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마음이 다잡혀서 글을 남기네요.
정해진 소량의 용돈으로 살아가는 유부남입니다.
저는 시계를 좋아합니다.
클리앙에서 스마트워치 이야기를 하는게 일반적이나, 전 오토매틱 워치. 즉 일반적인 시계를 좋아합니다.
스마트 워치를 싫어한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애플워치를 2번 정도 들이고 판매한 것도. 연락 알림에 대한 거부반응과 계속 푸쉬 받는 느낌에 불편함을 느껴서 였습니다.
그렇다고 고가의 시계는 없습니다.
예물시계로 론진의 100만원 초반의 하콘이라는 다이버워치가 제가 갖고 있는 고가의 시계였습니다.
그 외에는 중저가 브랜드에서 여러개 사서 저 혼자 즐기며 착용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네이버의 유명한 시계 카페에서 “튜더 블랙베이58”이란 시계를 보게 되었고 너무 빠져들어 갖고 싶단 생각이 강렬하게 들더군요. 이런적은 정말 오랜만이였습니다.
제 수중에는 돈이 없었고, 갖고 있던 시계 두개를 팔고, 제 대학생활. 청춘을 대변한다 생각하는 고가의 일렉기타 2대(갖고 있는 전부), 부대 장비를 모두 팔았습니다. 기타는 정말 팔기 싫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회사일에 치이며 한번을 못치기에, 그럴거면 시계 사는거라도 보태자 하고 큰맘먹고 팔았습니다.
이것저것 제 물건을 팔며 그렇게 290만원을 모았으나 520만원 시계 값에는 미치지 못하였죠.
중고나라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설 명절 전인 어제 토요일. 너무 신기하게 280만원 매물을 확인했습니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너무 좋은 시계 상태
하지만 지방이더군요. 전라 광주.
제 중고거래 신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전화번호를 저장해서 카톡 여부를 확인한다. (정상적인 사람인지 아닌지?)
2. 택배거래는 죽을거 같이 갖고 싶지 않은 이상 피한다.
3. 그래도 해야한다면 선입금 100% 피한다.
하지만 사람이 홀리면 어떻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선입금 아니면 안된다 택배거래로 내일 당장 보낼테니 지금 입금해라. 아기 둘 있는 아빠로서 난 신용있는 사람이라는 얼탱이 없는 말에 후루룩 29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지금보니 카톡도 안뜨네요.
제 신조에 다 어긋나는 알람이 울리고 있었으나 마치 경주마 처럼 입금을 위해 달려가더군요.
설 명절인 오늘 처가에서 있는 내내 제대로 못 있었습니다. 왜냐면 오늘 택배 보내기로 약속한 판매자가 전화도 꺼져있고 문자도 씹더군요.
사기 사이트에 보니 같은 이름의 비슷한 계좌로 어제 오늘 사기 당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말 화도 안났습니다.
그냥 멍하다가 너무 속상해지더군요. 없는 용돈에서 조금씩 모으고 내가 좋아하고 아끼던걸 팔며 모은 돈인데…
내 분수에 안맞는 걸 갖으려 욕심 부리다 벌받았나보다 자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유명 시계 카페, 인스타 등을 다 탈퇴하고 어플을 삭제했습니다. 김유신이 말의 목을 벤것과 같은 느낌일까요…ㅎㅎ 농담입니다.
제가 너무 한심하고 갖고 싶다는 욕심에 가득차서 물건을 팔아재끼며 흥분하던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늦게까지 새로운 시계를 받아 손목에 올릴 모습에 흐믓해 하던 제가 싫더군요.
경찰에 신고는 할것이나 돈을 받기는 힘들겠죠..
급 결론은 “중고거래는 무조건 직거래” 하시기 바랍니다.
290만원의 수업료로 받은 교훈이네요.
/Vollago
금액이 너무 큰데 꼭 돌려받으시길 바랍니다...
뉘양스 같은 것도 좀 파악하고 거래합니다. 첫 번째 거래글 유저일 경운 직거래 아니면 안 합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되길 바라겠습니다.
경찰에 신고는 꼭 하세요 금액이 크고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라 경찰이 움직일것 같습니다
일단 너무 열받고 왜 그랬을까 하고 경찰서 까지 가서 접수까지 했지만 잡을수 없었습니다.
18발비용으로 그냥 새제품 사서 3년 잘썻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로 드립니다.
저는 중고 구매는 무조건 직거래만 합니다. (저도 당한적이 있어서요)
yo /윤석열탄핵
나름의 사기당해도 분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꼭 처벌 받기를…
/Vollago
액땜 크게 하신 거라 생각하시고 그 나쁜 x 꼭 처벌 받게 해주시면 좋겠네요
돈도 꼭 돌려 받으시구요
사기를 친 넘이 나쁜 넘이죠.
부디 잘 해결되시기를 바랍니다.ㅜㅜ
너무 큰돈이네요. :(
옆동네에서 팁을 본 적이 있어서 공유할게요.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etc_info&no=36704
사기는 괜히 사기가 아닌 거예요... ㅜㅜ 훌훌 터세요
전 그렇게 해서 피해금액 돌려 받은적 있어요.
사기꾼이 여러명에게 사기친것 같고 고액이니
꼭 사기신고 신청할수 있는곳은 다 신청해 놓으시면 좋겠어요.
너무 자책 마세요.
사기 칠려는 사람은 어떻게든 사기를 칩니다.
최소 10년은 빵에 가도록 해야 좀 줄어들건데..
작은돈도 아니고…제가 다 화나네요
꼭 잡아서 빵에 넣으십쇼!!
결국 결말은 벌금형이더군요
몇천만원 해먹었는데, 초범이라 그런 것 같아요
이나라 법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신고하고 잊고 살았는데 나중에 연락와서 돌려받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합니다.
1.아이와 함께있는 카톡프로필
2.가짜 네이버 피싱사이트
3.입금자명이 샤오어쩌구로 되있는 영문
지금보면 이상한점이 많지만 당시에는 무언가에 홀린것처럼
무지성 입금을 하게되더라구요 ㅠㅠ
더치트등록하고 경찰서 가서 피해신고 했어요.
나중에 잡혔지만 피해금액은 돌려받지못했습니다.
글쓴이님 잘못이 아닙니다. 새해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시기를...
나쁜 XX들
뻘짓해서 잡아봐야 돈도 돌려받기 힘들고, 처벌도 고작 1~2년...
갈수록 직거래, 안전거래 외에는 거래 안하게 되더군요
인터넷으로도 접수 가능합니다. 피해자들 카톡방 만들어서 연락주고 받으시구요 .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언젠간 잡힐테고, 그래야 돈 돌려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깁니다. 마음 꺽이지 마세요. 잘못은 글쓴이님이 한게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중고장터에서 최소 1년 이상 사고 없이 거래 건수가 좀 있는 사람과 거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