대학원 위탁교육에 합격했습니다.
육군이 매년 일정 숫자의 장교들을 뽑아 대학원 과정에 진학시키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에 합격했습니다.
오로지 영어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전형요소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영어시험 점수는 제 노력으로 바꿀 수 있었으니까요.
약 3년 동안을 군에서 벗어나 대학원 진학 준비와 대학원 생활로 보냈습니다.
여기가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는 학교였습니다.
외국의 탑클라스 유학생들이 우리나라 정부의 초청을 받아서 입학해 있었는데, 비율이 아마 30% 가 넘었습니다.
2. 미군 교육기관에 1년 정도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미군과 같이 교육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토익점수를 제출하고 영어면접을 잘 봐서 합격했습니다.
2년 동안 군을 벗어나 미국을 경험하고 미군장교들과 교육을 받으면서 영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파견대기 1년에 미군 교육시설 1년이었는데, 파견대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3. 미국인들과 업무를 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정보부대에서 미국 군수업체가 개발한 장비를 운영/관리하는 부대의 지휘관이 되어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어학병이 보직되어 있었지만, 중간에 한 단계 거치면 시간이 2 배가 되기 때문에 그냥 제가 유지보수 담당 미국인들하고 회의하고 자료 만들고 했습니다.
영어는 여기에서도 많이 썼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관련 개발/적용/시험과 관련된 계획문서를 검토하고 의견/항의 서한을 쓰는 일이 많았군요.
원래 3 ~ 4 명 가던 미국출장을 저 혼자 가라고도 했는데, 갔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구경은 못하고, 대형 미국 군수업체에서 일주일 동안 회의만 하다가 왔습니다.
4. 평화유지군 파병에 (거의) 합격합니다.
2013년 말에 인도/파키스탄 접경지대의 평화유지군 옵서버에 지원해서 서류전형에 합격합니다.
그 때 제출한 토익 점수가 만점(990) 이었습니다.
영어면접만 보면 파병은 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에 마누라님이 될 예정이던 전여친님을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면접을 안 갔습니다.
(정말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면접을 안 가겠다고 국방부에 전화를 했는데 담당자가 아쉬워 하더군요. 토익 만점자를 꼭 보고 싶었다고 하면서요.
5. 미국에 장기파견 하는 자리에 합격합니다.
위의 3번 업무를 위해 부대가 미국에 연락장교를 파견하고 있었습니다. (교체주기 2년)
교체시기가 되었고 저 혼자 지원했습니다.
해당 무기체계를 유지보수한 경력과 미국인들과 같이 영어로 업무를 처리한 경험 때문에 지원자격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이었죠.
선발 부서에서 주관한 영어면접에도 합격했습니다. 그 부서에 배치된 유펜 출신의 통역병이 어휘선택이나 전달이 아주아주 훌륭했다고 하더군요.
부서 보좌관은 선발 축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취소됐습니다. 미국에 있던 장교를 1년 더 일을 시키겠다고 하네요. 참 어이없긴 했습니다.
좋은 일도 있고 좌절도 있었지만, 군대에서 영어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계속)
혹시 영어 공부하실 때 특별한 스킬이 있으셨을까요?
By Iphone 13Pro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건 실질적인 회화 능력이지만..
거대 조직안에서 기회에 도전이라도 해보려면 일단 공인점수가 있어야..다들 미리미리 점수를 준비해둡시다.
시험점수 준비해 두는 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없으면, 먹음직한 기회가 눈 앞에서 안녕~~ 하고 가 버릴 수도 있죠
엘리트는 출신이 아니라 커리어와 실적이 규정하는거니까요!
그걸 메꾸려면 험하고, 경쟁상대가 많은 부대에 가서 능력을 보여줘야죠. 위탁교육을 보낸 육군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굴리는게 맞고요.
하지만 저는 경쟁은 매우 피곤하게 생각하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경쟁상대가 없는 1/1 평정을 받는 보직만 돌아다녔습니다. 20 년 만 채우자는게 목표였거든요
특히나 정보취급이시라니...
지금도 군에 계신건가요?
학사장교로 장기하는게 어렵다고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