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금은 날짜가 바뀌어서 어제네요.
설날 아침에 아버지께서 파주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 마치고 오시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지셔서 구급차에 실려 가셨습니다. 다행히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어서 근처에 계시던 분이 119에 신고하셨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전화 주신건지, 근처에 계시던 분이 전화 주신건지 모르지만 어머니와 매형이 현장에 급하게 도착하셨고 어머니께서 구급차에 동행하셔서 병원으로 같이 가셨습니다.
저도 연락받고 구급차가 향하는 병원으로 출발했고 일산에 있는 병원에 거의 동시에 도착했습니다.
응급실에는 한 분밖에 못들어 간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들어가셨고, 두 시간 정도 후에 어머니와 교대해서 응급실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 팔에 너댓개가 넘는 수액이 달려 있었고 조금씩 눈을 뜨셨다가 감으셨다가 하셔서 목소리 들리고 알아보겠냐고, 알아보면 눈을 깜박여보라고 말씀드리니 눈을 깜박깜박 하시더군요. 손을 많이 떠시길래 손을 잡아드리니 떨림이 조금 잦아드시더군요.
생각보다 응급환자가 적었던지, 응급 우선순위가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늦지 않게 CT와 MRI를 찍을 수 있었고 점심시간 넘어서 집중치료실로 옮겨지셨습니다.
집중치료실에 계실 때에는 가족들도 면회가 일절 불가하고, 추후 병실로 옮겨지더라도 간호간병통합병실로 가게 되면 보호자 상주나 면회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설연휴라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응급실에서 CT, MRI, 엑스레이 검사를 여러 차례 받으셨는데 검사결과가 어떤지 여쭤봐도 간호사분들은 나중에 전공의 선생님이 연락을 드릴거라고만 말씀해주시네요.
신경외과 회진도 설 연휴 이후에나 하신다고 하고, 병원에 전화해봐도 병원에 오신 상태에서 나아지거나 나빠진 것 없다고만 말씀하시니 답답하네요. 머리에 피가 많이 고였다고 말씀하시는 걸 응급실에서 어머니께서 들으셨다는데 혼자 계신 아버지가 수술이 필요한지, 수술은 언제 하는지, 지금처럼 누워만 계셔도 괜찮은 건지 답답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혼자 성당에 가게 하셨다며 자책하시면서 하루 종일 울고 계십니다.
아침에 전화 받고 어머니께서 아버지 넘어지신 현장에 가니 아버지께서 넘어지신 모습 그대로 바닥에 누워 계셨고 바닥이 축축하게 물웅덩이가 있어서 옷이 많이 젖어 있었다고, 한번만 넘어지신게 아니라 두번 넘어지셨다고 들었다며 슬퍼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몇 달전에 한쪽 다리가 마비 비슷하게 와서 다리, 허리, 목 디스크 검사도 하셨고 통풍 약도 드시면서 아직은 예전처럼 건강하게 걷지 못하시거든요. 어머니께서도 며칠 전까지 감기를 앓으셨어서 늘 같이 다니시던 성당을 오늘은 아버지 혼자 가신 듯 합니다.
그동안은 설 전날에 애들과 같이 본가에 가서 가끔은 부모님과 애들이 같이 미사에 간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올해에는 왜 전날 밤에 본가에서 안 잤는지... 저도 후회되네요. 하필이면 설 연휴에 이런 일이 생겨서 제대로 의료지원도 못 받는 것 같아 속상하구요.
속상하시겠어요 ㅜㅜ
아버님의 빠른 쾌유를 빌게요.
부디 쾌유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금방 나으실 거에요 ㅠㅠ
연휴에 다치면 의료진 없어서 가족들 속은 타들어가죠 ㅜㅡㅜ
뭔일이 생기는건 그냥 느닺없이 안방에서도 생기더라구요
어르신 잘 회복하시길 빕니다
외상성 뇌출혈로 보여지네요.
저 역시 공무중 떠밀려 넘어져 외상성 뇌출혈로 수술했습니다.
아마 개두술 또는 뇌출혈 수술을 하실지도...
약으로 말리는 방법도 있다는데
의료진이 판단하겠지요.
의술이 발달하여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의료혜택도 있지만 보험도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부디 아무일도 없이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제 가족도 넘어져서 외상성 뇌출혈 겪었었습니다. 섬망 언어장애 왔었고 개복술은 안하고 약으로 말리고 중환자실까지 갔다가 결국 다 회복 하셨었습니다.
나이들면 조심 또 조심.
새벽미사 특히 겨울에는 위험하니깐 그냥 집에서 기도만하면 신께서도 다 이해하신다고 하셨는데 ..
상심이 크시겠어요 ㅠ
너무 많이 격려해주셔서 일일이 답글을 달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제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정신없고 멍했는데 오늘은 좀 나아졌네요.
아버지께서 나아지셔야 하는데 아직 병원에서 연락이 없네요.
한편으로는 연락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좋은 연락 오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