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새해가 되니 헬스장에 사람이 많아요~
전 이제 헬스 한 지 딱 1년 됐고요
남편은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저는 아직 제 자신이 헬창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요ㅎ 남편은 헬창이 맞는 것 같아요.
우선 저부터 본격운동은 두찌 두 돌 되고 새 학기 어린이집 보내면서 필라테스를 먼저 시작했어요~
결혼 전에 요가 10개월 정도하고 그 뒤로는 6년 정도의 세월을 집에서 애만 키우느라 여유가 없었네요.
다이어트도 할 겸 아파트 옆상가에서 그룹필라테스를 시작했죠.
몸이 엄청 뻣뻣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 열심히 따라 한다고 해도 계속 지적받고 몸은 틀어져 있고 생각보다 느는데 오래 걸리더라고요.
운동이란 게 최소 6개월은 해야 감이 잡이는 것 같아요.
7개월 차 될 때 강사님이 요즘 많이 늘은 것 같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그즈음 저도 느꼈어요. 아 이런 자세 할 때 이 근 육에 이렇게 힘이 들어가는구나~ 이거 감잡기까지가 6개월이 걸리네요. 그 뒤부터는 더 제대로 운동하는 느낌이 들고요. 전 특히 코어근육이 약해서 그런지 복근운동할 때 죽을 것 같았어요ㅎㅎ
제가 그렇게 필라테스 6개월 하고 나서 남편이 PT를 시작했어요~
사실 이게 메인이에요.
남편 운동 시작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ㅜ
남편이 보기에 뚱뚱한 건 아닌데 먹는 걸 엄청 좋아하고 잘 먹긴 해요 그래도 유전적인 영향인지 중성지방이 결혼 전부터 높더니 결혼초기에 700까지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전 첫째 임신했을 때인데 되게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받더라고요. 아직 젊은 나이인데 굉장히 걱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당장 큰 종합병원 가서 재검받고 의사 선생님께 상담받고 그러면서 요산수치도 정상보다 높았는데 그때 통풍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죠..이렇게 계속 관리 안 하면 통풍올 수 있으니 먹는 거 신경 쓰자 잔소리 계속하게 됐고요.
그런데 뭐 소용없죠. 습관이란 게 잘 안 고쳐지고 아직까지는 별일 없으니까요.
그리고 첫째가 태어나고 그전에 자전거 타던 거 마저 육아핑계로 못하게 되고 남편은 점점 허리디스크 목디스크까지 있어 매일 피곤하고 힘들다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렇게 또 둘째까지 낳고 비슷한 시간들을 보내고.. 많이 힘들었네요ㅎ 첫째는 어떻게 혼자서 케어가능한데 두찌까지는 좀 버거웠어요.
참 사람 마음이라는 게 운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가도 애기들 어릴 때는 저도 힘드니까 옆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줬으면 좋겠고 항상 이런 마음이 왔다 갔다 해요~
왜냐하면 저도 저질체력이 되니 저녁부터는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죠 그럼 예민해지고 그렇거든요.
남편도 마찬가지고 서로가 피곤하고 힘드니 자연스럽게 투닥거리는 일도 많고 악순환이죠~
이게 다 체력적인 게 많이 크다는 걸 그때까지만 해도 잘 못 깨달았어요.
아무튼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뭐냐면요. 2년 전에 남편이 복숭아뼈 쪽이 삐끗한것 같다는 거예요.
아니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는데 그게 말이 되냐 제가 혹시 통풍 아니냐고 했어요.
남편은 아닐 거라며 정형외과를 좀 다녀봤는데 안낫는 거예요 그리고 류마티스내과를 가게 되고
이게 당시 증상이 심한 건 아니라 의사마다 의견이 분분했어요. 요산수치는 8넘었었고요.
그리고 몇 개월 주기로 좀 더 심한 통증이 있던 적도 있고, 남편도 안 되겠는지 식이요법을 시작하더라고요 살도 빠지고요. 그러면서 제가 운동도 권했죠.
그냥 비급여치료받는다 생각하고 하는 걸로ㅎ
PT 무조건 1년 해보자고 했어요.
워낙 운동 안 좋아하고 움직임이 별로 없던 사람이라 1년은 해야 루틴이 생길 것 같았어요.
처음엔 엄청 힘들어하더라고요 특히 하체가 가는 편인데 하체 할 때 죽을 맛이라고ㅎ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변하는 게 보이고 본인도 열심히 했어요. 특히 하체가 진짜 두꺼워졌어요.
진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체력이에요.
누워있는 시간이 엄청 줄고 허리 아프다 목 아프다 소리도 없고 밖에 애들이랑 나가 돌아다녀도 1-2시간이면 지쳐버리던 사람이 이제 하루종일 다녀도 거뜬해요?
아침에 놀이공원 가서 저녁쯤 오빠 괜찮아? 하고 물어봐도 괜찮대요. 전 너무 신기하고 좋고 고맙죠~
그리고 남편은 헬스하고 자신감이 생겼는지 저보고 필라테스 그거 별로 힘들지도 않고 살도 안 빠지는 거 같은데 저보고 PT를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필테도 힘든데, 복근운동 하면 탈탈 털리거든요.
살은.. 사실 먹는 게 8할인 것 같고요ㅎㅎㅎ
전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식이요법은... 하하
남편이 PT 딱 9개월 하고 개인운동 할 수 있을 것같다며 20회 새로 끊은 것 저보고 하래서 필라테스 1년 하고 PT시작했어요. 필라테스는 하다 보니 너무 좋아서 일단은 계속했어요. PT와 병행.
