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탐정 애니가 처음 나오고선
‘정말 오랫만에 재밌는게 나왔구나.. 일본 애니라서 좀 그렇지만, 아이가 보겠다 하면 구지 말릴 필요는 없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이라 컨텐츠 시청할때에는 함께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도 보고 또보고 하던 시절이라 그저 옆에서 흘겨보고 있었는데 언제가부터 한 마디가 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엉덩이 탐정은 강아지들(?)로 이루어진 경찰과 자주 협조하며 사건을 해결하곤 합니다. 여기서 말티즈 경찰서장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탐정물에 나오는 경찰서장과 마찬가지로 사건 해결능력이 떨어지고 탐정에 기대어 일을 해결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말티즈 경찰서장이 사건이 해결되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끝이 좋으면 좋은거지.”
이 대사가 언젠가부터 굉장히 거슬리더군요.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과가 좋으면 되었다. 라는 말로 들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런 사고방식이 일본 문화의 이런 아동 작품에 까지 깔려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이에게 결과가 좋으면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는 아이에게 부모가 해당 컨텐츠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다른 컨텐츠를 추천한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사고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가끔 도서로 빌려보긴 했었으나, 저희 집에 방송이 나오는 티비가 없기에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었던듯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접하는 하나하나의 콘텐츠로 인하여 아이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장난, 습관이 어떻게 변한는지 알게 되면 아무래도 까다롭게 정할 수 없게 됩니다.
보아도 좋을 것과 보지 않아야 할 경계를 정확하게 정해주고,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기 설명하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시 한번 아이들의 컨텐츠를 살펴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일본애니는 거의 거르게되었죠.
헬로키티, 엉덩이탐정, 짱구 그리고 우울한 스펀지밥..
여자애들 헬로키티 캐릭터에 빠져있을 때 우리딸아이는 뽀로로나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에 빠져있었어요.
부모가 같이 만화를 보다보면 만화 대사가 거슬리는 경우는 최대한 걸러서 보여줍니다.
특히 스펀지밥은 몇 번 봤지만 꽤 우울한 만화더군요.
스펀지밥은 미국 애니죠.^^
다만 제가 생각할때 제일 복병은 오히려 미국만화입니다.
미국만화의 연령가 정책은 제가 볼 때 거의 사기수준입니다.
예를들면 틴타이탄GO라던가 어드벤쳐 타임,, 스펀지밥 등,,
어린이들이 접하기에는 굉장히 기괴하고
폭력적인 시각적 표현과
폭력성이 매우 직접적 언어들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 부분이 부모 혹은 성인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요...
교육적으론 정말 안좋은 만화들입니다.
뭐 미국만화도 엄청 좋은 만화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로 굳이 구분하는건 저는 반대고
각 작품으로는 걸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교육적으로 이로운 만화들만 보는것은
결국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화 자체로 아이의 성향을 좌지우지 한다기보다
바른 가정교육이 있다면 그런 자극정도로
아이의 가치관이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저는 보고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엉덩이탐정 정도 보는 나이면
아마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님이신것 같은데
같은 부모로서 육아 응원합니다. : )
그래도 한창 아이가 늑대아이를 하루에 한번씩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작품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가 좋아 함께 보기도 하고 원할때마다 보여주곤 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아이들 컨텐츠를 보다보면 권장시청연령이 다 나름의 이유가 있더라구여. 타이탄고 등은 아이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보겠다고 하면 옆에서 같이 한번쯤 봐둬야 겠네요.
그냥 재수가 없어졌습니다.
원작자에게는 살짝 미안하지만...
저 캐릭을 보면 "그 者"가 생각나서 괜히 싫어집니다...
풍자가 아니라면 정말 충격적이네요.
아이들 읽는 책에서부터 결과 중시의 내용을 보여주다니...
실패했어도,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와 그 배움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알려주는게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인MC강호동의 말..
"나만 아니면 돼"
주변에서 게임을 통해 밥내기, 커피내기 등이 일상으로 변해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금액에 상관없이 확률에 의한 사행성 게임 아닌가요?
저의 반박에 "재미하는 건데 뭘?" 하는 재반박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든 부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