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후 이게 무슨의미가 있니..를 스스로에게 시전하여 로긴도 거의 하지 않고 눈팅만 주구장창 하던차에
요 몇일 떠들썩한 레드향 이야기가 죽어있던 제 손꾸락을 움직여 로긴을 하게 만드네요.
우선 저는 노지귤과 노지한라봉을 하시는 아버지와 레드향을 농사지으시는 장인어른을 모시고 수확철 노예를 하고있는 5년차 백수 나부랭이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쓰는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에 의한 글이며 과학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인증되지 않았으니 믿고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또한 제가 무의식중에 판매자분에대한 쉴드아닌 쉴드를 칠수도 있으니 불편하신분들께서는 앞으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레드향 글을 접했을땐 솔직히 남일이 아니었기에 집에 레드향이 쌓여있음에도(?) 나도 한박스 사야하나..할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당시 그 글은 사실이 맞았거든요.
지금 제주도 귤산업은 러시아전쟁으로 큰 타격을 맞고 있는게 자명한 사실이니까요.
보통 노지 귤을 수확하게되면 이걸 농협 수매로 개통출하를 하든 요새 많이들 하시는 개인 택배 판매를 하든 크기별로 등급을 나눠서 출하를 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2~8번과(숫자가 클수록 알이 큽니다.)가 상품에 속하는데
8번이상의 왕다마라 불리우는 큰 귤은 농협에서 수매를해서 삼다수 공장이나 롯데(짹짹용)에 일부 할당을 받아 재판매를 하고 나머지는 러시아쪽으로 수출을 많이 했습니다. 상품포함해서 19년기준 700톤가량이었으니 적은양이 아니었는데 그게 전부 막혀버리니 문제가 심각하죠. 그래서 초반에 비상품 감귤수매를 도에서 지원해달라고 한게 예산문제로 불가통보를 해서 농협과 농민들이 난리난적이 한번 있습니다.
얘기가 왜 이리 빠졌죠?
아. 어쨋든 러시아 문제는 잡감이라 불리우는 만감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만감류라함은 조생 중생 만생 온주귤 등의 일반 노지귤을 제외한 요즘의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황금향 예전의 팔싹 나쓰 마루미루 붕깡 호라이깡 그리고 신품종인 윈터프린스 탐나는봉 등을 일컫습니다.)
이 만감류 러시아 수출량도 무시를 못할 정도였는데 그게 다 막혀버렸단 말이죠. 판매처가 반타작이 난거죠.
결론적으로 중간상인이 안다녀요.
예전엔 중간상인들이 농민에게 물건을 띠어다가 직접 육지 도처의 과일가게 마트 등에 판매를해서 돈을벌던것을 요새는 개인택배판매가 많아지니 돈벌 루트를 수출로 팠었는데 그게 막히니 수매 자체를 안해버리는 거에요.
농민들 입장에선 개인택배도 한계가 있어 남는수량을 상인에게 파는게 이득을 좀 덜 보더라도 확실한 판매처였기 때문에 대부분 이용을 했는데 그 확실한 판매처가 사라진겁니다.
그래서 원래 지금 이시기 즈음엔 레드향 농가들은 수확을 다 끝내고 편히 명절을 준비하는게 보통이었는데 아직까지 나무에 달려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이 레드향이라는 귤이 신기한게 저장성이 현저히 낮아요.
보통 후숙과일이라 함은 수확하고 한 1~2주 숙성시켜야 맛이들고 적어도 한달은 냉장고나 베란다 등지에서 저장이 가능해야 하거든요.
근데 이 레드향이란 놈은 수확하고 2주정도 되면 산과 당이 같이 빠져버려요. 맛빠지는 속도도 어찌나 빠른지 칼루이스(옌날사람.)급이에요.
어제맛과 오늘맛이 달라져 버리니깐요.
