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에 개발된 금성사(LG) 5호 VTR GHV-11000을 들여왔습니다.
파손 위험 때문에 대구에서 광주까지 고속버스 택배로 받았습니다.
고장원인을 분석해보니 서보모터는 돌아가는데 테이프가 씹혀있어서
전원버튼과 토출버튼 등 모든 버튼이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갇혀있던 테이프를 꺼내고보니 이번에는 테이프 회전이 되지 않아서
하부를 분해해서 끊어진 구동 벨트를 발견하고 교체해주었습니다.
그 후 브라운관 TV와 연결시켜주고 튜너 미세조정을 실시해주니
헤드가 돌아가면서 화면 래스터 상을 정상적으로 출력해주네요.
테이프에는 겉면에는 산동물장수라고 적혀있었는데 막상 틀어보니
'황금연필과 개구장이 외계소년'이라는 고전애니가 녹화되어있네요.
1983년부터 2023년까지 40년간 큰 고장없이 벨트만 끊어져있던
GHV-11000 고생했고 당시 금성사 VTR팀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저 당시 전자 기기들은 눈으로 보이는 메카닉한 감성이 참 좋아요 지금이야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세공정의 반도체칩…과 디지털 데이터로 손바닥 보다 작은 기기에서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이고 만져지는 물리적 기기의 감성이 참 좋습니다
제품이 프리미엄급 같습니다
진짜 지금 세대들은 저게 뭔지 모를수도 있겠습니다
막상 틀어보니 여기서 음란마귀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