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00 세대 단지 동대표를 해보니 민주주의가 얼마나 어려운건지,
그리고 크게 보자면 우리나라 정치 민주주의가 왜 어려운건지를 느껴봐서 경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대부분이 그렇듯이 엘리베이터에 공고문도 잘 안보고 동대표가 누군지도 모르고 뭔가 하면 하나보다 그냥 아무 관심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단지 내 특정 운동 시설의 배타적 운영으로 문제가 되었었는데 주민 대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특정 운동 클럽과 관련 있는 동대표들의 의결로 정해지다보니 상식 밖의 결정이 나오더라구요.
소수의 동대표들은 일반 주민 입장이더라도 소수다보니 힘이 없고.
참관해서 한마디 하려고 해도 발언권도 안주고 무시하고,
아파트 홈페이지에 몇마디 하니 그것도 안좋게 보았는지
홈페이지 실명제를 하겠다고 나서더군요.
아무리 이야기하고 싸워도 다수 동대표들이 정하는 건 뭐 바꿀 방법이 없더라구요.
구청에 온갖 민원을 제기해도 완전 불법인게 아니라면 대부분 단지 내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나마나한 답변이 옵니다.
결국 관심있는 사람들 모아서 동대표 선거 나가서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주민들 이야기도 적극 수렴하고 열심히 일하고 다 바꿔나갔습니다.
이전 기수에서 주민 동의 못받던 중요 공사들도
충분히 알아보고 비교해보고 자료 제시하고 설명회 진행하면서
주민 동의 받아 진행해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렇게 잘 바뀌어가나보다 했는데, 뭘 해도 불만은 없을 수 가 없더라구요.
사실 아파트의 공사, 일 은 정답이 정해진게 아니라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뭐 아파트 일 뿐 아니라 인생사도 그렇겠죠.
예를 들자면 지하주차장 천정 일부 누수되어서 공사하면
여러 동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할텐데 왜 우린 늦냐 저긴 빠르냐 불만도 나오고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 대수 맞추려 설치해야 하는데
지상에 설치하면 추가금 든다고 반대하고
지하에 설치하면 선호하는 주차면적 줄어든다고 반대하고
뭘 해도 욕먹네요.
근데 가장 슬픈 건 뭐냐면요.
이전 기수에서 소통 안된다고 불만 갖고 인터넷에서 이야기할때는 같이 하셨던 분들인데
정작 동대표 같이 해서 바꾸자고 하면 난 이래서 뭐가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하면서
한발 물러나셨던 분들이 불만 제기는 또 많이 합니다.
같이 바꿔보자고 할때는 못한다더니
뭔가 하려고 하면 정답은 없이 뭐든 선택해서 해야하는데 선택한 안에 대한 반대만 하고..
더 힘든 건 아무리 홍보하고 의견수렴해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주차차단기가 없던 구축 아파트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는 반면 별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어서
한동안 말이 많았었는데 충분히 설명해가며 진행하고 주민 과반수 동의도 받아서 설치하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왜 주민 동의도 안받고 설치하냐고 반대하시네요.
5번인가 공고하고 알리고 2번인가 주민 투표도 했는데 말입니다.
크건 작건 이권으로 똘똘 뭉친 소수는 그 이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실제주민이 필요한 건 무시하고 안하고 그냥 지내옵니다.
대부분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그냥 알아서 하겠거니 하죠.
아파트 위해 일해보겠다는 대의로 모인 사람들은
뭔가 하다보면 주민 설득에 끝도없는 반대에 지쳐갑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이걸 왜 하나 싶죠. 그렇게 하나 둘 떨어져나갑니다.
지금 정치권도 같은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이땅의 모든 성실히 일하시는 동대표님들께 감사를...
출판계(도서정가제). 건설업계(각종 부동산 규제 해제). 의료계(원격의료 결사 반대. 의료과학자 양성 반대). 교육계(수시 고집. 고교학점제) 등이 대표적인 예이죠.
게다가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PC 열풍이 불며 종교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성소수자 등의 목소리가 너무 강해지고 이 때문에 인권 보호 규제가 너무 강해져 일반인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죠. 안산 쪽에서 공장하는 친구 말 들으니 요즘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노동법 따지고 한국인보다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인권 관련해 범죄자는 보호해주고 피해자는 핍박하고 모욕하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불공정이 공정으로 부정이 정의로 둔갑해 버리니... 이게 우리가 원했던 민주주의 세상인가? 이런 세상 만들려고 젊어 짱돌과 염병을 던졌나 회의감이 많이 들어요.
이끌어 가는 건 정말 어렵죠.
동대표로나가서 바꾸는게 답이더라구요. 근데 결국 주민이 받쳐주지못하면 그냥 다시 도로묵입니다..
