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비가 내리네요.
안녕하세요? 90년생의 새해 다짐은 '올해엔 퇴사를 할 수 있을까?' 입니다.
말도 안되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발을 옮겨 디딜 자리도 만들지 않은채 저 고민 먼저 떠올렸네요..
불편하시겠지만 말의 끝을 잘라서 명료하게 써 내려가보겠습니다.
길어도 읽어...주실건가요??....ㅎㅎㅎ
_ 현재 저는
- 충북지방의 4인(대표자포함) 법인사업체 (인테리어 자재 납품) 에서 만 5년을 5개월 앞두고 근무중
- 세후 350 / 월 2회 유류비 지원(지원금 한도 없음) / 통신비 지원 [약 380 정도 받는 셈]
- 7시 ~ 17시(바쁠땐 18시 등 유동적)
- 토요일 격주 휴무로 월 6회 오프
- 바깥일은 처음인지라 여기서 일하면서 천식을 얻음;;
- 퇴근 후 헬스장을 다니다가 요즘은 계속 집콕중
_ 주요업무
- 현장 납품 ( 1톤 화물차로 인테리어 자재 석고/합판/각재 등 현장에 직접 날라줌. )
- 사무 ( 미수업체 관리, 창고 자재관리 등 )
- 합판 재단 ( 테이블쏘로 합판 재단 자주함 )
- 블로그 관리 ( 요즘같은 겨울, 비수기의 사유로 마케팅 목적을 위해 개설해서 운영중이나 관리가 어려움 )
- 대체로 살림꾼 역할 ( 아무리 짬밥이라지만 나머지 3명은 청소나 정리정돈 정말 안함 내가 하는게 속편함 )
_ 저의 생각
- 대표 바로 아래의 직급이나 소기업인만큼 다른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업무를 하고 있음 (추가로 사무)
요즘은 자재 발주가 성수기의 반의 반토막이다보니 원래 부지런하고 성실히 일하려는 개념을 가진 저로서도 눈치가 너무보입니다.
블로그 업무도 맡기셨지만 솔직히 뭘 할 수 있는게 굉장히 애매하고, 포스팅할 건수 조차 없습니다.
-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은 즉, 마인드의 차이일뿐 누가 제 자리에 들어와도 대체 가능한 자리입니다.
마인드도 기술이라곤 생각하나 현재 상황은 그러합니다.
대표가 처우에 관해선 신경을 잘 써주려 노력하나, 워낙에 예민한 성격이라 다시 비수기가 찾아오고 지시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니
불편해하는 그 무거운 공기를 해마다 느끼는게, 어쩔 수 없는 비수기를 지내는게 배로 힘이 듭니다.
- 어리석게도 돈을 모으질 못했습니다. 이십대부터 연애를 쉬지않고, 제 스스로도 소비장려를 하며 살다가..
작년 초에 결별과 동시에 비로소 정신이 들었는지 늦게나마 시작해 이제 2천 가까이 모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서른 중반을 향한 나이에 모은돈 없이 320i 를 타면서 결혼을 꿈꿨습니다. 당시 여친 만류에 정리하고 10년된 k7 들여왔습죠.
이미 월급 루팡이 되어버렸습니다. 해마다 같은 고초를 겪으면서, 대표의 눈치를 너무나도 보게되고 코로나 확진때 쉬는 것도 눈치를 보고, 일이 없어 창고를 뒤집으며 일을 해도 월급루팡이 되어가는건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참 아쉬운게 제 스스로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으나 딱히 뭐를 하고싶다 ! 이런게 명확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유튜브로 이런 비슷한 주제를 정말 많이 찾아 다닙니다. '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발견하기 ' 이런거 진짜 엄청 보는데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급 마무리를 지으려니 이상한데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이라도 구하고자 이렇게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남인데도 이렇게 열심히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부끄럽네요...
