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이모
아직도 오사카에 사시고
두분 모두 국적이 일본이세요.
아직도 한국 이슈가 있을때마다
오랜동안 함께 살아온 일본 이웃들은
엄마나 이모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라 라는
매몰찬 말들을 할때가 있어요.
재일교포는 한국인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살때가 많았고, 마늘 먹고 오지 말라고,
일본에서 한국인을 엄청 많이 무시할때여서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어요.
명절, 연휴면 오사카에 가곤했는데
아버지가 일본에 오기 1주일 전에
김치를 먹고 오지 말라고,
마늘냄새를 일본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했고
한국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건 그시대에
커밍아웃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엄마가 일본국적이셔도
일본어를 배우지 않아, 글은 잘 몰라요.
이제, 80 넘으신 엄마는
한국보다는 일본이 더 편하시다고 하고
생활습관, 제스츄어, 말투, 음식 모두
한국사람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언제나 말씀하세요.
일본놈들 나쁜놈들이라고요.
그러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가끔 햇갈립니다..
분명 한국인인데 가끔 한국이 타지같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일본 가면 일본이 편하다가도 저런 분위기를 보고..
한국도 타국가사람들 싸잡아 얘기하는 경우 많습니다. 저도 가끔 겪는데요 뭐 ㅎㅎㅎ
다만 일본과 한국은 관계적 특수성 덕분에 더 "드러나" 보이는것뿐.. 좋은 시간이 더 많으니 그냥 살아보는 거죠 ㅎㅎ
50 넘게 살면서 본글 쓰신 분이 들은 저런 말을 당사자 앞에 세워놓고 말하는 한국인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사기공화국이기는 해도 증오공화국은 아닙니다.
저도 중국이라는 나라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와중에도 코드를 이해하면 아.. 이런사람이구나.. 꽤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중국관련해서 뭐 하나 터지면...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중국인을 전부 다굴치기 시작하죠. 베트남 노동자가 한국에서 사건 하나 일으키면 베트남 사람 싸잡아서 비하하구요. 온라인? 에이.. 오프라인에서 장난 아니에요. 못겪어 보셔서 편히 말씀하시는거죠 :D
캄보디아 있을때..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사고 하나 치잖아요? 그럼 교민 전체가 적어도 두어달은 캄보디아에서 눈치밥 먹습니다. 가는 가게마다 수근거려요. 좀 웃기게도 차라리 자주가던 중국 식당에 가면 안면있는 중국인이 영어로 괜찮아.. 다 금방 지나갈거야..라고 해줍니다 ㅋㅋㅋ
당사자 앞에서 하느냐 안하느냐 정도의 차이고.. 한국인을 모르는 외국인이면 한국말로도 조곤조곤 하더이다. 비겁하게..... 그래서 제가 적은 댓글에 "어그로 보존법칙" 을 언급할 정도죠.
증오를 내뿜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에요. 다만 한/일 관계에서 그게 좀 더 표면으로 드러날 뿐이죠 :D
왜냐하면 우리 한국인들은 오지랖 넓은 사람들이 많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 입대는 것에 대해 그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정도의 정서를 갖고 있지만 일본인들은 타인에게 싫은 소리 거의 하지 않는(못하는) 정서를 가지고 있잖아요. 남에게 싫은 말 또는 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일본인들이 굳이 한국인들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것과 다른 사람이 상처 받을 것을 전혀 고려치 않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들도 때때로 서슴없이 하는 우리 한국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제 말뜻이 제대로 전달될까 걱정스럽네요.
그럼에도 일/한 관계의 특수성때문에 그게 도드라져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한국"만" 괜찮을거라는건 착각일 수 있어요. 물론 저는 다른 국가들도 타인을 차별하는 사람들은 일정 비율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댓글부터 그랬고요, 일본 중국이라는 역사적 침략적 가학적 성향을 민족적으로 띄어왔던 나라들에 비해서요.
아니 비교조차 안 될만큼 낫다고 봅니다.
그걸 굳이 '한/일 관계의 특수성'으로 몰아놓고 일본의 천박한 야만적 혐오본능에 물타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니 물타기라고 생각됩니다. 전 쨉에 빚진거 없거든요.
우리가 피해자였는데 왜 우리가 굳이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주고 존중해줘야 할까요? 게다가 그래서 얻은게 뭐죠? 얻고 있는게 뭐죠? 요즘 나오는 한일 관계 핫이슈들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잘 아실테지요.
어쨌든 뭐 '한/일 관계 특수성' 그런거 살펴가며 살고 싶으신 분은 그러시면 되겠습니다만 전 결코 그러고 싶지 않네요.
그런데 댓글을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뭔가 일본에 저와는 다르게 많이 우호적이신 분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경험/이유/동기를 막론하고 그럴 수 있지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에 옳고 그름이란건 있을 수 없으니까요. 뭐 저는 그렇게 정리됩니다.
