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꺽지는 말아도
공부잘하면 의치한 권유는 해야 나중에
아이한테 원망 소리 안듣는다고 하네요.
자식자랑은 팔불출이지만 그냥 고2올라가는
딸래미가 공부를 잘하는데 얜 진로를 정해서
목표로 준비중인데
주변에서 "그 성적이면 왜 거기를가? 의치한 노려야지!"
자기 친구들도 "너 왜 의치한 안노리냐? 성적이 아깝다"
주변에서 하두 이렇다보니 애도 혼란이 오고
저도 일단 의치한을 노리라고 말을 해줘야 하나도싶구요.
아이 목표는 지금 서울대 통계학과고 졸업후에 석박사해서
금융이랑 연계하는 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전 애가 서울대 목표로 하는것만해도 뿌듯한데... 말입니다.
서울대 가기만해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쩝
과도한 의대 쏠림을 막아야 할때리고 봅니다.
공급이 많아지면 경쟁력이 없어지죠.
본인이 원하면 의대가 최고긴 합니다.
지금부터 생기부나 세특이나 목표전공위주로 준비를 해야 해서요. 의치한을 목표로 하면
관련 활동을 2학년부터 해야 한다고 ㄷㄷㄷㄷ 1학년은 전부 통계나 데이터관련 활동을 했거든요
의대 나오면 워낙 커버범위가 넓어서요. 꼭 전문의 아니더라도 할게 많고.
물론 서로 장단점이 있을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아 그리고 여자인 경우에는 회사 한곳에 몸담으면 나중에 뭐
육아문제등으로 그만두거나 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전문직이 유리하다 생각은 해봅니다
아이의 꿈이 확고한게 아니라면 의대 목표로 밀어주시는게 어떠실지요.
아 그런가요? 전 통계학과 친구들 졸업하고 대부분 은행 보험사로 취업을 하긴 하더라구요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이 없기도 하겠지만 의대졸업후 통계까지 졸업하면
회사측에서도 취직을 안시켜주겠죠 나이가 많아서...
회사는 보통 정해진 나이선이 있으니까요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거 해도 됩니다.
부모님께서 확고하게 밀어주세요.
(선형대수학, 확률/통계, 미적분)
제 동기들 중 거의 90%는 의전약전치전 진학했습니다.
회사를 간 동기들도 회사생활 좀 하다가 의전약전치전 갔습니다.
지금은 전문대학원은 없어졌지만 아무튼 그 때는 현실이 그랬습니다...
부모는 하고 싶은게 나쁜게 아닌 이상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싶고요.
의대치대 이런게 개인에게 맞아야 행복이지 아니면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지금이야 의사라는 직업이 흥하니 의대가 흥하지만, 과연 미래에도 그럴까요.
교사라는 직업이 흥해서 과거 한때에 교대가 엄청나게 인기였던 시기 있었습니다만... 지금 교사라는 직업 어떻습니까.
거꾸로 공부 잘한다고 주위에서 부추기는대로 의대 법대 가서 후회하고 부모 은근 원망(?)한 경우도 봤아요ㅎㅎ
근데 어떤 경우든 그냥 본인 선택인데 누굴 원망하나요ㅎㅎ
모호한 목표도 아니라 명확한 꿈이 있는 아이 같은데 벌써부터 세속적인(?) 쪽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죠ㅎ
일단 의치한 갈 레벨이니까 설카포가서 박사까지하고 삼전가는 아주 무난한 루트랑 비교를 해봅시다.
설카포 박사받고 삼전오면 일단 책임 스타트에(제땐 그랬습니다.) 1억은 받습니다.
(메모리 무선 이런데 아니라도 생기연 종기원도 1억 받았습니다. 제땐 그랬습니다.)
의치한 중에 한은 일단 논외로 하고 (친구중에 별로 없어서 잘 모릅니다.)
치는 교정 아니면 많이 못법니다. 근데 교정가기 진짜 엄청 어렵습니다.
의사는 물론 다들 제법 벌지만 버는 시점이 상당히 늦습니다.
박사따고 삼전가면 29~30살부터 버는데요. (전문연 못했으면 +2살, 빠른생일 + 조졸 + 조졸하면 25살에 박사 따 는거 봄)
이렇게 보면 원망받을만큼 차이는 안나요
교수 될거 아닌바에야 직장인 정년 늘어날거까지 쳐줘서 아주 긍정적으로 봐줘도 65살까지인데, 한국에서 금융쪽 정년은 더군다나 짧죠.
참고로 지금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역대급으로 자퇴하는 학생이 많은 시기입니다. 의대 가려고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고요. 현재 수능 수험생의 1/3은 n수생입니다.
서울대 나오고 나중에 일반 기업 취직해서 눈치 보고 야근하면서 통장에 그냥저냥한 월급 꽂히는 생활을 하다보면 자녀분이 어 이럴거면 내 성적으로 의대를 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현타가 오는 날이 아무리 늦어도 15년 내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때 자녀분이 "왜 엄마아빠는 의대가 그렇게 잘 번다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안 알려줬지? 이게 흔히 말하는 집안 간 정보 격차(=소득 격차)가 불러온 결과인가? 돈 잘 버는 전문직들이 자녀는 의대 보내려는 이유가 이래서였나? 나는 이 나이에 이미 늦었겠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성적이 좋았던 자녀분이 남 눈치 하나도 안 보고 아주 강직하고 수더분한 장인 스타일 성격이 아니라면 이런 의문을 갖게 되는 건 100% 정해진 미래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의사 아니어도 행복하게 살 수는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아주 특출나지 않는 이상 돈은 적게 벌겠죠.
결국 다 장사….. 물론 일반 업종 보다야 좋지만요
지금 전공이 본인 취향이라면
통계학이니 한국은행을 목표로 공부해보라 하세요 …
만약 한은이면 자영업 개원의보다는 모르긴 몰라도 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