저도 한말씀 올리자면 오히려 5년동안 이 업계에 더러운 면을 참 많이 봐온지라 관련 업종으로 창업할 생각은 추호도 없을뿐더러.. 기회가 된다해도 동종업계 이직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미수금 안주면서 큰소리치고, 안하무인이고 5년동안 진짜 이쪽 업계 사람들에게 질리도록 추악한 면을 많이 봐왔네요...그래서 퇴사하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이쪽 업계에 계속있다가는 내 성격만 버리고 시간 버리겠다 싶었는데..
정작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는게 제일 어리석은 일이었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돌아봤지만 공장 들어가는 것 말고는 당장에 없으니 현타가 오고..
다들 버티면서 다른걸 준비해 보라고 하시는데, 그게 맞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버티면서 나에게 도움을 줄 무언가를 찾는게 진짜진짜 어렵겠지만 어떻게라도 찾아봐야겠죠 ㅠㅠ
그나저나 진심을 담아 써내려가신 댓글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공장이라도 가야하나 이런 생각 뿐이었어요 여긴 몸과 정신 모두가 힘들게 하니까 그냥 지쳤거든요..
이렇게 쓰고보니 도전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나 그러기엔 앞뒤가 안맞고 아직도 한참 부족하네요..
그럼 글에 있는거 가지고 이야기를 해볼게요.
대표가 처우에 관해선 신경을 잘 써주려 노력하나, 워낙에 예민한 성격이라 다시 비수기가 찾아오고 지시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니 불편해하는 그 무거운 공기를 해마다 느끼는게, 어쩔 수 없는 비수기를 지내는게 배로 힘이 듭니다.
- 이건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지요. 어디로 이직한다고 하더라도 오너리스크는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또한 주관적인 부분은 바꿔 말하면 상대적인 부분이니 누가 이야기 한다 하더라도 내가 느끼면 문제가 있는거지요.
어리석게도 돈을 모으질 못했습니다.
- 어디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좋은 조건 - 급여가 괜찮든지, 업무가 괜찮든지, 출퇴근거리가 짧아진다든지 등 - 이 되어야지 이직의 이유가 있을텐데,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굳이 옮길 이유도 없지요. 오히려 급여 수준이 더 떨어진다면 생활 수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본문에서 쓴 글로만 봤을 때는 글쓰신 분께서 문제로 생각하는 부분이 주관적이고, 그것들이 이직을 통해서 해소될 수 있다고 할 수도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 그런 상태에서 전 직장보다 확실하게 좋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는 이상은, 그리고 그런 이직 자리나 방안이 확립되지 않는 이상은 오히려 일을 관두고 맞이하게 될 공백기간 동안에 더 자괴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거 같네요.
제가 이성을 놓치고 감성에 사로잡혀 생각했습니다..
정말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겠다 싶네요. 많은 분들께서 일을 하면서 다른걸 준비하라고 하시는데,
그 다른걸 어떻게 찾는지도 막막하지만 그게 맞는 말 같습니다.
님께서도 물론 3인칭으로 보시니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시겠죠?
새해부터 머리 아프네요 ㅎㅎㅎ 다시 한 번 ... 깊게 생각해보고 당장 퇴사가 아닌 다른쪽으로 생각 잘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정성을 담아서 제 의견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퇴사를 하더라도 다음에 할거를 정해놓고 하세요
뭘할지 모르겠는건 40이되어도 똑같아요 ㅠㅠ
대신 리스크가 적은거부터 회사를 다니면서 할수있는것들은
일단 시작을 해서 실패라도 해보는게 좋습니다.
망하시다뇨 그렇게는 생각지 마시고 같이 차근차근 해결 해보시죠...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해야할지,, 참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저는 그래도 나한테 뭐 하나 재주는 있지 않을까? 하면서 계속 연구중이긴 해요 속으로만^^;;;
부디 좋은 일이 일어나는 한 해이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해요
하...너무너무 답답하네요...퇴근하고 도서관으로 출근해야 할까요...너무 게으른것 같고 많은 생각이 듭니다.