그래서 수확해서 저장도 못해요. 주문들어오면 그날그날따서 보내고 해야 하는게 보통일은 아니거든요.
제가 무슨말을 하려고 했죠?
아. 처음엔 그 아들분이란 분도 아마 순수한 마음이긴 했을겁니다. 이래저래 판매가 힘들어 부모님이 힘들어 하시니 내가 글이라도 한번 올리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제가 작년에 그랬거든요. 그래서 알구게에 문의도 한번 했었구요.
아마 부모님이
'안팔렴쪄..어떵좀 해보라..'
시전하셨을테고.
'어떵말이꽈'
가 나왔을테고.
'걸 나가 몰르난 너신디 고르지 안햄시커냐'
가 나왔을겁니다.
그래서 글을 쓰셨을테구요.
근데 그분은 커뮤니티의 파급력을 너무 과소평가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제가 글을 접했을때
'저거 물량을 소화할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젤 처음 들었거든요.
보통 5키로 선물포장 기준 성인 5명이 하루에 맥시멈으로 포장을 하면 아침8시 45분에 시작해서 저녁 5시 13분까지 154박스를 할 수있습니다.
참고로 저번주 일요일 직접 몸으로 체험한 사실이기때문에 명확한 결론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허리가 낫질 않아요....
포장과정은 우선 귤을 일일히 수건으로 닦습니다. 그리고 저울에 뜨죠. 보통 5키로면 과일무게만!!! 박스를 제외한 단지 과!일!무!게!만! 5키로를 담습니다.
근데 그게 어디 5키로가 딱 맞나요. 넣다보면 대부분 5키로 1~2백 정도 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박스 과일모양으로 사출된
얇은 스티로폼을 깝니다. 거기 모양에 맞춰 노란색 얇디얇은, 이름을 말하면 그분들이 발작하는 그 볼드모트 종이로 하나하나 싼 귤을 담습니다.
이때 귤마다 무게가 다 다르기때문에 귤 갯수도 다 달라서 줄맞춰 담는게 힘들기 때문에 담는건 저같은 숙련된 조교만이 할 수 있습니다.
여차저차 귤이 다 담겨지면 비닐로 된 박스 속포장지를 덮습니다. 그리고 박스 뚜껑을 모 장관님 모신체부위에 덮듯이 덮어주고 사방을 박스테입으로 붙여주면 포장이 끝이 납니다.
그렇다면 한 커뮤니티에서 댓글이적힌 물량이 저정도라면 나처럼 눈팅만하는 사람들이 한 주문량과 타 커뮤니티에 퍼졌을시 들어오는 주문량을 그 짧은 시간동안 소화를 해낼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아마 일할사람도 가족들 뿐일텐데..알아서 하겠지.(응?)
첫날은 아니 둘째날 까지는 아마 모두 쾌재를 불렀을겁니다.
힘든줄모르고 따고 밤새 포장하고 다음날 물량소화를 했겠죠.
아마
'아이고 우리 아덜이 최고여'
가 나왔을겁니다.
근데 이게 2일만 연속으로 해도 사람이 넉다운이 되요. 허리가 낫질 않는다니까요.
3일째부터는 수확한 물량도 딸렸을겁니다
그럼 최소 한사람은 따는데 투입이 됐어야 했겠죠.
포장 인력에 -1이 시전되었습니다.
그때부턴 이제 대충하게 됩니다. 이건 제 경험입니다. 막판에 대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쨋든 사람이 힘들게 되면 보이던것도 안보입니다.
레드향은 지뢰가 하나씩 있습니다.
안보이는데 터집니다.
여러분들은 지뢰를 밟고 터진겁니다.
사진에 보시듯 대놓고 저렇게 썩어있는건 고르기가 수월합니다
근데 이 지뢰는 외관상으론 정말정말 깨~끗 합니다
티하나 없이 맑아요. 썩은 부분도 없어요.
