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년째 눈팅만 하다가 간만에 글 하나 씁니다.
아래에 유럽에 가면 종종 겪는 일 게시물을 보면서, 제가 경험한 것에 비추어서 말씀 드려보려 합니다.
전 독일, 네덜란드에서 10년 정도 살고 있고 (현재는 독일) 해외영업이라는 특성상 프랑스, 영국, 북유럽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
자주가며, 당연히 레스토랑도 많이 갔지요, 참고로 전 영어 빼고는 현지언어 거의 못합니다. ㅎㅎ
분명히 아시안 인종차별하는 부류는 있습니다. 당연히 레스토랑 서버들 중에도 있겠죠,
(반면에, 코리안이라고 하면 눈을 번쩍 뜨며, 반기는 경우도 최근들어 많이 생기고 있어요. BTS, blackpink 만세! )
하지만, 나 레스토랑에서 인종차별 겪었다 라고 하는 경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인종차별이 아니라,
아래 글에서 몇몇 분이 말씀하신 유럽의 접객 문화에 익숙치가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저도 초기 1~2년간은 나 인종차별 오지게 받고 있다라고 말하고 다니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었으니까요.
이런 거지같은 곳에 왜 와가지고 내가 이런 취급을 당하고 있냐며...
우선 여기에서는 고객이 왕이 절대 아닙니다. (일부 고급레스토랑은 제외) 웨이터 자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ㅎㅎㅎ
보통 한 서버는 자기가 관리하는 구역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서버라면, 자기 관리 구역에 손님이 안내받고 들어와서 앉으면,
그 위치를 기억하고 자신의 현재 일순서에 따라 그 테이블을 머리속으로 넣고 순서가 되면 주문받으러 갑니다.
만약 못봤을 경우는, 보통 손님들은 서버가 근처까지 왔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이컨택을 해서 나 여기 왔다.. 라고 알리죠.
그럼 대부분의 서버는 찡긋하거나 고객을 끄덕이거나 해서, 그래 나 너 봤다.. 좀 기다려, 라는 신호를 줍니다.
근데 이런 문화를 잘 모르는 꽤 많은 한국분들은 앉자마자 서버만 보면 한국 스타일로 손을 번쩍 듭니다.
게다가 손을 번쩍 들고 흔드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굉장히 무례하게 인지가 됩니다, (특히 러시아와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
서버 입장에서는 ㅆㅂ 내 일 순서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데 니가 뭐라고 껴들어, 그냥 쳐 앉아있어. 내가 젤 중요해 (과격한 표현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서버와의 관계가 시작이 되어 버리면, 많지는 않지만, 일부러 더 늦게 서빙하는 경우도 있고
일단 내 자신이 젤 중요한 서버가 기분이 나쁘니, 좋은 서비스가 나올수가 없는 것이지요.
스포츠빠나, 좀 사람많고 시끄러운 레스토랑 같은 경우는 예외적으로 손을 드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번쩍이 아니라,
보통 눈 정도 높이까지 살짝 손을 들어서 나 여기있다, 인지만 시켜주는게 좋습니다.
전 지금도 레스토랑 가서 앉으면 아이컨택해서 인지 시키는데만 20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 문화를 잘 모르던 초기에는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더군요, 빨리 밥먹고 나가야되는데, 저 쌍것들은 신경도 안쓰고....
근데 유럽에서 살기위해서는 이러한 인내심은 기본덕목이었네요..ㅎㅎ 이게 단지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그냥 머 그러려니.. 그래 좀 늦어라..... 뭐 어떠랴..
인터넷 신청해서 개통까지 2~3달이 걸린다던가, 등본같은 서류 떼는데도 주민센터같은 곳을 몇 번을 찾아가야하고,
나 계좌 개설하겠다고 은행가면, 돌아가서 예약부터 하고 와라.. 예약잡는데 한달이 걸리고, 실제 개설까지 2달넘게 걸린다든지..
한국 사람이면 못 견딜 만한 일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전 이제 이런것들은.. 그러려니..... 합니다.
실제 인종차별의 예는, 좋은 테이블이 많은데도, 사람들이 가장 싫어할만한 화장실 바로옆이나, 추운 겨울날 문 바로 앞으로
안내해주거나 하는 경우나, 분명히 아이컨택을 제대로 했는데도, 다른 손님보다 훨씬 후순위로 서빙을 보는 경운데,
제대로된 인종차별자 같은 경우는 쳐다보는 눈깔부터가 다르더군요..
