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환승연애를 보고 있는데,
전 여친, 전 남친을 X라고 부르더군요.
X는 사실 EX-(이전)을 뜻하는 건데, 이걸 모르고 발음으로만 구전되다보니 X로 굳어버린 측면도 있고,
트랜스포머 몇 편이었던가요...
여성형 디셉티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이 주인공 유혹하는 장면 썸녀한테 걸리고
니 남친이니?
엑스... 라고 답하는 장면에서
예고편에서는 전 남친이야, 라고 제대로 나오던 것이
극장에서는 아니, 라고 자막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구전이라는 것이 애매하게 전달되는 문화라
깔따구(여친, 애인을 뜻하는 은어)가 GIRL의 일본식 변형 GAL에서 왔다는 말부터
(이 동네는 도쿄를 글로벌 메가시티 토키오라고 하는 등 말장난 왕국이지요)
성행위 때 깔아뭉갠다고 (밑에 깔린다고) 깔이라고 부른다는 말까지 오만 썰이 떠도는데...
농어를 깔따구라고 부릅니다.
농어 새끼만을 깔따구라고 부른다는 정보도 있는데, 이것도 지역차가 있을테니 일단 넘어가고.
농어는 이빨이 없습니다.
그래서 뱃사람들이 멀리 조업 나갈때, 일주일 등 장기간 못 돌아올 때
욕구를 해소하고 싶을 때
농어 입에 넣고 텐가처럼 사용합니다.
그리고 다시 바다로 던져버린다고 합니다.
이는 20년 전에 신문에서 체험 삶의 현장 같은 그런 현장 취재 기사에서 읽었습니다. 다시 찾으려니 못 찾겠네요.
이를 기억하는 건 30년 전에 저 깔따구라는 말을 강남의 중학생들은 구전으로 잘못 듣고 깔대기라고 사용했기 때문이고요. 무슨 뜻이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을 못해줬기 때문입니다.
현재 언어를 다룬다고 할 수 있는, 출판 일 하고 있어서 여전히 이런 말의 전파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P.S : 출판일 하는 사람들은 한번씩 겪지요. 세네카 세네카 그래서 진짜 세네카(철학자)인줄 알았더니, 사실은 세나카라는 일본어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황망함을요.
지금도 쓰고 있는 것 같더군요 ㅎ
메밀꽃 필 무렵 도입부에 나오는게 이 녀석들이지요 (근데 그쪽은 비유가 포함된 중의적인 표현)
맞습니다. 당시에도 요즘 말로 일진들이나 쓰던 말입니다. 영화 같은 곳 말고, 대화 속에서 직접 귀로 들어본 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주한미군들도 한국인에게 욕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은지라 빨리빨리, 18놈 등등을 자연스럽게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18놈 : 십(나이든 여자의 성기) 8놈(판매할 놈) = 포주, 십이 나이든 여자의 성기다 보니 막장해석으로 모친을 판매하는 포주로까지 해석이 되기도 함. 비슷한 영어로 마더 Fxxx커가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 주고 나니 그 미군은 이 말을 안하더군요. 발음이 시바-ㄹ, 시바로 연음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듬. 일본 시바견을 키우는 여자 견주들이 유튜브에서 그랬시바~저랬시바~라며 말장난처럼 하는거 보면 약간은 한심해 보이기도 함
10탱이 : 십과 탱이의 합친말, 탱이는 젖통->젖탱이 처럼 신체 및 성적인 부분의 저급한 연결어미이며 얼탱이,맛탱이 등등 탱이가 고급진 표현이 아니라는것은 성인이라면 그냥 감각적으로 알 수 있을정도. 그냥 귀여운 느낌이라고 젊은 연인끼리 철희탱~영희탱~이라고 애칭으로 부르는것을 보고 놀람. 같은 맥락으로 매우 맛있다를 존맛탱(JMT) 라고 TV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것을 보고도 놀람.
졸라 : 원 단어는 좆나. 이를 발음의 순화 변천으로 존나->졸라로 변해감. 그리고 귀여운 여자아이들까지 아무렇지않게 버스안에서도 깔깔거리며 졸라~를 연발하고 있는걸 듣고 있자니...휴~ (비슷한 표현으로 ㅈ빠지게도 있지만 발음변천이 쉽지 않아 도태되어 보임)
아...쓰다보니 답글이 너무 깊게 들어가 버렸네요.
이거 말고도 어원이 무지 경박스럽지만 그것도 모르고 그냥 일상어가 된 사례가 꽤 많아서 약간은 걱정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시대에 따른 언어의 변천이다...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죠.
밥먹었니? 하고 물어보는 경우 아니 밥을 안먹었어 하고 길게 말 안하는 것 처럼.
남친이냐는 질문에 간단히 엑스라고 답하는 것은 의미상 이미 포함되어서죠.
예전엔 시제를 활용한 부정문 - 사랑했었다 - 같은 표현이 많이 쓰였는데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네요.
아마도 전체적으로 언어의 맥락이라는 것이 전반적으로 옅어지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아닌가 싶네요
거기서 본 거 같아요, 졸라~