근데 까면 속이 썩어문드러있죠. 그걸보는 내맘도 문드러 지죠.
이게 농민들 입장에서도 참 골칫거리입니다.
대신 군에도 지뢰탐지기가 있드시 레드향지뢰도 70%는 탐지가 가능합니다.
단서는 배꼽!!
레드향을 수확하거나 포장하다보면 배꼽쪽이 딱딱한게 있습니다.
제 뒷굼치마냥 딱딱하고 노랗죠.
그런건 까보면 70%는 썩어있거나 딱딱하게 말라있습니다.
물론 30%는 그냥 맛있는 레드향인경우도 있습니다.
(집에 의심가는놈들 열댓개를 구멍을냈는데 여기엔 30%만 있나봅니다..더했다간 와이프님께 처맞을꺼같아 우선 여기서 끝냈습니다..)
근데 대부분 농민들은 그 리스크를 보고만 있지 않죠.
뭔가 의심스러우면 보이는 족족 다 빼버립니다.
여기서 뇌피셜 들어갑니다.
판매자분은 행복한 2~3일을 보내셨을겁니다.
근데 점점 지쳐갑니다.
주문은 계속 밀려갑니다.
원래 포장할때 썩은건 없는지 의심스러운건 없는지 확인했던것들을 시간상으로도 체력상으로도 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특히 가정용 벌크는 박스에 그냥 막 부워버리면 되기에 더 대충하자는 유혹이 심해집니다.
그리고 그게 정점에 다다랐을때
'이거 그냥 안골르믄 안댈꺼꽝? 시간도 어신디..'
가 시전되었을 겁니다.(1안)
아니면
수확한 물량이 딸려서 따로 빼두었던 파치(아까설명드렸던 의심되는 비상품귤)콘테나(귤을 담아두는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를 가르키며
'저거 호끔 섞으믄 안대쿠가'
를 시전했을수도 있죠.(2안)
솔직히
같은 농민의 아들딸 입장에서 이해가 안가진 않습니다.
물량이 막 쉴새없이 들어오고 한계에 다다랐을땐 가족들도 아마 큰소리가 오고갔을겁니다.
'어떵좀 해보라'
'아빠가 팔아보라매!'
'이추룩 헐줄 아라서!'
'어떵헐마리꽈! 아 몰라! 주문들어온건 다 해사대!'
........
(개인적인 뇌피셜입니다.)
그래도 뭐가댔든 잘못은 잘못입니다.
적어도 사과한마디는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박스는 좀 양심적으로 빼고 무게 답써!!!
박스무게가 1키로가 넘는데!!!
레드향 3개는 더 들어가킁디!!!!
저울이 고장나시믄 바꿉써!!!!
의식의 흐름대로 글적은점 양해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물량대비 감당할 수 있는 양 계산 못한 것도 있고
아무리 그래서 돈받고 파는 물건에 하자 있는걸 섞어 파는 비양심은
그리고 끝났으니 글삭 하고 런한거 보면
메모달아놨던게 어디 안가는구나 싶습니다
엄연히 직홍게 있는데 모공글 보고 구입에 동참한 분들도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모공에 질문글 올라올 때 답댓글 달아주는 꼴이랄까요.
홍보글을 지우려다 번진 오해입니다, 아래 해명글 봐주세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55575?c=true#140387464CLIEN
제가 구매한건 아니지만 구입에 동참햐사람들 잘못이 크다고 하셔서 글 남깁니다.
이런 논리라면 모든 잘못은 행위자에게 있는것 같은데요.
속인 사람보다 속은 사람이 잘못인건가요? 언제부터 사기꾼들에게 관대해진 세상 입니까? 폰지 사기에 속은것도 아니고 동정심 유발하는 글에 도움 되고자 하신건데 속은 사람이 잘못이라뇨? 판매자가 일부 안좋은 물품이 들어갔고 활불을 해주겠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생물을 판매 할 때 검수는 기본인데 불량이 들어갔다면 그건도 바닥에 깔았다면 의도가 있는 겁니다.