그냥 이런 경우는 바로 나와버리는게 좋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죠.
독일에서는 유명한 양조장 레스토랑 같은 관광객들 많이 가는 곳을 가면 서비스가 개판이라며 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서비스가 개판은 맞습니다. ㅎㅎㅎㅎ (서비스가 나빠도 사람들 줄서서 들어오니... )
근데 이런 곳들은 대부분 서버 경력 30년도 넘은 할배들이 많은데, 맥주 같은것도 그냥 던지듯이 쾅 소리나게 주는 경우도 있고,
하여튼 한국사람 기준에는 저게 멍뮈?? 저것들 인종차별하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울나라 기준으로 오래된 식당에 있는 욕쟁이 할머니?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애요.. ㅎㅎㅎ
주저리 너무 길게 썼네요. 맨날 유럽 사는 얘기 좀 써야지.. 하면서도 못하고 있다가 간만에 글 남깁니다.
운전면허 갱신하러 한국 갔다가 한시간만에 새로 찍은 사진으로 면허증부터 모바일 면허증까지 다 나오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한국에 살때 미국 게시판에서 micro agression에 대해 얘기가 나오면 뭐 저렇게 예민하냐 했는데 막상 호주에 오니 저도 계속 신경 쓰게 되긴 하더군요. 물론 백인들이 억울한 경우도 많을거 같지만 그래도 저도 모르게 위축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다만 그럴때 입장을 바꿔서 한국에서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 뭐 호주보다 심하면 심했지 절대 낫진 않겠다 싶으면서 한국가면 외국인들에게 더 친절하게 해줘야지 라는 생각은 들긴 하더라고요.
(어제 콜센터에 전화했는데 상담원이 이민자라 솔직히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반대로 한국에서 어눌한 상담원이 응대했을 경우 얼마나 컴플레인이 많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한국은 아직은 이민국가가 아니니 일대일 비교는 무리지만 어차피 우리도 그 길로 가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전 중국인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은 동네에 사는데 확실히 인종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으니 든든한 느낌은 들더라고요. 이민 생각은 없지만 만약 어린 자녀를 데리고 이민을 갈거면 비슷한 인종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는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이런저런 주저리 해봤습니다 ㅎ
물어볼 때 손 들라는 표현도 "손가락을 들다(lever le doigt)" 죠. ㅎ
저는 아시아 지역에서만 서버 부른다고 생각하고
그외에 지역에서는 닥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늘 이상한건 왜 서비스는 아시아가 더 좋은데 팁문화가 없고.. 지들 마음대로에 서비스도 별로인 나라에서 팁을 받더군요?? 유럽도 요즘엔 아에 팁도 자기맘대로 10-20 아예 영수증에 찍어주니 -_-; 서비스 나빠도 팁나가면 짜증이 났습니다
한국에서 습관 때문에 막상 기다리려면 무지 힘들더군요.
심지어 옆에 한국 일행은 우리 못 본 거 아니냐고 자꾸 보채고 ㅋㅋㅋ
영국에 가자마자 인터넷이랑 계좌 개설에 한 달 걸리는데, 제가 바보 같이 여겨지더군요.
계좌가 없으니, 인터넷 신청은 했는데, 설치가 안 되고, 은행엔 계좌신청한 것 확인도 안 되고 감감 무소식..
나중에서야 은행에서 전화와서 너를 누락했었다.. 와, 진짜...
그리고선 우리나라가 속도 면에서 비정상인 걸로 파악하기로 했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이태리가 성격이 좀 급하다고 이해하고있습니다
옆 테이블 커플이 더 어이없어 하기는 했었습니다 ㅎㅎ
자리를 안내해줍니다. 그다음 서버가 와서 메뉴판을 제공하고 어떤곳은 자기이름은 xxx라고 하면서 주문 및 필요한게 있으면
자기를 찾으라고 합니다. 그런다음 메뉴판을 보고 선택을 하면 되는데 바쁜 저녁시간 같은경우 10분 이상도 기다릴수
있습니다. 만약 서버가 너무 정신없어 주문받는걸 잊어버렸다면 살짝 손을들거나 아이컨택을 해서 부르면 됩니다.
사실 유럽문화는 잘모르겠지만 같은 서양문화권으로 추정하면 캐나다와 크게 차이날것 같진 않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공중화장실에서 한국에서 하듯이 절대 화장실 문 노크하지 마세요. 보통은 문이닫혀 있으면
누군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표시이며 좀 애매할때는 문손잡이를 살짝 밀거나 댕겨보는걸로 충분합니다.
