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결혼하고 자리 잡은 친구(일본인)의 초대로
후쿠오카를 1박같은 2박으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항공사는 에어서울 입니다.
요즘 에어서울 연착된다는 소식이 잦아서 불안하긴 했는데,
이게 승객들만의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물론 승객이 지각 하거나, 탑승시간 임박했음에도 면세품을 사는 등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늦는 경우도 당연히 있겠죠.
근데 이륙이 늦어지는 게, 꼭 그런 승객들 때문에만은 아님을 몸소 겪었네요.
제가 탔던 비행기는
23년 1월 4일, 인천->후쿠오카 행
오전07:35 출발, RS 0727 편 입니다.
요즘 에어서울의 일본행 항공편들은
온라인체크인이 안됩니다. (타 항공사도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창구에서 백신접종증명서 or PCR음성확인서를
보여줘야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위탁수하물이 없어도, 무조건 창구를 들러야합니다.
여튼 저는 인천공항에 5:30분 쯤 도착.
화장실 갔다오고, 체크인 카운터 찾고
5시40분 경부터 줄을 섰습니다.
출발시간 2시간 전부터 줄 섰는데도, 제가 늦었다고 말씀들 하신다면 뭐 할 말 없습니다만..
에어서울 카운터는 이미 줄이 엄청나게 늘어져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도쿄, 다카마쓰 행 승객들이 뒤섞여서 엄청나게 많았던것)
여튼 계속 기다리다가…
한 6시30분쯤 됐을 때, 기다리다 지친 저는
에어서울 카운터의 ‘프리미엄 카운터’ 라는,
추가금을 지불하면 짧은 줄을 설 수 있는 카운터에 서기로 합니다.
일본행은 인당 2만원이더라구요.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 생각을 안하는 대기열을 보니까
진심으로 비행기를 놓칠 것 같았고,
인당 2만원씩 내더라도 빨리 발권하자 라는 생각에...
그 때 쯤 부터, 앞에서 직원 분들이
‘후쿠오카 가시는 손님~~’ 을 찾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도 당연히 손을 들었는데 본체만체 하길래, 직접 가서 물어봤습니다.
직원 분 성함이 특이했어서 풀네임을 기억합니다. 유O미 씨…
‘프리미엄 카운터에 줄 서 계신거면, 거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라고 답변을 받았구요.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앞에서 후쿠오카 행 손님을 찾길래
다시 한번, 제가 직접 유O미 씨에게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프리미엄 카운터에 서 계신거면 기다리시면 된다’
라고 답변 받았습니다.
한 20-30분을 더 기다리다가
시간이 7시쯤 됐음에도 줄이 안줄어듭디다.
진짜 ‘비행기 못타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운영하지 않는 창구의 직원에게
‘후쿠오카 07시35분 비행기인데, 이런 속도면 비행기 못 탈 거 같아서 여쭤봐요’ 라고 문의했습니다.
근데 돌아오는 답변이 얼탱이가 없더라구요.
'아 이제와서 왜 난리야' 라는 말투와 표정으로
"07시35분 후쿠오카 수속 마감했습니다
저희가 계속 앞에서 후쿠오카 가시는분들 불러드렸고, 다 수속 하셨어요"
????? ㅋㅋㅋㅋㅋ
와 어디가서 언성 안높히는 스타일인데
얼척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막 쏘와붙였네요.
“아니 제가 직원분들한테 3번을 물어봤다. 다 저기서 기다리라더라. 제 직원분 성함도 기억한다 유O미 씨.
프리미엄에 줄 서 있다니까 계속 기디리래서 기다렸는데 뭔 마감이냐. 어이가 없다.”
결국 그 창구 직원분이 똥 씹은 표정으로 수속 해주셨고,
지구반대편에 위치한 139번 탑승구 까지 거의 뛰듯이 갔습니다.
몸엔 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겨우겨우 07시 38분쯤에 도착했고, 다행히도 크게 늦지는 않았습니다만
시키는대로 멀뚱멀뚱 기다리기만 했으면 진짜 비행기 못 탈 뻔 했죠.
나중에 보니까
그 날 같이 줄 서있던 다카마쓰 행 비행기도 한 시간이나 늦어졌다고 하고,
3-4명의 승객이, 저랑 똑같은 일을 겪으시다가 결국 탑승을 못했다고 합니다.
줄 서 있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데
창구는 두 개 열어놓고,
또 프리미엄 카운터랍시고 자리장사하는데 그것도 제 역할을 못합니다ㅋㅋ
이러니 비행기가 허구헌날 연착된다는 말이 끊이질 않죠.
여튼저튼
적잖은 해외여행을 경험해봤음에도, 난생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었네요.
저 하나 안탄다고 회사가 망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저는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앞으로 에어서울을 탈 일은 다신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카운터에서 확인 안 된 승객들은, 탑승할때 확인하라고 연락을 주고받을거예요.
불가피한 상황으로 지연되는거야 짜증나더라도 어쩔수없다 치지만,
저런 미숙한 안내로 애먼 승객이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는게 화가납니다.
*저는 반대로 후쿠오카공항이 훨씬 쾌적했습니다.
발권 줄 어마어마했던건 인천이나 후쿠오카나 마찬가지였는데, 인천에서 크게 데인지라 카운터 오픈하기 전부터 줄 섰습니다.
보안검색 줄이 공항을 ㄱ자 두른걸 보고 쫄긴했는데, 20-30분내로 제 차례 되더군요.
서비스 개선이 필요합니다.
/Vollago
No Japan이든 No SPC든, 10번 할 거 5번만해도 불매입니다.(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브리앙즈님에게 해명할 필요는 없지만, 진즉 가봤어야되는거 이제야 간겁니다.
저 역시 19년도에 타봤는데 그 땐 만족했습니다.
만족했달까, 사실 문제가 없는게 당연한거고 그거에 감사하면 안되는거죠.
다시는 이용하기 싫어지더군요.
얼마나 뚜껑열릴 상황인지 글만 봐도 공감이 되네요 ㅎㄷㄷ
한두번 겪고 나니 서두를 필요 없겠다 해서 여유롭게 준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연안내 문자가 또 와서..ㅋㅋ
일단 프리미엄 서비스는 전혀 누리지 못했으니 저 같으면 환불 요청할것 같네요. 메일이라도 하나 넣으세요.
에어서울 생기면서 저희 회사서 경력들 좋은 조건으로
다수 모셔갔는데 지금 전부 그만두고
회사가.어찌되련지 태초부터 안생겼어야할
저희가 계속 앞에서 후쿠오카 가시는분들 불러드렸고, 다 수속 하셨어요‘라고 나중에 대응했다는게 충격이네요. 저라도 이런 항공사는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 직원 입장을 고려하자면, 응대 매뉴얼 외에 현장에서 즉각작으로 벌어진 일에 대해선 공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시간 추가금 내가면서까지 기다린 승객인만큼 안내를 제대로 하거나 체크인 서둘러줬어야 될텐데요. 저 2015년에 카운터 마감 임박해서 아시아나(홍콩행) 탔을 때는 편의 봐주던데… 그건 아시아나라서 그랬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