사람들이 환불하기 불편해서 안하고 그냥 먹자 이런 마음들을 이용한거죠.
속은 사람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속아 사람이 잘못인거죠.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속는 사람이 나올까요?
스토리텔링에 함몰되지만 않는다면 농수산물 꽝 확율은 커뮤니티나 쇼핑몰이나 거기서 거긴데 커뮤니티에서는 못사먹겠다... 는 조금 멀리 나간 얘기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속상한 마음이야 당연하니... 부디 이 글 처럼 어쩌다가 잘못 풀린 케이스였으면 합니다. 부모님 팔아서 사기 치는 이야기는 ... 마음이 안 좋잖아요?
아무리 사정이 그렇다해도 돈을 받은 이상 합당한 제품은 제공을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얼마전 오일장 갔다가 샘플 맛 봤는데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선물 보낼려다가 그냥 돌아왔던 기억 납니다.
날씨 때문인지 재배농가가 늘면서 상품 관리가 안되는건지 궁금하더라구요.
// 허리 얼른 회복하세요 ㅎ...
도끼질하다 들어와서. 허리는 또 나갔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니까 택배 마감을 갑자기 당긴 것 같더라구요..
택배차 구하기도 쉽지 않고
(쪽지로 뭐 하나 여쭤봤습니다..)
한 순간 잘못으로 한해 농사 망쳐버리기 좋은..
감사합니다
과일 같은 농산물은 마음대로 생산하거나 납품하기가 수월하지 않죠 ㅠㅠ
레드향이 그리 저장이 어려운 과일인지 몰랐네요
'안팔렴쪄..어떵좀 해보라..' => "안 팔리고 있다.. 어떻게 좀 해봐라"
'어떵말이꽈' => "어떻게 말이에요?"
'걸 나가 몰르난 너신디 고르지 안햄시커냐' => "그걸 내가 모르니까 너에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니겠니?"
'아이고 우리 아덜이 최고여' => "아이고 우리 아들이 최고야"
'이거 그냥 안골르믄 안댈꺼꽝? 시간도 어신디..' => "이거, 그냥 안 골라내면 안 되는 건가요? 시간도 없는데..."
'저거 호끔 섞으믄 안대쿠가' => "저거 조금 섞으면 안 될까요?"
'어떵좀 해보라' => "어떻게 좀 해봐라"
'아빠가 팔아보라매!' => "아빠가 팔아보라면서요!"
'이추룩 헐줄 아라서!' => "이렇게까지 될(주문이 많이 들어올) 줄 알았냐!"
'어떵헐마리꽈! 아 몰라! 주문들어온건 다 해사대!' => "어쩌란 말인가요! 아 몰라! 주문 들어온 건 다 해야 해!"
정확한 사투리 풀이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
'걸 나가' 이 문장은 진짜 전혀 모루겠네요
.....좌송합니다...해보고 싶었습니다...
1년내내 신경써야하고 겨울에는 영하로 안 떨어지게 난방도 해줘야하고
과실을 딸 때는 꼭지부분이 상처 안나게 조심조심해야 해요.
조금이라도 상처나면 곰팡이가 며칠 안돼서 생기고 짖무릅니다.
보관 할 때 장기간 할 때 습도가 낮으면 쭈글거리고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 피기 쉬워요.
혹시나 싶어 주문하진 않았는데 사람들의 호의가 호구가 된듯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사정이 있었겠지만 감당할수 없으면 주문을 막고 환불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상품 가치 없는걸 제 값 다 받고 파는건 양심이 없는거죠.
받은 즉시 알 큰 놈은 먹고 바로 못 먹는건 냉장고에 저장했다
빠른시일내에 먹어라~ 라고 배웠습니다 ㅎㅎ.
