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넘어 가족 때문에 갈등한다는 것이 좀 부끄럽기는 합니다만,
본가 가족과 10년 넘게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갑자기 여동생이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오빠를 찾는다고 문자를 보내 왔네요.
누나, 여동생, 저까지 3남매 관계는 어릴 때부터 좋지 않았고, 2살 터울 누나와는 중2 때부터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서로를 투명 인간으로 취급하며 한 집에 살았습니다. 여동생과도 관계가 좋지 않아 중학교 무렵무터 저를 오빠라고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부모님은 방기했고, 늘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저만 타박하시며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아들을 우대하던 그 시절 다른 집과 다르게,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아들과 딸의 대우가 정반대로 바뀐 집에서 성장했습니다. 무조건 딸 우선. 누나와 여동생은 예고, 음대를 거쳐 둘 모두 유학을 하였고, 저는 대학 졸업 후, 군대 갔다와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와 결혼했던 누나는 1년만에 이혼하고 현재 독신, 60 가까이 된 나이에 부모님 집에 살며, 대학 강사 생활하고, 50넘은 여동생도 미혼에 여기저기 강사 생활하며 부모님 집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 동기와 결혼할 때 부모님의 극렬한 반대(키가 작다는 핑계 외에 그냥 싫다는 거부감)가 있었고, 결혼 할 때 경제적 지원이 0인 상태에서 독립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집 장만하고(대출은 계속 됩니다.) 아들 낳고 살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생활, 손자 양육에 관심은 없으셨죠. 저의 부모님이 지금 대학 3학년인 제 아들을 본 것이 아들이 태어난 후 10번을 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는 한 번도 만난적도 없구요.
어릴 때에도, 결혼 후 자식을 낳은 후에도 부모님이 저를 부르는 호칭은 "이런 ㅂ ㅅ 새끼.. 빨갱이 새끼.." 이런 식이었죠.
20여년 전 아버지가 한 번 쓰러지셨을 때, 아버지는 집안의 모든 통장, 재산 내역을 누나에게 맡기고(제가 듣지 않게 몰래 누나와 동생과 속닥이며 말씀하시고), 제게는 영정 사진 어디 있으니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장례 지내고, 집은 누나와 동생, 어머니가 살고 있으니 네가 건드리지 마라는 말씀을 하시고 수술실에 들어 가신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 후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 계기가 되어 10년 넘게 가족과 만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연락을 한 것일까요? 위독하시다니 한 편 신경이 쓰이면서도, 마음을 선뜻 열 수 없네요.
진짜 생의 마감을 앞두고 얼굴 보고 싶으신 걸까요? 병원비와 장례비를 감당할 사람이 필요한 걸까요?
마음 한 편 씁쓸하고 괴롭네요. 한 밤에 답답해서 써 보았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자식입장으로
후회는 안하실거같아요
가족때문이 아닌
내 자신때문에 가신다 생각하시고
가주심이 어떨런지요
특히 가해자들은 절대 안 변합니다.
안 가시면 미련이 남겠지만
가신다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요.
내가 왜 갔을까...하면서 스스로 욕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남매 분들도 원망을 살 일도 없겠지요.
어차피 이번 일 이후로는 서로를 다시 볼일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다만 금전적인 부분이나 부당하게 떠넘기려는 일이 생긴다면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해는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성장기에 받은 상처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할까요..
고생이 정말 많으셨어요
죽기직전의 부모를 만나러 가든안가든 옳고그른건 없고 그냥 본인의 선택인데,
가면 아마 또 상처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갈거면 사무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유산은 못받거나 다른 가족에비하면 터무니없는 액수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 변호사를 알아보고 사후 유산 청구 소송? 그걸 반드시 하세요
하기싫어도 하세요
법적인 가족으로서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의미는 평생 가족들이 준 상처와 고통을 지니고 살아야만했던 나에게 주는 보상입니다
그걸로 진짜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지내는데 쓰세요
돈은 그냥 돈이니깐 반드시 챙기세요
누나 엄마 여동생이 어떤 생각을하든 그들의 생각은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가족들을 위해서 귀찮아도 소송해서 돈을 받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