오라는 곳 없으면, 그 안에 계시면서 찾으시고, 못 찾으면 불러 줄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따지고보면 가슴속에 어마어마한 열망과 꿈을 품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제가 아직도 제 처지를 직시하지 못한 모양입니다...분위기에 휩쓸린건지..댓글 감사드립니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할까 입니다만..여러 댓글들을 보며 돌아보니 너무 성급한 모양새고,
다른 디딤돌을 먼저 찾는 일부터 하는게 맞는 것 같네요...
2. 직장에서 나오시려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대표 눈치가 보여서? 월급 루팡이라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다른직장에 가서도 똑같습니다. 항상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고, 화장실에 똥누면서 클리앙하죠.
3.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신다면 두가지 선택지가 있겠네요. 하나는 내 5년5개월 경력으로 동종 업계로 이직, 다른 한가지는 경력을 버리고 내가 원하는 다른 직업으로 가는것. 내가 원하는것 잘하는게 무엇인지 모르시겠다면 대학교 전공?부터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미래의 유망직업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원래는 이 업계 자체를 뜨고 싶은 생각이 크죠 ㅎㅎ 퇴근하고 도서관으로 출근해보는...습관을 들여보겠습니다.
제가 좀 더 깊게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정성스런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직 자리를 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아시게 될겁니다.
지금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 말이죠.
그때 퇴사를 결정하셔도 늦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단계적으로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Vollago
네 저도 성실함 하나로 살아온지라 바쁠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겨울은 정말 혹독한 계절이네요..
제 스스로가 이렇게 흔들리니 참 부끄럽습니다.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취미 그러고보니 제가 이렇다할 취미가 없습니다..등산이라도 가볼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렇게 단순직종에서 계속 종사하려니 경력으로 어디가서 인정받지 못할 것 같고 걱정이 되어서 그랬어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네 자기전에 다시 한번 정독 해보려 합니다. 님 포함 많은 분들께서 의견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누군가의 도전을 지지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버티는게 맞는걸까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새겨 보겠습니다!
상위 대기업 제외한 대기업 중에서도 그렇게 안 주는 곳 많습니다.
번아웃이 오신 것 같은데, 현재 직장을 관두시지는 마시고, 목표를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 플랜이 없더라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모이고 모여서 미래에 반영되는게 우리 삶이잖아요
번아웃이라...아까 낮에 이 댓글 보는데 뭔가 사알짝 울컥 했습니다. 저는 그 단어를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거든요..
목표를 설정하는게 저로서는 참 어렵고 스스로 매우 나태하고 게으르다고만 생각이 드네요
참...어리석은... 아무튼 번아웃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보고, 목표 또한 고민하는 한 해를 보내 보겠습니다.
정말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떤 일이던 고통은 똑같이 있습니다.
불리한 전황을 뒤엎으려고 해봐야 남들보다 더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윗분들 말 처럼 잘 버티면서
최대한 본인이 5년동안 쌓은 경험을 살리시는 것이 유리하실 거 같습니다.
업계 안좋은 거 보고 맘이 안 좋다는 안 그런 업계가 있겠습니까?
또 딴 데 가면 또 그런것만 눈에 보일 겁니다.
현실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너무 생각없이 살아왔단 생각에..모아놓은 것도 없이 일도 손에 안잡히니 더욱이
안좋은 생각들이 나는 요즘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죠.
다시 한번 잘 생각 해보겠습니다. 정성스런 댓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일이 없으면 눈치가 보이는 건 맞죠. 그렇지만 일이 몰릴때는 또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역시 손발 맞는 사람이 좋구나 하는 것을 사장님도 아시는 것이구요.
고민 많겠지만 퇴사 후에 이거하겠다는 것이 없다면 지금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세요.
마음 불편한 것 버티는 것도 훈련이다 생각하심 됩니다. 소규모 회사라 더 힘든 것은 맞지만 다른 곳에가도 마음 불편한 상황은 늘 생기기 마련이예요.
맞습니다.. 제가 어떤 길을 걷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20대 때부터 고민은 늘 해왔습니다만.. 제겐 그 목표 설정이 너무나도 어렵네요...이제 서른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정신차리고 다시 한번 잘 고민해 보겠습니다.
현실적인 조언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지 잘 생각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댓글 두고두고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