대부분 추측하신내용과 비슷합니다. 굳이 몇가지 정정하자면...
1. 첫날 주문이 많아 급하게 사람을 4명정도 빌려썼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누님 두분 해서 총 8분이 작업해주셨고요...
2. 저는 육지에서 회사다니고 있고, 회사일이 바빠서 도와드리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농장에서 어떻게 작업하고 있는지는 유선으로 밖에 확인 못했습니다.
'CloudHillAve'님 말씀대로 부모님과 누님들은 거의 잠도 못자고 일하느라 병났다고 했고요.
그래도 우려하신것처럼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네요.
3. 이번일이 레드향 전체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뭐 다음은 모르겠지만 그때 잠깐좋은 마음먹어
산것도 있고 겸사겸사 맛까지 풍부했음 금상첨화겠지만
어쩔수 없네싶어요.
저도 뒷꿈치처럼 마른? 레드향이 당첨이지만?
음 5키로만 사서 다행이군 싶어요
정말 번뜩이는 표현력입니다
맛없는 레드향 알아보는 법 알게되서 유익한 글이었어요. 설끝나고 노지한라봉이나 사먹어야죠.
일단 레드향은 그만 텁시다 여러분 ㅜㅜ
우린 굥거니만 털어도 충분해.
이번 일로 클리앙 회원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네요.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되네요 ㅎ
저는 이제 제주에서 농사 준비중인 예비 농부입니다. 설 대목이라 저도 레드향 수확 및 포장 작업에 동원이 되었었죠. 어제까지 택배로 보내느라 지금도 온몸이 힘드네요…
며칠 작업해 봤다고 경험하고 들은 얘기가 있어서 인지 볏짚님 글 봤을때 우려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려의 쪽지를 보내기도 했어요) 갑자기 쏟아진 주문을 부담하기에는 개인 농장은 물량과 노동력 감당이 안 될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좋은 마음에서 시작된 일인데 마무리가 참 아쉽네요.
수확과 포장 작업을 하면서 파치로 선별하는 작업은 참 어렵더군요. 하나하나가 모두 돈이라 파치 바구니로 향하는 손은 매번 주저주저할 수 밖에 없었네요. ㅠㅠ 농사일이 힘들다고 들었지만 이번에 힘든일을 경험하니 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아무쪼록 이번일이 레드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넓히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한가지 사실 관계를 바로 잡자면 온주밀감 대과의 경우 러시아 수출을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그마저도 물량이 적었는데 2,3년전 중국 코로나로 대체 수입 경로로 제주로 옮겼다가 이번 전쟁으로 물량이 거의 없어졌지요) 그러나, 만감류는 러시아 수출이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이제야 수출을 타진하는 단계로 알고 있습니다.
1. 제가 평생 글못쓴단 말만 듣고 살았는데..ㅜㅜ
2 힘든직없을 선택하셨군요. 어제요? 왜 우리 택배는 그저께 끈난거죠? 와..
3 항상 결론이 쉽지 않습니다.
4 그 파치 드시면 됩니다. 파치 지옥에서 만납시다.ㅏ핳하핳하하하.
5 경험상 의도하지 않은 실수등에 의한 부정은 긍정의 힘이 금방 부정을 잊게 하더군요.
6 정말요? 그게 사실이라면 저를 속인 제주시 농협본부 감귤팀 이** 형님을 조져(?)놓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정보 바로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6-1 우선 검색해보니 작년부터 하고있다고 합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73245
여러가지 이유로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ㅠ
8개국 100여톤이면 거의 없다고 봐야 할겁니다. 제주도 만감류 연생산량이 9만톤읗 넘습니다. :)
볏짚님도 마음고생 많으셨겠네요.
저 역시 이왕 사는거. 커뮤니티에서 오래 활동 하신 분(제가 별로 활동을 안해, 개인적으로는 일면식도 없지만..... ) 거 사지 뭐... 이렇게 가볍게 주문을 했습니다.