노크하는건 굉장히 큰 실례입니다
한 손놈은 손님이 왕이라고 저한테 말하길래 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해줬죠. ^^;
제가 보기엔 그냥 문화차이인것 같다는 생각 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뉴욕 갔을땐 그래도 팁을 주면 챙겨주는 느낌이라도 들었는데
유럽은 팁 받으면서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하는거 같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처럼 대접 받는 느낌에 젖어 있으면 쟤들이 날 무시한다.->인종차별한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네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애요,
하지만
'실례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 세마디만 잘하면 친절함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기다릴줄 알고 웃으면서 주문하면 최대한 친절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직원이 먼저 물어봐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한국어 조금 배웠고, 몇년전에 몇달 살다왔다고 하면서 한국 좋아하는 티 많이 냅니다.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만 시켰는데 덥다고 추가요금없이 음료수 컵 내주는 직원도 있었고요.
마트에서 유리병깬적 있는데 직원에게 최대한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고 직원은 웃으면서 괜찮다면서 자기가 다 치워주고 그냥 가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유럽도 사람 사는곳이라 기다릴줄 알고 부드럽게 말할수 있다면 기분좋은 경험 많이 할수 있습니다.
인종차별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할순 없어도, 만약 마주친다면 한국에서 극진상인간과 가끔 마주 치는 경험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그냥 서버가 지나갈 때 구원의 눈빛 발사하면 100이면 100 와주더라고요. 독일같은 경우는 팁주는 경우 많이 못봤는데 뮌헨 맥주집같은 관광지는 지가 잔돈 50유로를 팁으로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는..
50유로면 좀 쎈데요......???
요즘들어 덜해진것 같은데..
아무튼 제 생각도 글쓴이분이랑 비슷합니다.
미국에서는 그 어떤 영화였는데... 엄청 예쁘고 귀여운 여자 아이랑, 좀 뭔가 모자른 아저씨랑 나오는...
(쓰다가 생각났는데 아이 엠 샘 이었던 것 같네요... 맞나...?)
거기서 아저씨가 식당에서 일하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customer's always right 이라고요..
손님은 왕이다가 우리나라만 적용되는건 아니고,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유럽이나 어디가나 그런갑다 싶었는데...(유럽은 유럽의 끄트머리인 터키밖에는 못 가봐서...)
이건 확실히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부분이 크겠다 싶습니다.
짧고 분주한 단기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잘 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대로 한국이나 동양에서는 눈 맞추는 것을 결례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었)지요.
요즘에는 서양 영향으로 좀 덜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눈 맞추는게 자연스러운 문화는 아닐겁니다.
문화차이인데...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게 맞겠죠.
한 남자 선배가 살짝 취해서, 서버를 부른다고 손을 번쩍 들며 "헤이 컴온 베이비" 라고 외쳤습니다. 서버는 키가 190에 100키로는 나갈 것 같은 대머리 독일 남자였어요. 순간 이 선배를 노려보며 뚜벅뚜벅 걸어오더군요. 모두가 긴장해서 일순간 조용해졌어요. 이 서버가 다가오더니
"와이 두유 콜 미, 달링" 이라고 받아주더군요. 다들 빵 터졌죠.
말 실수를 위트있게 받아줘서, 재미있게 먹고 마시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히틀러 생일에는 외출하지 말라는 등 인종차별 조심하라는 얘기를 몇번 들었는데요. 막상 석달 쯤 되는 출장 기간 중에 딱히 인종차별을 겅험하지는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하던데로 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분들도 많나보군요.
사실 한국 고급식당에서도 손들어 부르는경우는 정말 드물지 않나요? ㅎㅎ
다 공감되네요.. 아주 답답한데 어쩔 수 없죠 모..
하지만 유명 레스토랑에서. 거의 1시간동안 오지 않는 서버 때문에 분통을 터트린적이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온.. 즈이보다 우선순위 있는 다른팀 (서양인들)이 왕창 화를 내더군요.
사람은 다 똑같나 봅니다..
즈이쪽 왔을때 농담하고 재미나게 서버한테 말거니까 좋아했습니다.
... 결국은 사람을 어떻게 보고 대하느냐에 달려 있는거 같습니다.
" 어서오세요~ " 인사하고 물 가져가려 준비하고 있으면
그새를 못참고 주문하러 나오십니다. ^^;
설사 그게 내게 좀 불편하더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