그래도 민주주의가 현재로서는 최적 대안 입니다.
느리고 속 터져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할수 밖에요. ㅠㅠ
저희단지는 아파트앱 도입해서 십수년간 유착 해오던 관리사무소 교체해 버렸습니다.
/Vollago
뭔가 핵심을 꿰뚫는 표현이네요.
"이전 기수에서 소통 안된다고 불만 갖고 인터넷에서 이야기할때는 같이 하셨던 분들인데
정작 동대표 같이 해서 바꾸자고 하면 난 이래서 뭐가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하면서
한발 물러나셨던 분들이 불만 제기는 또 많이 합니다."
이부분에 매우 공감합니다.
다만 별개로 주차차단기의 경우 지자체 해석에 따라 행위허가사항으로 전체 입주자 2/3동의 또는 입주자등 2/3 동의를 받아야하는 사항일 수 있습니다.
장기수산계획조정동의도 다 받고
행위허가 동의도 다 받았어요.
두번에 걸쳐서...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몰랏다 못봤다 그러십니다 ㅠㅠ
이런 얘기는 열심히 동대표 활동하는 사람들을 모두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립니다.
많이 피곤하히겠습니다. 위로 드립니다.
아파트 이야기는 아니지만 회사 노조에서 겪는데 참 힘들어서 공감이 갑니다.
왠만한 멘탈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엘베에 붙은 공고문이라도 최소한 보면서 아파트너에 글을 적었으면 해요.
/Vollago
중세의 백성이 현대의 제도에 버거워하는 증상이 많이 보입니다.
본인이라면 그렇게 했을테니까요. 뜬금없지만 우리나라 정치현실이 지금 이와 같습니다.
능력있고 청렴한 지도자 쫒아내고 끝내 중우정치 선택하여 민주주의 멸망한 고대그리스 같습니다.
주민투표까지 해서 엘리베이터 교체 업체 입찰중에,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여 동대표까지 재투표 하면서 무산되었습니다.
한동안 엘리베이터 타기 무서울 정도로 고장이 빈번하여 정말 욕을 참고 목숨걸고 엘베타고 다녔는데 다행히도 최근들어 고장이 줄었네요.
이번엔 주차차단기를 공사하고 있는데, 이제 설치까지 마무리 단계에는 있지만… 끝날때까지 조금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식한 사람들
뭐 하는것도 없고 알지도 모르면서
걍 지맘에 안들면 반대...
원래 앞에 나설 능력도 마음도 없었는데
살면서 불편한 것들을 바꿀 방법이
딱히 없어서 하게되었습니다.
다 사람 사는 곳이라 그런지 다
비슷하네요.
소통이 부족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막상 의견수렴을 위해
설명회도 하고 자료도 배포하고,
아파트내 카페와 앱등을 통해서
수차례 설명을 해도 관심 있는 사람과
비슷한 비율의 사람들이 몰랐다
왜 갑자기 이러냐 뭐 이렇습니다.
상당수 입주민들이 불편함 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해서 회의를 하고
이에 대해 뭔가를 바꾸면 또 이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나와서 수포로 돌아가곤
합니다.
공동주택이다 보니 알아야하고 지켜야할
법규도 많아서 시청부터 관할부서들에
확인작업까지 하고 암튼 이런저런 준비과정들이
많은데 그걸 다 진행하면서 또 한편
분명히 의견수렴을 해야해서 수차례
설명도 하고 자리도 마련하지만
거의 관심도 없다고 돌아오는 답들을 보면...
참..허무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곳간에 쥐도 많다보니 관리주체부터
해서 아파트 여기저기에 의심가는 정황이
보이지만 이걸 또 들추자니 바쁘고,
냅두자니 더럽고...암튼, 참 좋지 않은
자리라 느낍니다. ㅜㅜ
그냥 하면서 답답했는데 동병상련(?)의
글을 보니 지나가기 어려워서 하소연을
적네요 ㅎㅎㅎ
그래도 아내가 뒤에서 앉아서 키보드로
불평불만하는 사람들보단 앞에서 일해서
보기 좋다고 해주는게 유일한 포상같습니다. ㅎ
응원합니다.
수신도 안 되는데 제가치국평천하를 논할 순 없죠.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성질머리에는 단독주택 밖에 답이 없는데…
일단 해먹는 놈들, 지들끼리 짜서 담합하는 놈들이 있어서 힘들더라구요…
윤썩열이 대통령 된것처럼 똑같이… 해먹는 놈들이 지지받으면서 자기몫 챙기는거 보면 뭐 …
실제 투표 안건도 개별적으로 진행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이슈 있는 안건들인데
이걸 모아서 찬반 투표로 진행하더군요.
