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클리앙 게시글 중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54789
이 글을 보고 저도 생각나서 적게 되네요...
저는 대구의 한 IT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주 월요일에 회사 대표가 전 직원들 모여라고 한 다음 퇴근 한시간 전에 자기 회사 경영상태가 매우 안좋다면서
사실 3개월 전에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자기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끝까지 같이 가볼려고했으나 도저히 안되서 전 직원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내겠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다들 머리가 띵~~하고 설 연휴 앞둔 시점에 전 직원들이 어처구니 없어서 멍하고 있는 상황에
대표와 상무 그리고 부장급들이 나눴던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는데
부장님들은 회사가 어려우니 직원들 로테이션 근무시키자, 아님 월급 반만주고 무급휴가 주는 형태로 다 같이 가보자 살아보자!
이렇게 말했지만 대표는 그냥 다 싫은지 권고사직서를 받겠다고 하더군요..
(마음에 안드는 직원들 내쫓고싶지만 명분이 없으니 그냥 다 권고사직을 받겠다고 한거 같아요..)
근데 여기서 반전은 대외적으로 다 받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기한테 필요한 직원들은 따로 모아서 끌고 가겠다고 하는데
서로 직원들 분열시키고 갈라치기하는 상태를 만들어놓고 대표는 어제 출근도 안하고 직원들은 일도 손에 안잡히고 다들 어떻게 하면
최선의 방책인지 머리를 싸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대표가 따로 남아서 같이 일을 하자고 하는데 솔직히 신뢰가 떨어져서 같이 할 마음이 없는 상태입니다)
대표는 권고사직서 쓰면서 1달치 월급과 1년차 이상 직원들에게는 퇴직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까지만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해고예고수당이랑 연차수당 등 받을 수 있는 돈들이 있는걸 모르고 있더군요..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그걸 직원들이 얘기하니 그제서야 오늘 출근해서 면담을 통해 해고예고수당을 조정을 해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해고예고수당을 한달치 다받겠다고 하는 직원은 보름치만 주겠다, 회사 상태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데 본인은 문제이지
생계가 달린 직원들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당장 이직을 하고 싶어도 모든 직원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참 멘붕이네요..
설 연휴 앞두고 이런 상황들을 겪는 모든 직원들이 안타깝고 서글픕니다...
저도 나이가 올해 36살이라 참 이직이 쉽지 않은데 걱정이 많습니다...
참고로 회사 직원들은 전체 대표 포함 20명입니다...
아 저는 1월급여는 당연히 주고 추가로 퇴사일 이후에 1달치를 더 주겠다 의미로 생각했어요
갑갑하시겠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요.
언젠가는 글쓴님의 권고사직 차례일 겁니다.
> 대표 바보 아닙니다. 돈에 관련해서는 치밀합니다. 모르는 척 하는 겁니다.
화 나시겠지만 돈 앞에서는 냉정하실 필요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감정에 휘둘려 대응 하는 것을 여럿 봐왔습니다.
감정은 버려 두시고 이성적으로 돈만 보세요, 돈만 본다고 해서 나쁜게 아닙니다. 속물이 아닙니다.
한국인들 특유의 돈을 쫓는 것을 안 좋게 보지만 자신이 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저런 대표자들은 원래 뻔뻔합니다.
보통 저렇게 뻔뻔 하니깐 이렇게 대응 하는 겁니다.
+
저런 대응, 말투 들의 레토릭은 어디 가르쳐 주는 학원이 있나 봅니다
"그런거 줘야되는줄 몰랐어"라는 핑계를 대죠.
"우리사이에 그런걸 따지다니 유감/실망이다"같은 소리를 양념으로 쳐서 상대를 나쁜놈 만들기도 병행하고...
젊고 경험도 있고 해서....
좋은 직장 빨리 찾기를 기원합니다.
다른곳 알아보시고 탈출할수 있으면 탈출하는게 맞는거 같네요
혹시 이직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