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영양 보충하라고
닭 삶아서 오후에 먹고 남은 닭가슴살 고민하다가
소룡이가 좋아하는 참치캔에 섞어서 저녁 특식 만들었습니다. 뻑뻑하지 않게 따뜻한 물과 함께
소룡이는 참치 냄새보다 닭 냄새난다고 냄새 맡고 안먹고
백호는 닭보다 참치 냄새 난다고 안 먹어요
소룡이 너가 좋아하는 참치랑
백호 너가 좋아하는 닭 들어있다고
돼냥이 백호는 안 먹고 잠이나 잔다고 팔베개 해달라고 하고
사료 안 먹는다고 하루종일 캔 기다리던 소룡이는 사료 먹고 자러 들어가네요.
쳇.. 고양이 키우지 마세요.
마상 입어요
고양이들이 후각이 엄청 예민해서 음식에 까다로운거 같아요
그래서 같은 맛 캔도 캔마다 냄새가 다르게 느껴져서 어제 잘 먹던 A캔을 오늘 새로 따주면 안 먹는거 아닐까.. 라고 혼자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집사님의 맛있어보이는 특식이 자기들이 원했던 황금비율이 아니었던건가봐요.. ㅎㅎ
그래서 제가 개를 기릅니다..ㅋㅋ
뭐든지 잘 먹는 아이들이 편하지요
(대신 추워도 더워도 무조건 밖에 몇시간씩 있어야합니다.. ㅠㅜ)
사모예드요..?
사모예...드..?
오오 집사님이시여.. ㅠㅜ
제가 페키니즈 기르는 이유가 페키가 개중에서도 제일 게으른 축에 속하기 때문이에요 (에너지레벨이 굉장히 낮고 개중에서 가장 고양이랑 성향이 비슷한거같아요)
그런 페키도 하루에 1시간 산책은 기본이기때문에 3마리를 개별산책하며 추위와 더위에 저질스런 체력의 몸을 이끌고 다닙니다 ㅠㅜㅠㅜ
(제가 하루 평균 1.5만보정도 걷는데 대형견 견주분들은 기본 2-2.5만 이상부터 시작하는듯요)
사모예드는 보기좋은 집사님의 풍채를 빼짝 마르고 시꺼멓게 변하게 할것이고, 온 집안에 털뭉치가 거대 텀블위드처럼 굴러다니게 만들것이며 집은 우아한 냥님들과 집사님의 집이 아니라 사람이 견사에 잠시 얹혀사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실외배변은 기본이라서 하루 최소 4회이상 나가야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날, 눈으로 길이 개판이 된 날 화장실을 다녀오면 집안은......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휴일에는 쉬지 못하고 산으로 들로 야생으로 쏘다녀야하며 자전거에 사모예드군을 묶고 허벅지가 터져라 달려도 우리 사모예드군은 전혀 지치지 않을것이며-오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 시트는..ㅠㅜ 개를 기르면 차는 그냥 개가타고다니는 차가 됩니다ㅋㅋ- 겨울 영하 15도의 추위속에서 핫팩과 오리털로 무장하고 몇시간이고 시원해서 신이난 사모예드군의 비위를 맞추며 밖에서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전기요금이 50-60을 찍는한이 있어도 에어콘 풀가동 항시 최저온도에 맞추어 집을 냉골로 만들어 모셔야합니다(사람추워죽음..ㅠㅠ)
사모예드군이 시원하게 쉴 수 있는 사이즈의 거대한 대리석은 필수요
겨울에는 사람이 아무리 추워도 사모예드군의 더워서 헥헥대는 소리에 보일러를 켜도 될런지 눈치를 보게 됩니다
(저희집도 다른집보다 추워요 보일러켜서 좀만 따뜻하면 어느새 개들이 덥다고 헥헥헥헥...절약한 난방비는 고스란히 냉방비로 나갑니다 ㅋㅋㅠㅠ)
털갈이 시즌.. 팔이 떨어져나갈정도로 빗질을 해도 털은 계속 마법처럼 뿜어져나오고 만성적인 팔의 고통으로 정형외과에 가게 될 것입니다 (저도 팔이 안좋아요 개놈들 빗질을 하도해대서.. ㅠㅜ손목 스냅으로 하라는데 심취해서 빗질 하다보면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만약 사모예드를 기르게 된다면
전 제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일겁니다
다시는 예전의 약간 게으르면서도 안락한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는거죠 ㅠㅜ
개는 적당히 게으른게 좋습니다
아니 그냥 게으를수록 좋습니다
개의 성격은 개으른게 최고입니다
현대인은 부지런하고 활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개를 감당하기에 너무 연약하고 바쁩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