SLR 성게에서 통바베큐랑 간장새우 사먹고 만족도가 정말 높았거든요. (통삼겹은 재 주문도 했지요.)
집에 온거 마눌님이 드시고 아무소리 없어서 그냥 넘어 갔는데, 클리앙에 며칠만에 들어왔는데 저격 비스무리 한 글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급한 맘에 시골로 보낸 엄니에게 전화 해 보니(선물용) 상태가 별로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글에 판매자 분에게는 조금 기분 상할 수 있는 댓글을 남겼는데 다시 상황 글 올리신거 보고, 저는 환불이나 교환을 따로 신청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뭐 이럴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뭐......
대신 명절에 가서 더 맛난거 직접 사 드리고 오면 되지요. ^^
맘 많이 상하셨을 판매자님도, 맛깔난 글 써 주신 노예님도 모두 즐거운 명절 되세요~!!
백수라고 하시는것은 자의적이신것 같고요.. 어디서든지 일 잘하실것 같네요.. 설명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 처제도 제주도 귤농사 짓는데 파는게 문제네요.. 식구끼리 따고 포장하고 보내는것도 님 말씀처럼 주문이 몰리면 힘이 들지요..하루 3개씩 먹는데도 잘 안 없어지네요..
뭔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잘 해결되고 제주도 감귤이 많이 팔렸으면 합니다.
늙으면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더라구요. 저도 2개가 맥스입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골라내서 닦고 선별할 여유가 없어서 급히 작업할 게 아닐까 하는 거죠.
그리고 배송 기간 중 상태 나쁜 건 빠르게 악화되었고요.
일에 쫓겨서 공장에 불량률 올라가는 건, 악의로 이뤄진 게 아니죠. 그럴 상황을 안 만들어야지!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건 맞지만요.
하지만 노동자가 나쁜 놈이라 불량률이 올라갔다고 말할 순 없는 법입니다.
당사자 댓글 보니 타지 생활하는 도시 사람이 시골 부모님 말만 듣고 홍보를 했다가 당한 꼴 같습니다.
뭐 이런저런 인건비고 품질이고 감당이 안 되니 가격이 폭락하면 밭을 갈아엎는 농민들이 나오는 거겠죠.
한바퀴 돌려서 판매자를 멕이는 글인데
이유를 들으니 이해하게 되네요
결론은 상품의 질은 판매자의 잘못.
모공 여론이 반반인 상태라 중립기어도
많고 맛있다는 사람도 분명 많으니
뭔가 거시기 하지만 넘어가는 분위기군요
만감류 다 합치면 6~7만kg 정도 수확하는데 판매는 사람 쓰지 않고 하기에 하루 150개씩 해서는 적기에 다 팔지 못할거 같아서 물어 봤습니다.
동생 추정은 자기는 9번과 박스면 무게가 기준으로 많이 초과하더라도 무게 맞추기를 하지 않고 9번과로 넣는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하네요. 무게 맞추는 시간을 줄여야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네요.
레드향 선물용 5kg짜리 일일히 닦아가며 무게뜨고 하는걸로 다시 여쭤보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초짜는 단위 포장 및 배열은 꿈도 못꾸고, 대신 박스접기, 과일 닦기, 분류, 박스 테이핑, 송장 붙이기, 상차 등의 허드렛일만 합니다. (써놓고 나니 많은 일을 했네요. ㅠㅠ)
저희는 항상 이렇게 일을 해와서 수확하면서 포장하는건 생각도 못 했네요.
저희집은 추석 제수용 과일인지라 시간과의 싸움이죠
일꾼 8명 동원해서 과일 따고 아버지께서는 그거 계속 밭에서 작업장으로 나르시고 어머니랑 저랑 선별기 돌려서 박스 담는 작업하는데 새벽 5시부터 14시간을 이틀했더니 사람이 탈진하더군요
그나마 저희 과실은 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한데도 상했다고 연락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두번 지인들한테 팔아봤다가 내상 입고 이젠 전량 청과시장으로 보내버립니다 허허허
yo :)
잘 읽었습니다!
