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첫 기일이 다가오네요.
첫 일년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일년을 무사히 잘 지낸 저와 아이에게 스스로 칭찬을 합니다.
한동안 남편을 생각하면
마지막 모습들이 모든 추억을 가로막고 저를 다시 병실로 그때로 데려가는 것처럼 느껴져서 참 힘들었습니다.
그 시간에 멈쳐있는 나를 끄집어 내 오는것이 1년동안 한 숙제 같은 것이였고, 아직은 남은 이가 가질수 밖에 없는 죄책감들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많이 털어내고 있어요.
아이도 처음에는 참 힘들어하였는데 6개월 정도 지나니 뭐랄까.. 자신의 세상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여튼 특유의 발랄함도 다시 돌아오고 여전히 아빠 얘기를 하면서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와 아빠 얘기도 많이 나누고 그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에 화가 없다는 점이였어요.
언젠가 한번은 언니가 이효리 남편 이상순과 남편 성격이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남들은 암진단 받으면 부정하고 분노하고 그런다던데 남편은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정말로 힘들거나 화가 나는데 참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별 생각 안하고 산다면서... 그냥 그런 성격이였어요.
나중에 상황이 안좋아지니 내 인생은 참 평범한 줄 았았더니 이렇게 빡셀 줄 몰랐다 푸념하는게 다 였으니깐요.
그래서 남들은 투병하는 남편 옆에 있는 것이 참 힘들겠다 했는데 막상 저는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안했던 것 같아요.
남편의 이런 여유있는 성격 덕분에 투병기간 내내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았던 같습니다.
아빠가 떠난 뒤 아이가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것 같아요' 하는데 그래도 우리 부부가 참 잘 살아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남편에게 몇번 했던 말인데,
내가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단, 절대 미래를 바꿀수 없다고 했을 때 그래도 다시 너를 만날꺼냐고 누가 묻는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나는 너를 만나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픈거 옆에서 다 지켜볼꺼라고. 내가 지금 니 옆에 있는 것은 내 선택이라고. 그러니깐 아파도 괜찮고 설령 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도 미안해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었어요.
그 말을 할 때마다 참 좋아했었어요. 남편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라 정말 제 마음이 그랬어요.
그만큼 저에게 좋은 사람이였으니깐요.
이렇게 좋은 사람과 함께 저의 20, 30대를 함께 보낸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고 비록 너무 빨리 보냈지만 저에겐 남편같이 좋은 사람을 만난것은 행운이였어요.
암이라는 병은 어떤 면에서 참 고마운 병이기도 합니다.
암이 어떤 병인지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적어도 본인과 가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나눌 시간과 기회를 주는 병이니깐요.
클리앙 분들 중에서도 본인 또는 가족이 투병중인 분들도 계시겠지만
큰 병 앞에서 너무 힘드시겠지만 병에 압도되지 마시고 더 소중한 일상을 지키시길 바랄께요.
다들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편분도 하늘에서 가족들의 모습을 항상 보면서 즐거워 하실거에요.
항상 자녀분과 더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계속 생각이 나고 그러실텐데..누군가 있다 갔던 빈자리..
대신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게 되겠네요. 엘리스k님과 아이 모두 행복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엘리스k님은 글을 보니 앞길을 잘 찾아서 전진하시는 분이네요. 남편에게서 사랑을 많이 받으셨으니 그 행복한 기억으로 앞으로도 계속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함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실 것 같습니다.
병에 압도 당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잘 살아가야겠습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 설명절인데 즐겁게 보내세요
댁내 두루 평안과 화목, 웃음이 가득하길 빕니다
늘 평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본 경험자로서, 아내분께서도 너무 힘들게 사시지 마시고, 적당한 시기에 좋은 분 만나서 다시 가정을 이루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힘들게 혼자 고생하시는 저희 어머니를 보면서 제가 너무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힘내세요~
멋진 일만 앞으로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어두운 새벽길 역시 우리 인생사에서 걸어야 할 길이고 동이 틉니다.
사랑의 마음 잊지않으시기에 자랑스러운 아이로 키워주실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살아가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도 정말 복중에 복이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암이 어떤 병인지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적어도 본인과 가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나눌 시간과 기회를 주는 병이니깐요."
- 최근 제 주변에서 심장병으로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볼 때.. 위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우리가 몇 년 더 살고, 덜 사는 차이지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는가.. 이거든요.
두 분은 함께 50년 넘게 산 어떤 부부 보다 후회없는 삶을 사셨으니 비록 짧았지만 그 또한 축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날에는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쓰신 글 보니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감사함니다
꽃길만 걸으시길 기원합니다. :)
먼저 고통이 없는 세상으로 가신 남편분께서도 엘리스k 님을 정말 자랑스러워하실거고 두 분 원없이 사랑하셨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글쓴이님과 아이에 앞날에 행복한 일만 일어나길 기원하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
응원합니다.
