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경주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첫 결혼기념일이자 아이가 태어나고 첫 여행이었기에 혹시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짐을 원정대 수준으로 꾸렸죠.
차에 어떻게든 많은짐을 꾸역꾸역 밀어넣고 경주로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 4시간. 주행거리 360km
혼자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소중한 가족이 있다보니 운전중에 어떠한 불상사도 있으면 안될 일.
미리 카페인 정제도 챙기고, 커피는 두둑히 준비해서 물처럼 마시고, 졸음 껌도 잔뜩 사놨으며, 달리는 도중에 과자도 사서 먹고
졸음 휴게소가 있으면 무조건 들렀으며, 하는 식으로 최대한 졸지 않으려고 노력했음에도 쉽지않더군요..
돌아오는 길은 특히 더했습니다.
일요일에 돌아오다보니 차는 더 막혀서 걸리는 시간은 5시간으로 늘어나고
4층펜션에 그 많은 짐을 들고 오르락내리락해서 몸에 피로도 쌓인 상태였습니다.
중간중간 칼치기로 난폭운전해주는 차들 덕분에 졸음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 모두 감사의 의미로 국민신문고에 티켓끊어드릴 예정입니다.)
그렇게 저녁7시쯤 집에 겨우 돌아오고나서 짐정리를 하고 와이프와 맥주한캔 후
오늘. 풀리지 않는 피로로 골골거리면서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고작 왕복 9시간 운전조차도 이렇게 힘든데 며칠씩 운전한다는 미국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걸까??'
새삼 미국인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웃으면서 와이프에게 '다음엔 부산 여행 갈까? 여기서 100키로만 더가면 부산이네' 라고 하자
와이프는 질색팔색을 합니다.
ㅎㅎㅎ
크루즈 기능이 있다고 한들 피곤합니다.
이게 크루즈 거니까 완전 꿀이에요 꿀...
전에는 정말 운전하기 싫었는데요.. 요새는 할만해요..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걸고 운전하면 피로도 훨씬 낮더라고요.
칼치기도 많고...기능 이상 없나 확인하는 정도로 사용중이네요..
차로 변경도 저 앞 옆 차로에 끼어들 자리가 보이면 차로 사이의 속력 차이에 의해 그 자리가 내 옆에 올 때까지 1~2분 기다렸다가 내 옆에 오면 차로를 갈아타면 됩니다.
반면 한국은 전국 방방곡곡 모두가 미국의 도심권들처럼 차가 많고 진출입이 잦습니다.
진짜 졸릴때 자극이 없으면 미칠것 같습니다.
그걸 국내에서 느낀게
최근에 뚫린 강원도 가는 터널 ㄷㄷ
몇시간 터널만 타고가니 미치겠더라는
오토파일럿의 필요성을 알겠더군요
말은 중간에 쉬면서, 풀도 먹여야 하니까요
전 어릴때부터 장거리 많이 타다보니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어요.
근데 이게 또 단거리 생활로 바뀐 이후에는 점점 장거리가 힘들어졌구요.
마찬가지로 제주도 토박이 분들은 육지와서 2시간 넘는 거리도 굉장히 힘들어하시더군요.
그래서 외국인이 서울-부산을 인접도시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거기 사람들은 왕복 100키로 운전하는게 우리 시내운전하는거니까요.
우리나라는 신경쓸게 많죠..
그래서 차안에서 별 짓을 다 할 수 있게 됩니다
크루즈 컨트롤 켜 놓고 햄버거와 감튀, 콜라를 먹는 것도 가능하죠
우리나라 처럼 추월이나 뒷차량, 화물차 등등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운전하는데 피로감이 덜하고
미국차가 침대차라고 불릴 만큼 출렁출렁해서 장거리 운전이라도 좀 낫죠
건어물 많이 챙겨 가고, 정 졸리다 싶으면 휴게소 에서 가족들 내려주고 전 10 ~ 20 분이라도 잡니다.
그러면 또 한두시간은 쌩쌩하게 갈 수 있더라고요.
뒷좌석 앉아 가는데도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도로 상태는 왜이리 꿀렁거리는지 멀미 나더라고요
가도가도 풍경이 그대로니 졸린게 아니라 멍해지는게 최면 걸리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저라면 못할듯 하네요
2.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 키우기 (운전중 허리가 아프면 시트 포지션 문제도 있지만 운동 부족도 관계 있습니다.)
3. 가능한 차량이 막히지 않는 시간대 운전.
하루 200-300km 운전하고 지방가면 하루에 가끔 800-900km 뛰는 사람의 경험담입니다.
3년 탄차 15만 넘었어요.
이거 없을땐.. 진짜 힘들었습니다.
막히는 도로에서 12시간 운전하는 것보다 안막히는 도로에서 12시간 운전하는게 낫지 않을요?
근데, 앞차 거리/차로 유지 기능 있는 차로 바꾸고 나니 운전 피로도가 확 줄어서 오히려 졸음이 거의 안옵니다
운전 시간이 휴식?시간이 되는 느낌이네요
반자율도 이정도인데 테슬라는 얼마나 좋을지…
미국에서 테슬라가 잘 팔리는 이유가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한숨 자고 일어나면 도착이니까요
미국도 시내만 복잡할뿐 시외로 나가면 그냥 가로등과 도로밖에 없는곳이 태반입니다. (저 멀리 지평선만 보이는)
그냥 일직선인 도로가 끝없이 이어진곳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운전 스트레스 자체가 없더군요
(도로가 너무 단조로워서 졸음이 가장 큰 적이죠)
지금도 명절에 집에 내려갈때 6시간 걸리면 선방했네~ 이럽니다. ㅎㅎ(단순 크루즈도 없는 차량입니다. ㅎㅎ 현재 맵에서 찍어보니 387키로 정도 나오네요 ㅎㅎ)
익숙해지면 그냥 합니다. ㅎㅎ
가족과 10시간 운전하는 여행은 그나마 같이 얘기도 하고, 노래도 선곡해서 들으며 괜찮았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중간에 몇 시간에 한 번씩 휴게실에서 쉬어 갔습니다. 저는 크루즈 불편해서 안 썼습니다.
힘들었던 여행은 10시간 비행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소음도 주의해야 하고 풍경을 보는 것도 없고 자리는 좁고, 중간에 쉬었다 갈 수도 없고... ^^
멀다는 개념이 다른것도 큰거같아요.
한국 살 때는 편도 세시간 거리면 먼 곳인데
미국은 그정도 거리면 바로 옆이라 ㅋㅋ
몇번 다니다 보면 또 적응합니다.
최근 장거리는,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코스트코 핫도그 한번 사먹고 3시까지 운전해서 가고,
올때는 점심먹고 출발해서 밤9시경 도착 했네요.
크루즈는 앞뒤 아무도 없으면 편하지만,
보통 사용하지 않게 되는데, 이유는 대부분 2차로여서,
단속에 문제 없는 속도도 1차로에 있으면 진로 방해될 가능성이 높고,
2차로는 주로 큰 트럭들이 많아서 너무 느리거나 위험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흐름에 맞추어 1차로로 달리게 됩니다.
1차로 가는 차들이, 추월하려고, 2차로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게 됩니다.
그리고 2차로는 트럭 적재물 무게 때문인지 상태가 영 아닌 경우도 많아서 그 자체로 스트레스구요.
이런 대환장 파티에 비하면,
한국 고속도로는 차로가 기본적으로 넓어서, 제 기억으론 적어도 대전까지는 추월/주행/화물 등등 잘 되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