내일 마트가서 한박스사야겠어요...
메모: 고오급레드향노예님
재밌는글이 어째서 레드향식욕으로 연결이되는것이지요? 그리고 그냥 고급으로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멋부리는걸 안좋아해서요. 엄근진.
제주가 고향인 사람으로 집안에 귤 농사 짓는 친인척이 많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글에서 백수는 아니신걸로 생각되구요~^^
항상 건강하시고 우리 제주 잘 지키고 계십쇼~
곧 저도 내려갑니다!!!!
노지 황금향도 천혜향 같은 향미가 있어 좋아합니다.
근데 레드향이나 천혜향은 노지에서는 안되고 다 하우스 인가요
그렇군요. 저는 하우스는 난방비 문제로 일부 선물용 고급 만감류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우스가 아무래도 외관도 말끔하고요.
당산비가 맞지 않고 당만 중요시하는 선물용 만감류보다는 노지가 산미가 있어 좋은것 같았습니다.
알려주신대로 후숙안된 따지 얼마 안된 레드향 꼭 먹어보겠습니다!!
근데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과 노지에서 재배하는 것에 농약은 어디가 더 많이 쓰는지 궁금합니다.
하우스가 아무래도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가 되어서 더 안정적일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노지가 직접 빛을 받아서 면역이 좋을 것 같기도 해서요
하우스감귤처럼 수확일정을 앞당겨 하는작물이 아니라 굳이 난방이 필요없거든요. 단 제주도도 가끔 영하 2~3도까지 가는날이 있어 그때는 얼지않게 난방을 돌려야해서 대부분 동가들이 난방기를 구비는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설에서 재배하는 이유는 비바람에 안전하여 노지보다 수율이 좋고 상품가치가 높게 재배하기 쉽습니다 또한 만감류 자체가 사람이 인위적으로 계속해서 접을 붙여 개발시켜온 작물들이라 가지 강도에비해 과실의 크기및 무게가 커서 나무가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줄등으로 매달아 지탱해 주어야 하는데 그부분에 있어서도 노지보다 훨씬 수월하구요.
농약자체는 확실하진 않지만 크게 차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어쨋든 때되면 깍지벌레, 응애, 노린제, 진딧물, 나방 등의 충해가 발생하므로 그에대한 방제도 똑같이 해줘야 하구요. 흑점병이나 무름병등의 병해도 항시 있기때문에 저희 아버지나 장인어른이나 다이센은 항상 때되면 꼭 치시더라구요. 단 시설이 편한건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은 스프링클러로 약을 친다는 정도..가 다를까요.
이건 그냥 쓸데없는 제 개인적 여담인데..
농사를 접하기 전엔 저는 농약 극혐자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원래 차를하는 사람이라 잔류농약에 예민하거든요.
근데 지금은 농약 신봉자라해도 무방합니다.
농약없는 세상은 상상할수 없어요.
농약 사랑해.
맛에 관해서는 개인적 기준이 모두 상이하기때문에 뭐가 더 낫다는 말은 못하지만 제가느끼기로는 노지가 제입맛엔 뭐랄까..더 다채로운맛이 난달까..뭔가 버라이어티한 그 무언가...대신 노지는 어쨋든 모진풍파를 견뎌야해서 그런지 내피나 외피가 더 두껍습니다. 그것조차 저에겐 더좋은 식감으로 느껴질뿐이지만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농약 굳이 나쁘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데 노지에서는 비가오면 씻겨나갈것 같은데 하우스에서는 안씻겨나갈것 같아서 궁금했어요 ㅎㅎ
곧있으면 다가올 천헤향 시즌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향미가 너무너무 좋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