글 읽으면서 올바른 성품과 배려하는 마음 지니신분이라 느꼈습니다
행복하세요~!
마음이 율리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힘내시고, 우리 웃는날 더 많이 가져봅시다. 그리고 정말 계속 행복하세요. 남편이 제일 바랄거에요.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힘내시길 바라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래요.
아내와 티격태격하며 딸 아이를 키우는 40대 중반입니다.
지금의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인생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기를...
오늘, 기분 좋은 일이 생기길 기도 드릴게요
잘 견뎌내신 한해만큼 앞으로는 더욱 희망찬 날들 되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그 마음 간직하시며 삼가 먼저 간 남편분의 몫까지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빠 닮은 착하고 씩씩한 아이와 따뜻하고 행복한 삶 만들어가세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십시오
어릴적 아버지를 떠나보냈을때가 생각나네요...
모든면에서 건강한 분인듯 하다.
라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가족의 행보에 항상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이의 말에 더 맘이 찡해오네요.
더더 열심히 살고 아이들을 사랑해줘야겠어요.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추억과 함께 기쁜일만 가득하시길…
우린 모두 그 운명인거잖아요. 순서만 있을뿐이죠.
글을 읽고난 지금 저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Vollago
췌장암 판정받고 딱 한달반만에 돌아가셨어요 ㅠㅠ
엄마도 저도 준비 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는게 두고두고 마음에 남습니다...
엊그제가 벌써 6주기였네요... 세월 참...........
아직도 그날 새벽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말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원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짧은 어린시절 아빠의 기억이 전부였지만...님과 같은 좋은 기억이 저의 평생을 지켜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어머님도 아버지에 대한 좋은 말씀만 하셨구요...
아이 입장에서 아버지의 부재는 평생 많은 눈물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만...어머니의 강건함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셨다는것은 사실이거든요.
힘내시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절대로 쓰러지지 마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아이랑 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제가 받은 만큼 글쑨분과 아이에게도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찬 나날 되시길 바랩니다.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찬란한 시간을 가지셨네요.
남편분의 평화와 글쓴님과 아이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가정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대단하시고 글을읽으며 눈물이 나네요
남편분께서 하늘에서 보시면서
참 행복하실거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진다합니다
가족분 모두 감기유의하세요
젊었을 땐 남의 일로만 느껴져 위로의 말씀 전하는게 전부였는데 50대가 되니 앞으로 일할 날도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과 아프면 어떡하지, 내 인생은 얼마나남았을까 등의 잡념으로 자주 먹먹해져요. 집사람과 두 아이 걱정이 먼저 들고요.
주변에 보면 어쩔수 없이 같이 사는 부부도 많더라고요. 앨리스님 글을 보면 적어도 그런 분들 보다는 짧지만 훨씬 행복한 삶일거라 느낍니다.
다음 생엔 부군분과 그 행복함 오래 나누시길 기원합니다.
새해에 그리고 앞으로도 쭉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넘치는 한 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응원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수년전 아팠을때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아이들 20살때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남편 분의 마음이 저와 같았을거 같아 울컥하네요.
남편이 주신 사랑의 힘으로 조금씩 걸어가세요.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아이가 '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고 말한다는 것에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잘 극복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집안의 불행을 자신에게 엇나가거나 무기력해질 명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요새 저런 말 하는 아이들 정말 못 봤습니다.
훌훌 털어 버리시고...
주어진 세상을 아이와 함께 용감히 헤쳐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생로병사 누구도 피해갈수 없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우리 인생을 많이 다르게 만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의 깊이 만큼 힘듦도 깊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덜 힘들고, 더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래 봅니다.
엘리스k님과 아이가 앞으로도 더 행복하시길 빌어봅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글도 아주 잘 쓰시네요.
앞으로 항상 좋은 일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
이렇게 잘 이겨내시는 분들을 보면서 다시금 저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잘 이겨내실 것 같습니다.
힘든시간 잘 이겨내시고 앞으로 자녀분과 행복한 시간만 계속되길 기원하겠습니다.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겠네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살아가는 내내 힘내시고 좋은일이 더 많은 생 되시길...
힘 내시고 행복하세요.
글쓴이 님과 자녀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다들 좋은 말씀만 해주시네요.
조금 더 길게 살다가던지 조금 일찍 가던지 잠시 머무르는 것. 좋은 생각하면서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위로 댓글을 달려고 했으나 제가 위로 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의 제 가족과 함께하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와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한해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 응원하고 하늘에 계신 남편분께서도 그렇게 함께 하실 것이라...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온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새해복 많이 받으셔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