저는 트레이너분이 처음 하는데 되게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체가.. ㅋ 스쿼트자세 엄청 안정적이고.. 남편과 반대죠 ㅎㅎ
제가 아가씨 때 12센티 킬힐을 신고도 그렇게 전력질주 할 수 있었던 데는 다 이유가.. 필라테스할때도 하체는 지적받은 적 없어요..;; 그런데 상체는 저질...ㅋ
회원님 등 접히는 느낌 드시죠? 하는데 지금 나는 팔힘도 없어서 당기는 것조차 힘든데 등이 접힌다고?ㅋㅋ
PT할 때마다 계속 물어보시는데 민망해서 이걸 접힌다고 말해야 되나 눈치 보였네요.
남편이나 트레이너분이나 개인운동을 왜 안 하냐고 하는데 필테 2회 PT2회 하는데 저도 하루는 쉬어야죠..
개인운동 안 하니 확실히 빨리 안 늘어요 특히 상체..
처음엔 헬창들 사이에서 헬린이가 개인운동하는 것도 어색하고 적응이 잘 안 됐거든요.
그래도 PT20회 끝날 때쯤 되니까 돈이 아깝잖아요.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개인운동 시작했어요.
그렇게 헬스도 6개월쯤 하니 등 접히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감이 오더라고요.
이게 되려나 싶었는데 진짜 하는 만큼 돌아오네요그렇게 헬스장에서 헬린이가 고군분투하며 출첵 열심히 했더니 이젠 헬창들 사이에서도 어색함
없어요ㅎㅎ
필라테스는 5대 1 그룹으로 1년 반하고 그만두고지금은 헬스만 하고 있어요~ 필테는 아무래도 가격이 좀 ㅎㄷㄷ 하니까,, 헬스는 가성비가 너무 좋아요. 한 달에 2만 원 꼴인데 가정에 행복을 주네요~
애들이 물론 큰 것도 있지만 저도 체력이 좋아지니 혼자서 육아하는 거 거뜬해요~
여기에 남편이 종종 일찍 오는 날 20-30분 정도씩 애들이랑 놀아주거나 책 읽어주기도 하고요.
지난날은 힘들었지만 지금 이렇게 되니 보상받는 느낌도 들고요. 뿌듯하네요. 체력이 좋아지니 마음도 여유가 생기고 사이도 좋아지네요~
남편이 운동해서 몸 만들어지고 유지가 잘되다 보니 먹는 거는 그냥 다 먹는 편이에요 이왕이면 좀 더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정도? 통풍도 자연스레 좋아지는 것 같고요.
몇 달에 한 번씩 옆에 내과 가서 피검사 한 번씩 해서 중성지방 요산수치 콜레스테롤 확인 하는데 진짜 많이 좋아졌어요~
저도 전에는 맹목적으로 밀가루 많이 먹었는데 좀덜먹으려고 하고 2년 동안 운동해서 3킬로밖에 안 빠졌지만ㅎㅎ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더 많이 빠진 줄 알아요. 50킬로 넘는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고~ 개이득 ㅎㅎ
그동안은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옷 입었을 때핏도 다르고 눈바디는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져요
아 그리고 중요한 게 제가 미니미인데 키도 1센티컸어요!!
30대에 1센티가 크다니 작년 건강검진에 평생 못본 키를 봤어요ㅜㅜ
그리고 저는 일상에서 느끼기엔 작은 장점? 들도 있고요. 예를 들어 상체에 근육이 생기니 칼질할 때도 뭔가 더 안정적이고 효율이 올라가는 느낌이고요~
아무래도 큰근육이 조금 생기니 손목이나 작은 관절들에 무리도 덜가고 해서가 아닐까요.
말로 하면 금방 끝날 텐데 글로 쓰다 보니 엄청 길어져서 깜짝 놀랐네요.
제가 직접 경험한 거라 너무 좋은 거니까 친구들한테도 막 추천하고 다녀요~
육아를 시작하려고 계획 중이거나 육아를 하는 사람들에게 체력은 엄청 중요하다는 것. 육아는 장기 전이기 때문에 서로 감정 안 상하면서 그나마 덜 힘들게 육아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운동 추천드려요.
애가 너무 어려서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조금 키우고 나서라도 꼭 도전해 보시길!
처음에 할 때는 남편도 퇴근하고 와서, 회식 없는 날 짬짬이 가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지만 오히려 본인도 그렇게 안 할 때가 체력이 떨어지고 몸이 다르다는 걸 느끼니까 스스로 더 가서 하더라고요.
전에 트레이너분이 남편분과 같이 헬스장 나오시면 너무 좋겠다고 하셨는데 애들 어리고 하니 그럴 수가 없죠. 그런데 이번주에 처음으로 남편 연차내고 함께 운동 갑니다~ 가서 남편한테 데드리프트 좀 제대로 다시 배워야겠어요~
헬창이 되는 그날까지^^
잘읽었고, 저도 운동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체력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 어마 합니다 .
다만 부상은 주의 하셔야합니다.
젊을때는 운동 안해도 체력.근력이 유지되지만 나이들면 운동을 해야...그나마 '유지' 됩니다
한동안 2명의 필라테스 강사와 같이 4-5명이서 같이 운동을 했죠. 그분들 말씀이 필라해서는 운동이 안되기에 자신만을 위한 운동을 새벽에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고 유행하는 운동은 관심이 없지만, 제가 봐도 필라는 저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 하지 않았습니다. 와이프하고 딸래미가 필라한다고 하길레 위에 강사분들 얘기해주고 pt 하라고 하니 바로 바꾸네요. ㅋ
아직 과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pt 받으면서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Vollago
근데 이렇게 운동에 집착하는 수준이 되면 또 피곤해지고요.
엠창 - '창녀인 엄마 아래서 자란 밑바닥 인생'을 뜻하는 비하적 단어
그렇답니다.
일주일에 한번 운동하는데도 피곤해서 하기 시른데..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다들 운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