한국이라고 해서 일본에 비교해 남을 비하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나라는 아니라는걸 얘기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한일관계의 특수성때문에 일본이 한국을 비하하는 경우 한국은 전혀 그런짓을 하지 않는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언급한것 뿐이구요.
일본에 우호적이다...... 흐음... 예전에 일본 출장다니던 일이 있었고.... 사적으로 만난 일본인과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부분을 부끄러워 하던 분들을 만났던 기억이 있어서요. 그래서 모든 일본인이 혐한을 하는건 아니라는 정도의 인식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물건 또는 문화만 찾아서 이용하는쪽 까지는 아니구요. 소극적 불매쪽에 가깝겠군요 저도.
물타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혐한은 분명 잘못된건 맞구요. 다만 한국은 다른나라를 배척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듯한 비교를 붙이지는 않았으면 해서 적은 댓글이었을 뿐입니다. 일본의 잘못은 그대로 얘기하되 그걸 우리나라는 그러지 않는다는 상대비교로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또라이들은 제법 많고, 알게 모르게 그런자들이 판드는 실수에 우리도 "한국" 이라는 분류에서 100% 자유로운건 아니라는 정도를 얘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물론.. 더 바라는게 있다면.. 한국내 타인종/타국가 차별이 훨씬 더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런건.. 세대를 지나도 한번에 바뀌는건 아니니까요. 저는 일본의 병신같은 차별짓거리보다는 우리나라 또는 우리의 이웃이 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쪽에 우선순위가 있는것 뿐입니다.. ^.^;
다만 저는 "상대적으로" 일본보단 낫다는 얘길 하고 싶었는데, 제가 표현이 어눌했는지 다르게 전달되었나 봅니다. 사실 일본보다 낫다 어떻다 하는 얘기도 좋은 얘기는 아니지요. 근데도 이상하게 일본/중국에는 마음이 뾰족해지는걸 어떻게 참기가 어렵네요... 철이 덜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서로 얘기하다보니까 온라인이어도 오해가 풀리고 얘기가 정리되어 가는게 참 좋네요.
지난 댓글에서 약간 좀 제가 욱했던 점이 있었는데 넉넉하게 읽어주시고 어른스럽게 받아주시니 제가 부끄럽네요.
앞으로는 저부터 우리보다 못한? 혹은 어려운 나라에서 온 타민족/타인종/혹은 이방인이라 여겨지는 분들을 더 따뜻하게 품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생각해봅니다.
좋은 댓글과 의견 나눔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편안한 오후 되세요~
그와는 별개로 저도 개인적으로는.. 일본,중국, 코로나 시절에 한국을 보이콧했던 베트남까지.. 때때로 욱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저도 비슷합니다. 다만 그걸 그때로 넘기느냐 아니냐의 차이고.. 그걸 인터넷까지 끌고오기 전에 열이 식느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겠죠.... 제 예에에에에 전글 보시면 저도 화가 식지 않은 상태에서 모공에 글을 쓰곤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긁적)
좋은 의견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D
이민진 작가는 과거 윤여정이 미나리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었는데 그 즈음에 애플TV+에서 파친코를 영상화하며 제1순위로 이미 윤여정을 캐스팅한 상태였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윤여정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애플TV+측이 대단한 캐스팅을 해낸 셈이 되었다.
이런 이유땜에 저 작가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언팔하고 뭐 그랬다고 하는데, 혹시 뒷 이야기를 더 아시나요? 저는 그런거 몰랐을 때도 유튭에 대담하는거 잠깐 봤는데 작품은 어떤지 몰라도 작가가 역사의식이나 그런게 통찰력이 뛰어나다거나 그런건 사실 전혀 못 느꼈거든요.
제가 말한 논란은 이거였는데요. 그런데 다시 보니까 기사 자체가 삭제되고 기사 자체가 왜곡되어 생긴 문제라는 댓글이 더 많이 달렸네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574369CLIEN
글 댓글에 보면 원래 영상이 있는 것 같아요. 기사 자체가 왜곡(작가 발언을 왜곡)했다는 댓글도 있고 발언 그대로 요약한 거라는 댓글도 있고... 그런데 일단 기사가 삭제된 상태예요.
저 문제는 기사가 삭제되었으니 선뜻 뭐라고 하기 힘든 것 같고요. 파친코 작품만 말하자면 상권은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취재를 진짜 잘한 것 같아요. 그에 비해 하권은 탄탄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상권만 놓고 보면 정말 내가 몰랐던 역사를 알게 해 줘서 고마운 책이었고요. 하권은 상권만큼 탄탄하지는 못하지만 작가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샤샤데이님과 가족분들이 항상 건강 하시길...
일본놈들 나쁜놈들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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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 단절해야지요. 무슨 불매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