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알고 지낸 타부서 동료가 있는데
곧 퇴사를 한다 하더라구요
매일 두세번은 얼굴 마주치던 사이라 그만두기 전에 밥이나 한번 먹어요 하고
며칠전에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숟가락을 놓고 물을 따르고 하면서 얘기를 하다가
음식이 나와서 그 친구가 마스크를 벗었는데
헐?!
너무 낯선사람이 제 앞에 앉아있는거에요
분명 목소리는 그 친구인데 얼굴이 제가 아는 그 얼굴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무슨일이지 하고 찰나의 시간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그 친구의 마스크 벗은 모습(하관)을 한번도 본적이 없더라구요
근데 저 혼자 그 친구의 하관이 이렇게 생겼고 전체적으로 이렇게 생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있었던 거였네요
어찌보면 대단한 일은 아닐수 있는데 저는 최근 몇년간 겪은 충격적인 일 리스트 상위에 랭크 될만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뚜렷하게(?) 기억하는 그 얼굴이 존재하지 않는것이라니...
아직도 신기하네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스크 쓰니 다시 그친구.....
매일 같이 전화오는 주임금 인원 물론 현장에서 fab 에서 만나서도 이야기도 많이하고....
그래서...사내 식당에서 목소리로는 알아 차리지만 뒤돌아 보면 누군지 찾질 못합니다.
웃기는건 스막복을 벗고는 못알아봄 Fab 에 들어가서는 귀신같이 알아봄
흰색 스막복에서 단하나 보이는게 눈... 눈 + 목소리 로 구분 되더라구요
일상에서는 안경 쓴 사람한테도 그렇고. 마스크로 가려지는 부분이 많아져서 더 그런가봐요.
사람의 감각이란게 그리 정확한건 아니라는걸 다시금 깨닫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