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화를 잘 안내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무기력해진건지 그냥 무난무난 지냈으면 좋겟어요..
호구라고 해도 상관없으니..
그래서 아주 큰 실수가 아니면.. 목숨이 오가는 실수가 아니라면 그리고 그게 제 손으로 해결이 됐다면
화를 내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나중에 혹시 다시 이런 일을 겪게 되면 이랬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는 합니다만..
문득 생각한게 저 조차도 자기가 모르는 사이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그걸 누군가는 용서해주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살려구요..
어제도 4시 반이 되어서야 응급실로 산모가 왔습니다. 퇴근은 다섯시인데요..그것도 36시간만에 하는 퇴근입니다.
그리고 분만 의사는 여러가지로 악명이 높은 분이라.. 당직서는 선생님이 감당이 안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남기로 했고 수술방 잡히면 연락달라 했습니다.
문제는 7시에 아이들과 아내와 약속을 잡아둔게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화부터 내더군요 그럼 계획변경한것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
당황스럽지만 미안하다 했습니다.(나중에 이야기해보니 오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좀 힘들었었나보네요..)
수술방.. 6시 들어갑니다.. 역시나 좀 고생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32주라 아기가 안좋았지만 저희도 둘이나 있어 다행히 처치는 빨랐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정리하고 퇴근하니 8시네요...
집에가보니 아이들은 차량 스케줄 조절해 먼저 보냈다고 하네요.. 저희도 따라 나섰습니다.
어찌어찌 아이들과의 약속은 지켰네요
살면서 변수는 생깁니다만.. 저는 너무 자주 생기네요.. 아내가 화내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조금 서운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도 어찌 아슬아슬 일 처리도 했고 약속도 지켰으니..
서운해서 화도 나지만 이해해 보기로 합니다.. 저도 그자리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면 싸움으로 번질수도 있으니깐요.
어제는 정말 이제 그만하고 좀 편한일을 할까 생각도 들더군요
나중엔 그런 생활을 행복으로 여겨야 견딜 수 있더군요.ㅠㅠ.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그 사이를 뚫고 누군가 내 멱살을 잡아채는 순간이 찾아 오더라구요..
기운 내셔요 ㅠㅠ
어지간 하게 용서하고 살고자 하면, 불쑥 화가 나네요
미안하다는 말도 매번 하려니 힘이 드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외부로 발현되는 방식이
성질부리고 땡깡 터뜨리는 것에서
상대가 인식할만큼 말을 안하는 방법으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죠
감사합니다.
분만의사분이 어떠시길래 산모 응급수술에 안들어가는지...허허;
아...저도 곰손이라 매우 뜨끔합니다 ㅜ
의대출신이 한국의 최상위 그룹 중 하나이다 보니 단순히 성적에 따라 의대를 가긴 가더라도 정~~~말 소질이 없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거라는 점요.
다른 분야에서도 그럴 수는 있겠지만 인체를 다루는 직업이라…
그런 사람들의 손에 언젠가는 내 몸을 맡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끔 덜덜합니다.
러시안 룰렛처럼……
괜히 일부 병원, 일부 의사에 환자들이 몰리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릴땐 쌘 성격이라 지고는 못살았는데..
요즘은 그냥 사람들 안보는게 제일 좋네요 ㅠㅠ
매일 바쁘시겠지만 식사자리에서도 와이프분과 아이들에게 아빠가 처한 상황이 산모와 아이의 생명에 직결되었음을 설명해주세요.
위급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셨던 행동을 가정에서 칭친받게 되셔야 불편하셨던 또는 이일을 왜하나 하는 마음이 풀리실 것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또 새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너무 잦으니 속상하실 것도 이해는 갑니다.
엄중한 상황에서 항상 가족보다는 환자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속에서 사시니
가족분들도 아쉬움은 어느정도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애 쓰셨고 고맙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 연속되니 저도 체념하고 살게 됩니다.
그래도 선생님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까닭이 있으면 된거죠. 힘내십시오.
존경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니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