딱 보면 정말 필요한 것 1개에 딱 봐도 의도가 좀 의심스러운 2건 이렇게 묶어서요.
무조건 가입해야 하고 실명은 아니더라도 본인 동호수가 내부적으로 공개되는 계시판이 있어야 되는데 이거 제대로 갖춰서 운영하는 곳이 없죠. 누가 투표를 했고 누가 어디에 투표했으며 누가 무슨 의견을 내고 어디에 반대했는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서 아파트 주민 내부에 공유가 되야 합니다. 이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이 연동되야 되고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저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나 아니어도 누군가는 하겠지 ? 라는 무관심 속에 부적절한 관행이 계속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그런데 또 한번 해보니 이래서 다들 안하려고하는거구나 싶어요. 그러다보니 뭔가 잘해보려는사람은 안남게되는건지도...
이런사람들이 중도위치에있죠..누가되든 그넘이그넘이라하고 도매금으로 욕하면 끝..
질하는줄도 모르고 못하는줄도 모르는이들이 윤돼지를만들어낸겁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외부인이 주차하던 없던 주차공간이 뾰로롱 생깁니다.
꿀팁이네요
오래된 이권없는 단지라 별거없었는데도요) 그리고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것이냐 절차적(혹은 법적) 정당성을 최우선으로 할것이냐에 따라 방향성은 달라진다 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못할바엔 그냥 법적 정당성을 최우선으로 하는게 나을지 몰라요. 자식이 학교다니는 학부형이라면 누구아빠, 누구엄마 동대표래 하면서 이래저래 눈치보일지도 모르니 못할짓인가 싶기도 합니다
동대표 3개월해보니 정말 민주주의가 얼마나 피곤한 제도인지 절절히 체감하고, 독재자의 마음이 막 이해가 됩니다.
30여명 중에 2,3명만 이상한 사람이 섞여 들어와도 무엇하나 일이 평안히 진행되는 게 없습니다.
(그 2, 3명은 기본적으로 연임 제한에 걸리지만, 해당 동에 입후보자가 없기에 또 나와서 당선된 사람들입니다.)
쓰잘데기 없는 발언 때문에 3-4시간씩 고성이 오가며 회의하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그렇습니다.
민주주의가 그렇게 피곤해도...그나마 선의의 동대표들이 다수를 유지하면 비록 돌아가고 오래걸리고 무지 피곤하지만 결국 바른 방향으로 일이 굴러가기는 합니다.
진짜 악은 꼼꼼하고 부지런 합니다.
선의가 이기려면 정말 다수가 부지런하고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도) 지치지 말고 버터야 합니다.
꼼꼼하고 부지러하면서 게다가 시간도 많으십니다.
남은건 인간에 대한 환멸뿐이네요.
주차 단속기가 왜 필요한지...
거주하시는 아파트에 외부 차량의 유입으로 입주민들이 주차하는데 큰 불편이 있어서 설치하려고 하시는지요?
이유가 어떻던 (본인의 생각)만으로 주차 단속기를 설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그 의견에 공감하는 동대표들이 의기투합하여 설치한다면 설치는 가능하겠지만 설치 후에도 엄청나게 욕먹을 것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돈 들여 쓸데없는 짓 했다고..
그나마 욕을 덜 먹으려면 외부 차량의 유입 정도를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데... 대표들이 직접 할 일은 없을 테고 그 업무를 경비원들에게 부여하는 방법을 쓰겠죠. 그렇게 되면 경비원들이 해당 사업을 진행하려는 동대표들을 좋아하진 않을 것이고, 당연히 일반 주민들에게 동대표들이 쓸데없이 돈을 들여 허튼 사업을 하려 한다고 말을 흘리겠고.. 주차 단속기 업체나 보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루머까지 돌겠죠.
여하튼...
주차 단속기가 설치되면 아파트 입주민들의 차량을 모두 등록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 세대에 여러 차량을 가지고 있는 입주민이 발견될 것이고 그런 입주민의 차량에 대한 과금을 징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일도 발생할 텐데 주차비를 징수하는 결정도 해야 하고 그에 맞게 정관도 주민의 동의를 얻어 개정해야 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임기 중에 마무리된다는 보장을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주차 단속기 설치에 있어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장충금으로 충당해야 할 텐데 그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관리소장이나 직원들도 반대할 게 뻔하고...
주차단속기 설치는 일예만 들었을 뿐입니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다 보면 멘털이 단단해지고 서서히 정치를 하게 되는데 올곧은 길로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점점 흑화 되는 경우도 있죠. 정치인이 되는 과정일테죠.
일개 아파트 동대표가 그 정도인데 구의원, 시의원을 지나 지역구 국회의원은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낙하산 빼고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 아니겠어요? 인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